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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와의 갈등 대처하기

작성자조주영|작성시간14.06.30|조회수231 목록 댓글 0

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 소식지에 실었던 글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SmileJo-

 

 

 

형제자매와의 갈등 대처하기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청소년학과 교수 조 주 영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옛말이 있듯이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끼리의 다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미국의 게젤아동발달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형제간에 나이차가 적고 성별이 같을 때 갈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세 아이들은 10분에 한번 꼴로 싸우고, 3~10세 아이들은 1시간에 3.5회 꼴로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싸우는 일은 흔하게 일어나고, 그들 당사자들은 다투며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갈등대처법을 배울 수 있고 성숙해지는 장점도 있으므로 바람직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형제간의 갈등구조는 우리사회에서 겪는 타인과의 갈등구조와 유사하다. 서로 간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적대시하거나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가 하나일 때는 부모로부터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이 태어난다는 자체가 형(언니)이나 누나(언니)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동생이 생기고 난 후의 형제·자매·남매의 타고난 숙명은 많은 것을 공유해야하는 사이가 된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야 하고, 서로 돌보아주며, 좋아하는 장난감·크레파스·맛있는 음식 등 많은 것에서 서로 양보하며 사이좋게 나누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더 갖고 싶어서, 먼저 갖고 싶어서 등 다양한 사유가 싸움의 원인이 된다. 특히 누구의 몫인지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것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하여 형제자매간에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형제자매의 연령차는 신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능력 차이를 보이게 되고 힘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갈등을 가중한다. 갈등으로 인한 싸움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각자의 입장과 주장이 있게 마련이다.

  

만약 부모가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점을 갖고 있어, 싸울 때는 가능한 빨리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나서서 심판관이나 재판관 역할을 하게 된다. 성급히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화해를 설득하고 달래어 권하게 된다. 형이니까 참으라고 한다든지 어느 한쪽에 무조건 참거나 양보하게 하면 당사자는 불공평함과 부당한 기분을 갖게 된다.

  

부모의 조급한 싸움해결 시도나 화해 종용으로 아이들이 당장은 싸움을 그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면에 억울함과 불편함이 잔재되어 있을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성장의 기회도 박탈당하게 된다. 자녀들이 서로 갈등하고 싸우는 것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싸우기 전과 후에 부모의 적절한 준비와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 부모는 자녀를 믿음으로 훈육하고, 사랑으로 양육하며,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생활을 이어간다. 훈육은 원칙과 장소를 정해 시행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로 함께 하며, 일관성 있는 관심과 애정으로 사랑을 표현해 주고, 올바른 행동의 본을 보여주면 자녀는 그것을 배워 안정된 생활을 한다.

 

동생이 생기는 상황에서는 손위 자녀에게 미리 안내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게한다. 동생이 태어난 후에는 육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가족 간의 소속 및 연대감을 갖도록 한다. 인형놀이 등으로 동생을 돌보는 것을 연습하게 하고 젖이나 우유를 먹일 때 병을 잡아주게 한다든지, 기저귀를 갈 때 기저귀 가져오는 일을 맡기는 등의 방법으로 육아참여가 가능하다. 손위자녀의 육아참여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로 보람을 느끼게 하고 형제자매의 존재를 인정하며 서로 양보하고 돕는 것을 배워가도록 한다.

 

자녀에게 수시로 엄마아빠가 “OO(형 또는 동생)도 사랑하고, ◇◇(형 또는 동생)도 사랑해라는 표현을 일관성 있게 해주어 충분히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한다. 때로 부모가 서로 돌아가며 한 아이와만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 아이가 모자람 없이 넉넉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부모가 바쁘다는 이유로 애정표현이 부족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더 많이 싸우게 된다

 

몸싸움, 욕설, 폭력행동과 같은 문제행동 없이 티격태격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정도로 싸울 때는 스스로 그 과정을 헤쳐 가도록 침착하게 기다려준다. 아이들은 옥신각신 싸움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의 오류도 발견하고 문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배우게 되며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자녀들이 싸울 때 부모는 중립을 유지한다. “누가 먼저 그랬어?”, “왜 만나기만 하면 싸우니?”, “형이니까 참아”, “동생이 형한테 대들면 못써!”, “서로 화해해” “자꾸 싸우면 둘 다 맞는다!” 등 아이싸움에 부모가 개입하여 싸움의 판정관이 되거나 부모의 권위로 제압하는 논리를 적용하거나 형제의 서열로 비난하는 것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쓸데없는 경쟁심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갈등은 깊어진다.

 

싸울 때 몸싸움이 과격해지는 것, 욕을 하는 것, 폭력을 사용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 등과 같은 문제를 보일 경우 단호한 어조로 그만두도록 한다. 자녀의 양팔을 잡고 눈을 바라보며 말해준다. “너 지금 ‘OO를 때렸어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야. 또는 ‘~란 욕을 했어그 말은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야.”라고.

 

싸운 당사자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준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 지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다. 부모가 한 아이의 편을 들어주게 되면, 다른 아이는 억울함을 느끼게 되고 또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순서를 정하여 각기 한 명씩 싸움의 공간이 아닌 분리된 공간에서 얘기를 들어준다. 대화순서를 정할 때도 아이들과 상의하여 어느 한 아이가 불공평함이나 부당함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의 입장을 잘 들어준 후에는 차분하게 왜 싸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OO(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이 이름)생각에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어?”라며 아이의 입장을 존중하여 잘 경청해주면 많은 경우에 아이스스로 바른 대책을 내 놓는다. 이럴 경우 크게 칭찬하고 격려해준다. 만약 아이가 옳지 않은 방안을 내 놓을 경우엔 부모가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가르쳐 주도록 한다. 대화를 마무리할 때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다 했는지?’ ‘마음은 잘 진정되었는지?’를 꼭 확인한다.

 

자녀가 특별한 갈등 없이 서로 잘 지낼 때는 서로 배려해 주고 사이좋게 잘 지내서 대견스럽다는 칭찬을 꼭 해 준다. 마찬가지로 싸울 때는 마음이 불편하고 슬프다는 것을 표현해 주어 올바른 행동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갈등이나 싸움을 비롯한 일상생활과정에서 자녀가 바르게 보고 생각하고 말하며, 바르게 행동하고 노력하는 올바른 삶의 방향성을 배우도록 적절한 여건을 마련해주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훌륭한 선행학습이 되어 자녀가 성장한 후에 사회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갈등상황에서도 지혜로운 대처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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