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백운산 산행후기
일시: 2026. 06. 21
참석: 90명 (25회 13명)
산행: A조 7.5Km, B조 6.5Km
포천 백운산 (白雲山, 903m)
백운산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이에 있다.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 박달봉, 도마치봉 국망봉, 등 남북으로 길게 뻗은 크고 작은 연봉들과 어우러져 있는 한북정맥의 한 봉우리이다. 백운산은 특히 백운계곡으로 유명하다. 백운계곡은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다.
이곳에는 신라시대 창건했다는 흥룡사가 있으며, 흥룡사 뒤쪽에는 약 1km의 선유담 비경이 펼쳐져 있다. 계곡 길이가 10 km로 연못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절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내고 있다. 광암정, 학소대, 금병암, 옥류대, 취선대, 금광폭포 등의 명소가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백운산 등산코스는 5개코스가 있다. 4개코스는 백운계곡 주차장에서 흥룡사를 거쳐 시작되고, 1개 코스는 광덕고개에서 시작한다. 오늘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산정호수를 산책하는 C조를 제외하고, 산행에 나선 50여명 동문중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A코스는 10명도 안되고, 나머지는 광덕고개에서 시작하는 B코스를 선택했다.
일명 ‘캐러멜 고개’라고 불리는 광덕고개에서 시작하는 B코스는 백운산 정상까지 가장 짧은 산행코스이다. 캐러멜 고개라는 이름은 한국전쟁 당시 험하고 구불구불한 이 고개를 넘던 미군 지프 운전병이 피로에 지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상관이 운전병에게 캐러멜을 건네줬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광덕고개에서 우측은 백운산, 좌측은 광덕산으로 구분이 되며, 겨울철 설경이 뛰어나고 산세도 아기 자기하여 찾는 이가 많다. 백운계곡과 광덕고개에 이르는 길은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백운산 가는 길과 신입동문 환영
잠실 올림픽 공원 상황을 유튜브로 보다가 늦게 잠들었지만 다행히 일찍 일어났다. 비가 올까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비는 없었다.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도 전철 연결이 잘 안되어 평소보다 늦은 제 시간에 강변역에 도착을 하였다. 간만에 버스 두 대가 풀로 찼다. 매달 이랬으면 좋겠다.
7시 25분, 강변을 출발하여 쉬는 시간 없이 곧바로 1시간 20분 걸려 백운계곡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백운계곡 주차장에서 평소처럼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김영준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4050기수 발전 영입활동의 노력 결과, 오늘은 특별히 46회 1명, 52회 3명의 신입동문이 참석을 하여 소개를 하고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52회 여후배들은 유도반 출신이란다. 산행도 잘하게 생겼다. 4050기수들의 많은 참석으로 총동문산악회의 꾸준한 발전이 기대된다.
구호 외치고 산행에 나섰다. 25회는 원래 A코스이었는데 25일 홋카이도 원정산행에 대부분 참석하여서 무리한 산행보다 워밍업을 위해 B코스를 선택하였다. 버스에 올라 1호차는 산정호수로, 2호차는 광덕고개로 향했다.
광덕고개 백운산 산행
광덕고개에서 백운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백운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해발 620m인 고갯마루에서 완만한 능선을 타고 3.2km 거리인 정상을 오르는데 표고 차이는 불과 280여 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을 잇는 광덕고개는 지금도 길이 험해 운전이 쉽지 않은 곳이다. 구비가 많고 경사가 심해 2호차 버스도 올라가다 시동이 한 번 멈췄다. 그러나 주변 경치가 빼어나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브 코스로 택하고 있다. 오토바이 라이더들도 떼로 넘나들다 고개에서 쉬어간다.
버스에서 내리니 자동차값보다 비싼 오토바이를 타는 한무리가 보였다. 강원도특별자치도 반발곰 조형물이 서 있는 건너편, 광덕고개 등산 시작점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9시 22분에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길 오른쪽은 녹슬은 함석 가림막이 길게 이어져 있고, 좌측으로 화장실, 각종 약재와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상점 5~6개, 카페가 줄지어 있다. 인근 군부대의 면회객들이나, 휴가 후 복귀하는 군인들, 또한 인근 조경철 천문대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곳이다.
길 끝은 2층 건물인 광덕고개 쉼터이다. 쉼터 뒤로 '등산로 입구' 간판이 서있는 가파른 철계단으로 올라갔다. 철계단을 올라 조금 가니 백운산 감시초소가 나왔고, 감시초소를 뒤로하고 자잘한 바위들이 날카롭게 솟아 있는 가파른 거치른 길을 줄지어 올라갔다.
광덕고개에서 100m지점, 포천 한북정맥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반겼다.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포천 한북정맥 능선이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오던 백두대간의 한 지점에서 한북정맥으로 가지를 쳐서 한강의 북쪽에 산줄기를 형성하였다. 선이 굵고 뚜렷한 한북정맥은 형세가 올곧게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광덕산에서 축석령에 이르는 포천 한북정맥 63.8 Km, 하루에 주파하기에는 힘들겠다. 며칠이나 걸릴까?
길은 숲속으로 길게 이어졌고, 좌우 조망은 전혀 없다. 하늘도 풍성한 나뭇잎들에 가려져 그늘길이다. 다행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걷기에 좋았다. 광덕숲길 갈림길을 지나서는 인근 부대 훈련용 박격포 진지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얼마간 평탄한 능선을 지나고서는 봉우리를 앞에 두고 갈은 본격적으로 가팔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마와 등줄기에 땀은 났지만 시원한 바람이 자주 불어와 그다지 힘든 줄 모르겠다. 너덜 오르막 구간에는 쇠봉에 로프가 왼쪽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언덕배기 쉼터 길목에서 먼저 올라온 31회 이윤형 후배가 올라오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어 36회 후배들도 올라왔다. 잠시 쉬었다가 먼저 출발하였다.
약 1Km 지점의 이정표까지는 참나무 숲 평탄한 능선이다. 그리고는 내리막길이다. 등산로는 편안하고 좋은 편이다. 올라올 때의 거친 숨이 곧바로 잦아들게 만든다. 길은 험하지도 않고, 꾸준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오기에 그 사이 언덕이나 안부에서 적당히 쉴 수 있어 좋다.
고만고만한 작은 언덕 같은 무명봉들을 오르내리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또 쉬었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지만 대리석판들이 여러군데 쌓여 있다. 그 위에 앉아 잠시 쉬며 과일을 나누어 먹었다.
36회 후배들도 곧 뒤따라 왔다.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다시 길을 나서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하며 운나리휴게소 갈림길인 봉우리(870m)에 올라 마지막 휴식을 취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무학봉으로 향하기도 했다. 무학봉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 있다. 봉우리에는 최근 포천시에서 쉼터 조성을 위해 벤치 2개를 설치해 놓았다.
그 벤치 앞 바위에 캐나다에서 잠시 귀국한 김영수 동기가 앉아 쉬고 있다. 23화 윤성탁 선배와 36회 후배들도 바로 올라왔다.
870봉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작은 돌탑이 있는 바위를 지나고, 산행중 처음 보는 커다란 바위를 비켜 지나갔다. 나무사이로 구름 낀 하늘과 건너편 산줄기들이 언뜻 보였다. 마지막 1Km는 아주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해야 했다. 오르막에서 허리가 걱정되어 동기들과 뒤쳐져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광덕고개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편안하고 외길인데도 중간중간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산림청 한북정맥 표지판, 포천시 이정표 등, 길 잃을 염려 없어 이정표가 나오면 좋기는 하였다.
윤성탁 선배와 36회 후배들을 앞서 보내고 한참 뒤에서야 쇠봉 밧줄 잡고 백운산 정상에 도달하였다. 먼저 올라 온 25회 동기들이 백운산 정상 표지석 앞에서 막 인증사진을 찍고 있어서 간신히 합류할 수 있었다. 광덕고개에서 2시간 걸렸다.
백운산 정상, 사방이 막혀 조망은 없고, 하늘만 조금 뚫렸다. 정상에는 자리도 넉넉하지 않아, 여러번 이곳을 산행한 일승 대장과 장용이를 따라 도마치봉 쪽으로 조금 내려갔다.
커다란 사각데크 2개와 의자들이 있는 쉼터가 있다. A코스로 올라 온 후배들은 벌써 한쪽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비어진 사각데크에 둘러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간식을 먹었다. 힘든 산행후라 모든 것이 꿀맛이었다.
간식을 먹고, 12시 정각에 원점인 광덕고개를 향해 후배들과 함께 내려갔다. 다시 보는 정상 표지석 앞에서는 다른 등산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었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나갔다. 되돌아가는 길은 빨랐다. 지나왔던 길이라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다. 같은 길을 걷는 데도 빠르다고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 때문이다.
870m 봉에 다시 오니, 먼저 내려왔던 30기수 후배들은 막 떠나고 있었다. 벤치와 바위에 걸터 앉거나 서서 잠시 쉬었다.
허리때문에 올라올 때는 힘들었어도 내려갈 때는 괜찮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앞장 서서 내려가다 35회 여후배들을 만나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앞서 나가서 기다렸다가 내려오는 30기수 후배들 사진도 찍었다.
참나무 숲을 지나다 나무에 기대어 서서 동기들 내려오길 기다리며 잠시 쉬었다.
싸리나무 숲을 지나 작은 언덕 쉼터에서 마지막으로 쉬었다. 남은 음료와 커피를 마시며 뒤쳐져 내려오는 동기들과 후배들을 기다렸다. 차례로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가 모두 함께 내려갔다.
건너편 광덕산 줄기와 조경철 천문대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고는 곧 광덕고개였다. 하산은 1시간 30분 걸렸다.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조금 기다리니, 버스 2호차, 1호차가 차례로 올라왔다. 버스를 타고 백운계곡 하류에 있는 정든식당으로 내려갔다.
식사와 귀경
C조는 벌써 식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 유명한 이동 소갈비는 아니라도 숯불 돼지갈비에 맥주, 막걸리 곁들미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동갈비 이름값을 한다. 푸짐하다, 맛있다, 깔끔하다.
한참 식사 중에 1호차는 정원을 채워 먼저 떠나고, 남은 동문들은 여유롭게 시간을 가졌다.
식당 앞은 바로 계곡이다. 명당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작은 철다리가 있어 다리에 올라 계곡의 멋진 풍경을 바라 보았다.
계곡으로 내려가 발을 담가도 보았다. 차디찬 계곡물이 온몸에 한기를 느끼게 하였다. 산행의 피로와 술기운을 순식간에 날려 보냈다.
16시에 2호차 버스는 서울로 출발하여 1시간 20분 걸려 강변역에 도착하여 집으로 갔다.
7월 강원도 인제 '세이령 트레킹'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