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주로 내가 배달을 한다.
어제도 차를 몰고 길어 나섰다.
도로 한 켠은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나락을 말리고, 고추를 말리고, 깨를 떨고, 토란대를 말리고...
그런데 마음이 짠~하다...
사실, 그리 급하게 말리고 떨고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두고두고 해도 추수한 다음이라 시간이 좀 있기 때문이다.
추석... 때문이지 싶다.
이제 며칠 있으면 명절이라,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손녀... 그렇게
이 '촌'에도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여름휴가철에는 외지 손님들이 대부분이지만,
곧 올 추석에는 가족친지들로 부적될 것이다.
그래... 그렇다!
그 사람들에게 한 봉지, 한 봉지... 싸 주기 위해 저렇게 '애'를 태우는 것이리라!
내가 뭘 알겠는가 마는... 저 분들은 '아낌없이' 주는 미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할려면... 풀 한 포기 뽑기도 힘든데...!
한 해, 365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들에 밭에 나가보고
벌레잡고, 약치고, 지지대 세우고, 김매고...
그렇게 키우고 거둬들인 곡식을 아무 이유없이, 댓가없이...
그저 즐겁게, 웃으면서 주실 수 있는 그런 분들이시다!
그런 모습, 그런 마음이 세대를 건너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저 그냥... 베풀 수 있는 마음, 그리고 그래서 더욱 좋은 마음이...!
나는,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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