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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당산책

박세당 신주도덕경 : 신주도덕경서

작성자바랑|작성시간24.12.16|조회수23 목록 댓글 1

신주도덕경서新註道德經序

 

 

老子, 當衰周之時. 老, 於守藏. 不用於世. 至其, 將隱, 猶著書. 以明其所守之道, 用見其志.

노자는 주周나라가 사그라들던 시대에 살았다. 노자는 수장실守藏室에서 일했다. (그는) 세상을 일부러 일삼지 않았다. 그는 (세상 일에 관여하지 않은 채) 숨어 살려고 떠나던 길에 (함곡관函谷關 관령關令 윤희尹喜의 부탁을 받고, 『도덕경道德經』 이) 책을 지었다. 따라서 그가 지키왔던 도道가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고, 그 뜻이 일삼아지게 되었으며, 드러나게 되었다.

 

其道, 雖不合聖人之法. 其意, 亦欲修身治人. 盖其言, 約. 其旨, 深.

그 도道는 (당시의 다른 여러) 성인의 도道와 (더불어 그 류類가) 어우러지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뜻은 (당시의 다른 여러 성인의 뜻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자신을 닦고 타인을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 말은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뜻은 심오한 것이었다.

 

自漢以前, 尊用其術. 上而爲君, 能行恭黙之化. 下而爲臣, 能爲淸靜之治.

한漢나라 (시대) 이전부터, 그 도道와 말과 뜻을 받들고 일삼았다. (따라서) 위로 일삼아진 임금은 (두 손을) 모으고, (일부러 일삼아) 말하지 않은 채,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는 신하를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는 신하로 바뀌게 하고) 달라지게 하는 바를 일삼을 수 있었다. (따라서) 아래로 일삼아진 신하는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맑고 조용한 채, (백성을) 다스리는 바를 일삼을 수 있었다.

 

及晉之世士之, 狂誕者. 託爲玄虛無實之談. 眇茫不可涯之說. 以飾其, 僞, 以欺一世. 天下, 翕然, 同趨. 而風俗, 大亂. 晉室, 遂傾.

그런데 진晉나라 시대의 선비들은 (노자의) 사리를 분별하지 못한 채, 허망한 소리는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실상이) 어렴풋하고 텅 비며, 실상을 가지는 바가 없는 이야기를 일삼았다. (그들은) 한쪽 눈으로 살피고, 아득히 이어지며, 낭떠러지를 벗어날 수 없는 이야기를 일삼았다. 따라서 (노자의 도道와 말과 뜻)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꾸미고 가렸으며, 한 시대를 (일부러 일삼아) 속였다. (따라서) 천하가 (그러한 바와 더불어 일부러 일삼아) 어우러지게 되었으며, 더불어 (그러한 바를 일부러 일삼아) 쫓게 되었다. 따라서 (천하의) 풍속이 (일부러 일삼아) 크게 어지러워지게 되었다. (따라서) 진晉나라 왕실이 (일부러 일삼아) 뒤집히는 데 이르게 되었다.

 

老子之道, 夫豈然哉. 其遺風, 餘烈. 歷世, 猶存. 是以後之說老子者多, 宗晉人以爲微言妙義. 訛而又訛. 益可悲也.

노자의 도道가 어찌 그러한 (실상을 가진) 것이었겠는가? (그러나) 그 (진晉나라 시대의 선비들이 후대에) 전해 준 풍속이 여전히 강하고 굳세었다. (따라서) 시대를 지내왔지만, 여전히 (그러한 풍속이) 자리하게 되었다. 따라서 노자에 대해 이야기했던 후대의 선비들 대부분이 진晉나라 (시대의) 선비들이 일삼은 (노자의 도道에 대한 실상이) 어슴푸레한 말과 어렴풋한 뜻을 근본으로 삼게 되었다. (따라서 노자의 도道가) 그릇되고 그릇되게 되었다. 정말 슬픈 일이다!

 

余, 觀明陳深, 所爲諸子品節, 載道德經八十一章, 其箋解, 不著姓氏, 疑亦是, 深, 所自爲者. 及林希逸, 所註, 皆舛謬, 不足以得其十一.

(예를 들어) 내가 (명明나라 유학자) 진심(陳深, 1260~1344)이 일삼은 『제자품절諸子品節』을 따져 보건대, (노자가 지은) 『도덕경』의 81개 장을 싣고 있지만, 그 (곳곳의) 주석이 (주석자의) 성씨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진심陳深이 (진晉나라 시대 선비들의 주석을 근본으로 삼아) 스스로 일삼은 것이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송宋나라 유학자) 임희일(林希逸, 1193~1271)이 주석한 (『노자권재구의老子鬳齋口義』를 따져 보건대, 이)것은 모두 (진晉나라 시대 선비들의 주석을 근본으로 삼은 것으로서, 노자의 도道와 말과 뜻을) 어긋나고 벗어난 채, 그것의 10분의 1을 얻었다고 하기에도 부족하다.

 

老子, 雖非聖人之道. 其書, 旣行於世. 要不可使其意, 不明, 重誤, 後世. 故輒暇日略爲䟽釋云爾.

(요컨대) 노자(의 도道)는 (당시의 다른 여러) 성인의 도道(와 더불어 같은 류類)가 아니었다. (따라서 노자가 지은) 그 책은 (당시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일삼아지게 되었다. 따라서 (진晉나라 시대, 송宋나라 시대, 명明나라 시대와 같이) 후세에 그 뜻이 (노자의 실상에) 밝지 못하게 되거나, 어긋나는 바를 거듭하게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때때로 틈틈이 날마다 조금씩 일삼아 차근차근 풀어 썼을 따름이다.

 

 

西溪樵叟, 序.

서계西溪 초수樵叟가 서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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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2.16 우리나라 조선시대 유학자 박세당(1629~1703)이 도덕경을 주석한 신주도덕경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관심과 지지를 부탁 드립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
    평안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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