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12장 가운데 제3장(보안보살장)
〓 육신은 덧 없다
이때 보안(普眼)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무릎을 세워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於是普眼菩薩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長跪叉手而白佛言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 모임에 온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이 수행하는 순서와 단계[漸次]를 말씀하여 주옵소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머무르며,
중생들이 깨닫지 못하면
어떤 방편을 써야 두루 깨닫게 하겠나이까? 大悲世尊!願爲此會諸菩薩衆及爲末世一切衆生,演說菩薩修行漸次,云何思惟?云何住持?衆生未悟作何方便普令開悟?
세존이시여,
만일 저 중생들이 바른 방편과 바른 생각이 없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런 삼매를 들을 때에
마음이 헛갈리고 답답하여 원각(圓覺)에 대하여 깨달아 들어갈 수 없을 것이옵니다. 世尊!若彼衆生無正方便及正思惟,聞佛如來說此三昧心生迷悶,則於圓覺不能悟入。
바라옵건대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을 위하여 방편을 한번 말씀하여 주옵소서.”“願興慈悲,爲我等輩及末世衆生假說方便。”作是語已五體投地,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如是三請終而復始。
그때 세존께서 보안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모든 보살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수행하는 점차(漸次)와 생각하는 법과 마음 머무는 법을 묻고
또 갖가지 방편을 말해 달라고 하는구나.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爾時,世尊告普眼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問於如來修行漸次、思惟、住持乃至假說種種方便,汝今諦聽!當爲汝說。
그때에 보안보살은 분부를 받들고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時,普眼菩薩奉教歡喜,及諸大衆默然而聽。
“선남자야,
저 새로 배우는 보살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의 마음을 구하려 하면,
바른 생각(正念)으로 모든 환(幻)을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善男子!彼新學菩薩及末世衆生,欲求如來淨圓覺心,應當正念遠離諸幻,
먼저 여래의 사마타(奢摩他; 사마타) 수행을 의지하고 계율을 굳게 지니며,
대중들과 편안하게 지내고 조용한 방에 단정하게 앉아서 항상 이렇게 생각하라. 先依如來奢摩他行,堅持禁戒,安處徒衆,宴坐靜室,恒作是念:
‘지금 나의 이 몸뚱이는 4대(大)가 화합하여 된 것이니,
이른바 터럭ㆍ치아ㆍ손톱ㆍ발톱ㆍ살가죽ㆍ근육ㆍ뼈ㆍ골수ㆍ더러운 몸뚱이들은 다 흙으로 돌아갈 것이요,
침ㆍ콧물ㆍ고름ㆍ피ㆍ진액ㆍ거품ㆍ가래ㆍ눈물ㆍ정기와 대소변은 다 물로 돌아갈 것이며,
따스한 기운은 불로 돌아갈 것이요,
움직이는 작용은 바람으로 돌아갈 것이다. 4대가 제각기 흩어지면 이제 이 허망한 몸뚱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我今此身四大和合,所謂髮毛、爪齒、皮肉、筋骨、髓腦、垢色皆歸於地,唾涕、膿血、津液、涎沫、痰淚、精氣、大小便利皆歸於水,暖氣歸火,動轉歸風。四大各離,今者妄身當在何處?’
곧 이 몸은 끝내 실체가 없는데
화합하여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 실은 허깨비(幻)와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네 가지(*4대, 지수화풍) 인연이 임시로 화합(肉身)해서
허망하게도 6근(根; 意識)이 있게 된 것이니라.
6근과 4대가 합하여 안팎을 이루었는데,
허망하게도 인연으로 이루어진 기운[緣氣]이 그 안에 쌓이고 모여
인연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되었으니,
이것을 임의로 이름을 붙여 마음이라 하느니라. 卽知此身畢竟無體,和合爲相,實同幻化。四緣假合,妄有六根;六根、四大中外合成,妄有緣氣,於中積聚,似有緣相假名爲心。
선남자야,
이 허망한 마음이란 것은
만일 6진(塵; 색성향미촉법)이 없었더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4대가 나뉘어 흩어지고 나면 6진도 존재할 수 없느니라.
이 가운데 인연과 6진이 제각기 흩어져 없어지면
마침내 반연하는 마음도 볼 수 없으리라. 善男子!此虛妄心若無六塵則不能有,四大分解無塵可得,於中緣塵各歸散滅,畢竟無有緣心可見。
선남자야,
저 중생들의 환(幻)인 몸뚱이가 멸하기 때문에
환인 마음도 멸하고,
환인 마음이 멸하기 때문에
환인 경계[塵]도 멸하며,
환인 경계가 멸하기 때문에 환의 멸함도 멸하고,
환의 멸함이 멸하기 때문에 환 아닌 것은 멸하지 않느니라.
그것은 비유하면
마치 거울과 같아서 때가 없어지면 광명이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라.善男子!彼之衆生幻身滅故幻心亦滅,幻心滅故幻塵亦滅,幻塵滅故幻滅亦滅,幻滅滅故非幻不滅;譬如磨鏡垢盡明現。
선남자야,
몸과 마음이 다 환의 때[幻垢]이니,
때의 모습이 영원히 사라지면
시방세계가 청정해진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善男子!當知身心皆爲幻垢,垢相永滅十方淸淨。
선남자야, 비유하면
만약 깨끗한 마니(摩尼) 보배 구슬에 오색(五色)을 비추면
방향에 따라 각각의 빛깔이 달리 나타나게 되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보배 구슬을 보고 실제로 오색이 있는 줄로 아는 것과 같으니라.善男子!譬如淸淨摩尼寶珠,映於五色隨方各現,諸愚癡者見彼摩尼實有五色。
선남자야,
원각(圓覺)의 청정한 성품이 몸과 마음을 나타내어
종류를 따라 제각기 호응하면,
저 미련한 사람들은 청정한 원각에 실제로
그와 같은 몸과 마음의 제 모습이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으니라. 善男子!圓覺淨性現於身心隨類各應,彼愚癡者說淨圓覺實有如是,身心自相亦復如;是由此不能遠於幻化。
이런 까닭에 환화(幻化)를 멀리 여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생겨나는 몸과 마음이 모두 환의 때라고 말하며,
환의 때를 여읜 이를 보살이라 이름하거니와,
때가 다하고 상대할[對] 것도 없어지면,
상대와 때도 없고 상대니 때니 하는 이름도 없어지느니라. 是故我說身心幻垢,對離幻垢說名菩薩;垢盡對除,卽無對垢及說名者。
선남자야,
이 보살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이
모든 환(幻)을 증득하여 영상(影像)을 멸하면,
그때에 곧 끝없는 청정함을 얻으리니,
가없는 허공은 원각에서 나타난 것이니라. 善男子!此菩薩及末世衆生,證得諸幻滅影像故,爾時便得無方淸淨,無邊虛空覺所顯發。
깨달음이 뚜렷하고 밝은 까닭에 마음의 청정함이 나타나고,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보이는 경계가 청정하고,
보이는 경계가 청정한 까닭에 눈이 청정하고,
눈이 청정한 까닭에 보는 의식이 청정하고,
보는 의식이 청정한 까닭에 들리는 경계가 청정하고,
들리는 경계가 청정한 까닭에 귀가 청정하고,
귀가 청정한 까닭에 듣는 의식이 청정하고,
듣는 의식이 청정한 까닭에 감각하는 경계[覺塵]가 청정하나니,
그리하여 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意]까지도 다 그와 같으니라. 覺圓明故顯心淸淨,心淸淨故見塵淸淨,見淸淨故眼根淸淨,根淸淨故眼識淸淨,識淸淨故聞塵淸淨,聞淸淨故耳根淸淨,根淸淨故耳識淸淨,識淸淨故覺塵淸淨;如是乃至鼻、舌、身、意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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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 보살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이 이 마음을 닦아 익혀 성취하면
거기에는 닦을 것도 없고 성취할 것도 없느니라. 善男子!此菩薩及末世衆生,修習此心得成就者,於此無修亦無成就。
원각이 두루 비추어 적멸(寂滅)이 둘이 없으니,
거기에는 백천만억 아승기 말할 수 없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마치 허공 꽃이 어지럽게 일어났다가 어지러이 사라지는 것과 같아서
가까이 하지도[卽] 않고 여의지도[離] 않으며,
얽매일 것도 없고 벗어날 것도 없으니,
중생이 본래 부처이고
생사와 열반이
지난 밤 꿈과 같은 것임을 비로소 알게 되느니라.圓覺普照寂滅無二,於中百千萬億不可說阿僧祇恒河沙諸佛世界,猶如空花亂起、亂滅,不卽、不離,無縛、無脫;始知衆生本來成佛,生死、涅槃猶如昨夢。
선남자야,
지난밤의 꿈과 같으므로 생사와 열반이 일어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느니라.
증득한 것을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으며,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느니라. 善男子!如昨夢故,當知生死及與涅槃無起、無滅、無來、無去,其所證者無得、無失、無取、無捨,
또 증득하는 이에게도 지을 것[作]도 없고 그칠 것[止]도 없으며,
맡길 것[任]도 없고 멸할 것[滅]도 없느니라.
이와 같은 증득에는 주체[能]도 없고 대상[所]도 없어서
끝내 증득할 것도 없고 증득한 이도 없어서
일체 법의 성품이 평등하여 무너지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느니라. 其能證者無任、無止、無作、無滅,於此證中無能、無所,畢竟無證亦無證者,一切法性平等不壞。
선남자야,
저 보살들은 이와 같이 수행할 것이요,
이와 같이 점진(漸進)할 것이며, 이와 같이 생각할 것이요,
이와 같이 머물러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이 방편을 쓰고 이와 같이 깨달아야 하나니,
이와 같은 법을 구하면 헛갈리거나 답답하지 않으리라.” 善男子!彼諸菩薩如是修行,如是漸次,如是思惟,如是住持,如是方便,如是開悟,求如是法,亦不迷悶。”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보안(普眼)이여, 그대 마땅히 알라 普眼汝當知
일체 중생들의 몸과 마음은 모두 환(幻)과 같아서 一切諸衆生 身心皆如幻,
몸은 4대(大)에 속하고 마음은 6진(塵)에 돌아가니라. 身相屬四大, 心性歸六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