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동 모임 후 풍경(6-5)

작성자요셉(김용관)|작성시간26.06.06|조회수20 목록 댓글 0

가시 없는 나무처럼

"가시 있는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한다"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탱자나무, 찔레나무 처럼 가시가 있는 나무는 사람을 가까이 품기보다 경계하게 만듭니다.
반면 가시 없는 나무는 높고 넓게 자라 그늘을 만들고, 집을 짓고, 사람들의 삶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말에 가시가 없고, 마음에 가시가 없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그늘이 되어 줍니다.
반대로 말의 가시와 마음의 가시는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살아가며 혹시 누군가를 아프게 한 가시는 없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 7대 사목모임은 수내역 근처에서 오랜만에 마테오성당 시절 회의 끝내고 함께했던 분위기로 정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생맥주를 나누며 지난 옛추억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안부를 전했습니다.

성경 필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신 루시아 회장님,
파리 한 달 살기를 계획하시는 유스티노 총회장님,
헝가리 여행으로 출국을 앞둔 체칠리아 회장님,
저도 천진암에서 다볼사이버 성당 본당의날 참석,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과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계신 모든 회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공감을 가졌습니다.

분당 마테오성당에서 함께 사목했던 시간이 어느덧 17~18년 전의 일이 되었지만,
그 시절 함께했던 분들이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든든한 거목처럼 성장하여 신앙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사람의 향기는 남는다는 말을 오늘 다시 느꼈습니다.
함께 웃고, 추억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인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오늘도 기꺼이 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신 유스티노 총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가시 없는 나무처럼 누군가에게 쉼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세월이 흘러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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