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 땡글이와 가족이 된 후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박수민 입니다
지금 땡글이는 주방을 탐험 중입니다 아마 움비를 보고 배웠겠죠
땡글이는 오빠 바라기 입니다 움비가 워낙 시크하고 도도한 고양이라 땡글이가 가끔 애처로이 보일 때가 있지만
어쩌다 가끔씩 둘이 다정히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움비 손길 한번에 녹아내리는 제 모습이 생각나기도 해서 뿌듯해진답니다
땡글이는 캣그라스를 무척 좋아합니다 정신없이 뜯어요
신발장도 좋아합니다 그 발냄새 나는 곳에 굳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음.... 아늑해서 일까요?
밥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놉니다
왜 땡글이를 데려왔을까 생각해보면 그냥 이라고 답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아요
임보 공고글이 올라왔고 데려오면 어떨까 싶어졌고 동생에게 통보하듯 허락을 구했고 2015년 11월 29일 우리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집에 오게 됐어요
땡글이의 의견을 물을 수 없어 제가 반강제로 데려오게 되면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어요
특히나 이미 2살이 넘은 움비와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에 움비가 혹여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의외로 움비는 땡글이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별 반응이 없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때 좀 안심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적응하지 못해서 밥도 물도 입에 대지않고 새벽마다 울어서 이러다 함께 도전해보기도 전에 다시 센터로 돌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4일째부터는 안 울고 밥도 잘 먹어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움비와 잘 지내는 모습에 더욱 그랬구요
땡글이 임보를 하게 되면서 사실 입양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희와 무사히 잘 살다가 좋은 곳으로 입양갈 줄 알았거든요
제 역할은 임보처의 좋은 언니까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변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별탈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점점 시간이 지났고 땡글이는 제게, 동생들에게 엄청나게 마음의 문을 열어줬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이럴때는 맞는 것 같아요 전 그저 기다렸고 한 번 더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춰줬을 뿐입니다
다가오는 건 땡글이의 몫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땡글이와 전 어떤 식으로든 인연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개냥이 새콤이도 있었고 모든 고양이의 엄마같은 식빵이도 거대한 몸집만큼 사랑스러운 밀크도 있었으니까요
너무나도 예쁜 아이중에서 유난히 사람을 따르지 않던 땡글이를 왜 데려왔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땡글이여서 그랬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여린 목소리도 호박색 같기도 에메랄드빛 같기도 한 눈동자도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땡글한 눈도 부드러운 털결과 분홍분홍한 젤리까지 볼수록 더 귀여워 보였어요
시간이 더 지나니 정말 내 가족같고 내 새끼같더라구요
땡글이의 입양을 처음으로 이야기한 건 동생이였어요 이젠 우리 식구나 다름없다고
그래도 전 망설여졌습니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지 싶었어요 그래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싶었습니다
가끔 간사님께 입양문의가 없나 여쭤봐도 아직은 없다는 이야기가 돌아왔고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도 이름을 부르면 알아들어요 땡글이는 손을 내밀면 달려와서 애교를 부립니다
누구보다 제 손길을 좋아하고 절 좋아해요
아무것도 아닌 제게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두 아이 눈만 바라보고 있어도 편안해져요
그래서 냥이방 아이들을 볼때마다 눈에 밟혀요 땡글이는 밀크는 새콤이, 구름이는 누군가가 계속 눈 맞추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이름을 불러줄텐데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어렵다면 당연히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만큼 어렵지 않을 거예요
그 아이의 존재 자체가 모든 걸 유하게 만드는 신기한 힘이 있답니다
그러니 손을 내밀어주세요
땡글이를 시작으로 냥이방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종종 소식을 전할 예정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마음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bo-seon Kim 작성시간 16.08.09 땡글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아롱뽀뽀맘 작성시간 16.08.09 축하드려요^^ 합사가 잘 이루어져서 다행이에요~! 저희집 아롱이와 뽀뽀는 넉달째 으르렁냥냥댑니다ㅠㅠ 좋은 기운받아서 합사 성공하고 싶어요😻
-
작성자호빵호떡맘(서울) 작성시간 16.08.09 수민학생 고마워요~~
-
작성자송아 작성시간 16.08.09 탱글이가 서서히 마음 열어가는 모습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흐뭇하셨을까요^^ 탱글이를 평생가족으로 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마미(서울) 작성시간 16.08.09 땡글이 호적에 올리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땐 몰랐지만 아마 묘연이었을꺼예요.
좀 까칠한 아이들이 마음 열면 정말 진국이지요
울 조수영 처럼...
땡글아 건강하게 오빠하고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