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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이론 / 관측실기

빅뱅27 우리은하

작성자남태근|작성시간21.02.04|조회수349 목록 댓글 1

우리은하

 

‘우리 은하’라는 단어는 ‘우리 집’이나 ‘우리나라’ 같이 그냥 일반명사이다. 안드로메다은하나, 마젤란은하같이 고유대명사가 있는 은하도 있으나, 우리 은하는 아직 그런 이름은 없다. 하지만 “우리은하”란 단어가 가장 적절한 명칭인 듯하다.

또, 영문 서적을 번역하면서 “Milky way galaxy”를 “은하수 은하”로 직역한 번역판도 가끔 있는데, 이는 내용보다는 단어자체번역에 너무 치중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Milky way는 우리은하의 일부분일 뿐이니, 그냥 “우리은하”로 번역함이 타당하다고 본다.

 

우리은하는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이고, 우리는 우리은하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없다. 우리가 우리은하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안방에 앉아서 집 전체를 관찰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은하 전체모습을 보려면, 은하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 정도의 과학기술은 아직은 요원하다. 이제 겨우 지구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지구 밖에서 지구 전체 모습을 본 최초의 인간은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다. 그는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29분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지구는 푸른빛이다” 라고 했다 한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경쟁을 벌인 덕분이다.

출처: NASA

우리은하는 달걀 프라이 모양이다.

노른자에 해당하는 중심핵이 약간 길죽하고, 주변부로는 나선팔이 있어, 막대나선은하로 분류된다. 우리은하의 지름은 약 10만광년인데 비해, 두께는 1000광년으로 얇게 퍼져있다.

태양은 은하중심에서 약 3만광년 떨어져 있다.

우리은하 모식도 .출처: 천문연구원

은하수는 우리 은하내에 있는 별들의 모임이다. 너무 멀리 있어 별들이 뿌옇게 보일 뿐이다. 이 별들이 우리 시선방향으로 길게 강물처럼 늘어서 있는 것처럼 보여, 은하수(銀河水), 용(미르)이 사는 내(川)라 하여 ‘미리내“ 라 이름 붙였다.

은하수 (궁수자리 부근) 출처:pixabay

 

여름철 은하수와 겨울철 은하수

 

여름철에는 지구가 태양과 우리은하중심핵 사이에 놓여진다. 지구가 태양을 등진 방향인 밤하늘은 자연스레 은하의 중심방향이 된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여름철 은하수는 별이 많이 모여 있는 중심방향이라 다른 계절보다 더 짙게 보인다.

이곳에 여름철 별자리인 궁수자리와 독수리자리, 백조자리가 있다. 그중 궁수자리가 우리은하의 중심방향이라 가장 짙게 보인다.

이 부근을 촬영한 사진이 가장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오면 여름철 별자리는 서편으로 지고, 겨울철 별자리가 밤하늘을 차지한다. 지구가 은하의 바깥방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바깥방향으로도 2만 광년에 걸쳐 우리은하의 나선팔이 존재하기 때문에 별들이 많다. 겨울철 은하수는 밝고 큰 별이 많이 보인다. 오리온자리와 마차부자리를 지나는 은하수가 겨울철 은하수가 된다.

 

봄과 가을밤하늘은 외부은하가 많이 보인다.

이 시기에 외부은하가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그 방향에 우리은하내의 별이 성기게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하수는 아주 옅어지고, 별들 사이로 외부은하가 더 많이 보인다.

외부은하는 우리지구에서 볼 때 어느 방향으로나 매우 균일하게 분포해 있지만, 봄과 가을철에는 우리은하내의 별이 적어, 상대적으로 외부은하가 더 잘 보인다.

대표적인 은하단이 봄철 처녀자리 은하단이다.

 

2014년 11월 첨성대카페에 올린,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NGC869,884 관측후기중 은하수 관련부분만 소개한다

⟪은가루 뚝뚝 묻어나는 붓으로, 한 획 길게 그어 놓은 듯한 미리내!

궁수자리에서 독수리자리를 지나, 백조자리에서 잠시 머물다가, 곧바로 카시오페아에 닿는다. 여름철 은하수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하다.

시간이 지나 여름철은하수가 서산으로 기울면, 은하수 끝자락도 카시오페아자리를 넘어간다.

페르세우스를 거쳐 마차부를 지나니, 별빛 찬란한 오리온자리가 반긴다. 마지막 심호흡을 하고, 큰개자리를 끝으로 남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겨울철은하수다. 겨울은하수는 얼음장 같이 차고, 영롱하며, 투명하다.

나는 겨울철 은하수가 눈이 시리도록 투명해서 좋다.

남천에 빠진 은하수는 센타우르스와 남십자성을 휘돌아, 전갈꼬리 독침을 피해

다시 궁수자리로 돌아오리니, 그곳이 우리은하의 중심방향이다.⟫

 

 

아마추어 천문인의 주 관측대상은 성운, 성단, 은하다.

성운에는 오리온 대성운이나, 장미성운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성운과,

플레이아데스 성운같이 별빛을 반사해서 보이는 반사성운,

말머리성운같이 별빛을 막아 검게 보이는 암흑성운 등은 거의 대부분이 우리은하 내에 있다..

또, 성단에는 헤라클레스 성단처럼 공처럼 모인 구상성단과 플레이아데스성단같이 흩어진 산개성단도 모두 우리 은하내에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이렇게 말꼬리를 살짝 내리는 이유는, 요즘 아마추어 의 안시와 사진장비가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안드로메다은하내의 성단과 성운을 관측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솜브레로 은하의 암흑띠도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성운은 외부은하내의 일부분이고, 나와 같은 보통의 아마추어가 주로 관측하는 성단과 성운은 거의 우리 은하내에 있는 대상이다.

외부은하는 당연히 우리은하 외부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외부은하는 아무리 좋은 망원경으로 보아도 희미하다. 나는 은하중 M81을 제일 처음 보았는데, 그때 관측소감은 한마디로 “애걔~!” 였다.

은하를 오리털 외투에서 빠져나온 “덕다운 볼”에 비유하거나, 작고 흐린 구름조각에 비유하곤 한다.

이런 이유로 공개관측회 같은 경우에는 은하관측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서 가까이 있는 은하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마젤란 은하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주나 칠레같은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다.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은하는 안드로메다은하로 어두운 지역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소형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도 쉽게 관측 할 수 있다. 너무 큰 기대도, 실망도 말지어다. 덕 다운볼 같은 중심핵만 보이니까.

안드로메다 은하  ,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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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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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동식 | 작성시간 21.03.23 실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남샘만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이 너무나 좋으네요....

    또 우리은하의 구조와 계절별 하늘의 모습을 자세히 알려 주셔서
    힘들이지 않고 많은 지식을 얻어갑니다~~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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