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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작성자정임표|작성시간26.06.05|조회수106 목록 댓글 0

기술이 돈을 쓸어 담고 있다

부제: 일론 머스크의 우주 계획이 무서운 이유

수필가 정임표

 

 

 경제 에세이를 써서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어떤 회사 주식을 사야 성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일반인들은 쉽게 알기 어려운 미래 기술 선도 기업이 어디인지 궁금하다면, 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거나 주요 국빈을 맞이할 때 대동하는 미국 기업인들의 이름과 회사 목록을 찾아보면 바로 정답이 나온다. 그 명단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다. 시대를 뒤흔들고 있는 인류의 거인, 일론 머스크를 소개한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우리에게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수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또 다른 기업인 '스페이스X(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 우주탐사기술 주식회사)'의 행보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를 넘어 화성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100만 명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고, 인류를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미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영원히 지구에만 머물다가 결국 어떤 멸종 사건으로 사라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로 나아가 다행성 종족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후자가 훨씬 더 가슴 뛰는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보기에는 한 편의 SF 영화처럼 황당하게만 들리는 이야기다. 그러나 냉철한 미래 투자가라면 이 황당한 계획 속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자본의 흐름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머스크의 원대한 계획은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치밀한 단계별 전략을 현실에서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 우선 지구 저궤도에 수만 개의 인공위성을 띄우는 ‘스타링크’ 사업을 통해 전 세계 우주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고, 여기서 나오는 막대한 자금을 우주 개발의 강력한 캐시카우(Cash Cow·자금 젖소)로 삼는다. ( 현재 전 세계 인터넷망은 95% 이상이 바다 밑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으며, 스타링크는 이 케이블이 닿지 않는 음영 지역이나 재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우주에 기지국을 세우는 사업임. )  동시에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100% 완전 재사용 로켓인 ‘스타십’을 완성해 우주 운송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춘다. 최종 목적지인 화성으로 가기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발맞추어 달 기지(Moon Base Alpha)를 먼저 구축해 지속 가능한 도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것이 그의 정교한 로드맵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백만장자의 허황된 꿈이나 까마득한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이 황당해 보이는 계획이 현실에서 엄청난 자본을 끌어모으고 강력한 사업성을 갖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우주라는 극단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되는 최첨단 고고도 기술, 즉 ‘스핀오프(Spin-off·우주 기술의 민간 이전)’ 기술이 현재 지구 문명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며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 개발 과정에서 획득된 기술들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지구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화성 탐사 로봇과 우주선의 도킹을 위해 개발된 고정밀 센서 및 컴퓨터 비전 기술은 테슬라를 필두로 한 지상의 ‘자율주행 자동차’와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의 뇌가 되었다. 우주정거장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진화한 고효율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은 지구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으며, 로켓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초경량 탄소 복합재는 이미 고급 모빌리티와 스포츠 용품의 필수 소재로 자리 잡았다.

 

그뿐만 아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터지는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망과 우리 일상이 된 GPS는 초연결 사회의 인프라가 되었고,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던 기술은 스마트워치의 바이오 센서와 원격 의료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심지어 우주정거장의 폐수 재활용 기술은 우리 집 안의 정수기로, 우주 식량 보존 기술은 제약 회사의 약품 보관 기술로 실현화되었다.

실제로 필자의 집에도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이 녹아든 제품이 있다. 바로 '그린박스'다. 이 플라스틱 박스에 야채나 과일을 담아 두면 신기하게도 몇 달 동안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우주 공간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우주비행사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장기간 공급하기 위해 개발된 신소재 기술이 고스란히 민간 주방용품으로 상용화된 결과물이다.

 

결국 일론 머스크의 우주 개발 계획은 미래의 화성을 선점하는 일인 동시에, 현재의 지구를 지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기술 촉진제인 셈이다. 우주라는 거대한 연구소에서 탄생한 최첨단 기술들은 미래의 자동차, 로봇, 에너지, 통신, 바이오 시장을 이끄는 강력한 레버리지가 된다. 화성을 향해 쏘아 올려진 로켓의 불꽃은, 사실 지구 문명의 다음 페이지를 가장 먼저 써 내려가는 영리하고도 거대한 비즈니스의 신호탄이다. 바야흐로 우주를 향한 최첨단 기술이 지상의 돈을 모두 쓸어 담고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비전에 자본 시장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시절 조달한 약 119억 달러의 투자금에 더해, 다가오는 2026년 6월 12일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의 나스닥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기업 가치만 무려 약 1조 7,500억 달러(약 2,600조~2,700조 원)에 달해, 단숨에 전 세계 시가총액 7위권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나에게는 이런 우주 기술이 없고 사업체를 일으킬 능력도 없으니, 우리가 부자가 되는 길은 이 천재들의 사업에 지분을 보태 수익을 공유하는 것뿐이다. 역사적인 상장을 앞둔 지금, 개인이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 : 상장 이후 '해외주식 직접 매수'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 정식 상장된 이후 토스증권, 미래에셋,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 앱을 통해 일반 미국 주식처럼 편리하게 매수할 수 있다.

 

 -종목 코드(티커): SPCX

 - 예상 공모 가격: 주당 135달러(현재 환율로 주당 208,000원 선) 고정

 - 주의점: 상장 직후 전 세계의 매수세가 몰려 초기 주가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으므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번째 방법 : 국내 증권사를 통한 '공모주 청약' (제한적 참여)

 이번 스페이스X 글로벌 IPO 인수단에 한국의 미래에셋증권이 포함되어 국내에 약 2~3조 원 규모의 물량이 배정될 예정이다. 단, 자본시장법상 일반 개인의 직접 청약은 다소 제한될 수 있으며 자산가 중심의 사모 펀드 형태로 소화될 가능성이 크니, 거래 증권사를 통한 실시간 확인이 필요하다.

 

세번째 방법 : 우주항공 ETF 매수 (안정적인 간접 투자)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상장에 맞춰 관련 ETF를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등이 스페이스X(SPCX)를 대량 편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관련 우주 산업 생태계에 분산 투자하므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어 권장할 만하다.

 

투자 전 꼭 알아야 할 리스크

 최근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는 엄청난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인공지능 기업인 'xAI'와 초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어 회사 전체적으로는 현재 적자 상태다. 성장성은 압도적이지만 초기 공모가(135달러)가 다소 높게 책정되었다는 월가의 우려도 있으니, 상장 당일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장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세상이 이렇게 거대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부다. 이제는 자녀나 손주들에게 단순히 땅 몇평이나 금을 물려주려고 하기보다, 세계적인 천재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런 미래 비젼에 작은 돈이라도 태워 지분을 물려주는 것이 어떨까? 그것이 미래 세대에게 억만장자가 되는 길을 자연스럽게 열어주는 현명한 유산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투자 위험과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마침 지방선거가 끝나고 숨을 고르는 이때, 문득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가 나아가야 할 진면목도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좁은 땅 안에서의 이념 다툼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과학 기술과 미래 비전을 선점하기 위해 여야가 어떻게 경쟁하고 협력할 것인가. 그것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심심파적 삼아 길게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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