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죽에서 달걀시대로
- 대중자본주의 시대가 활 짝 열리는가 봅니다. 만세!!!
필자가 어릴 때 만날 천날 갱죽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부지런한 어머니께서 달걀을 부화시켜 닭을 10여 마리 키우셨기 때문입니다. 그 닭들이 거름더미를 헤집으며 벌레를 잡아먹고 달걀을 낳아준 덕분에, 가끔은 달걀찜으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선합니다. 마당에 호밀 같은 곡식을 널리 흩어 뿌리며 "구구~" 하고 닭들을 부르시던 장면입니다. 골고루 나눠 먹으라는 뜻이었겠지요.
최근 반가운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21일로 예고됐던 총파업을 90분 앞두고 극적으로 성과급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 차질뿐 아니라 공급망과 수출 타격 등 최대 100조 원가량의 피해가 우려되던 대규모 파업 사태는 피했다. 지난 3월 18일 노조의 총파업 계획이 확정된 지 63일 만의 일이다. 노사 교섭을 중재한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쟁점이던 분배 방식을 두고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서 해법을 찾았다'고 했다. 노사 양측은 핵심인 OPI(초과이익성과급)의 경우 상한 유지 등 기존 지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상한이 없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추가로 10년간 지급한다. 올해부터 3년간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고,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100조 원 달성 시에 지급된다.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되며 매각 제한 조건이 붙는다.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로 합의됐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접하며 필자는 이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대중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기업에 소속되지 못한 국민들도 '국민참여 정책형 펀드'(과거 국민투자기금처럼 국가가 주식을 투자·운용하는 펀드)가 조성되면, 국민연금에 들듯 가입하여 그 운용 수익을 배당받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진정 좋은 세상이 오나 봅니다.
사실 이 제도가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36년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께서 '종업원지주제'을 자발적으로 실시하면서 소개 됩니다. 이게 제도적으로 정착된 것이, 1968년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제정된 '기업공개 및 근로자재산형성에 관한 법률' 입니다. 1960년대 후반, 정부는 본격적인 경제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민들은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시장도 취약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기업 주식을 공모할 때 발행 주식의 일부를 근로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방식을 법으로 정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근로자가 자사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복지 정책이었습니다.
근로자가 주주가 되면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이익'이 되므로, 애사심을 높이고 노사 갈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국민과 근로자의 자금을 모아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우리사주 제도는 자본과 노동의 대립 구도를 깨고, 기업의 성장이 곧 나의 자산 형성이 되는 경험을 선사한 선진자본주로 가는 역사의 이정표였습니다. 이 제도가 오늘날 "대한민국 기업의 결실을 전 국민이 기금을 통해 배당으로 나눈다"는 거대한 대중자본주의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 것입니다.
1936년부터 무려 90년이 지난 2026년 바로 오늘에, 대한민국 최고 기업인 삼성에서 '종업원지주제'의 길을 과감하게 수용하고 우리사회에 확산시켰다는 것은 비로소 우리 대한민국이 경제민주화의 가치 철학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제도 있습니다. 성과급 지급 조건으로 제시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00조~200조 원 달성'은 한국 경제 역사상 전무후무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급변과 기술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 압도적인 성장을 실제로 지속해낼 수 있도록, 국가적인 뒷받침과 기술 혁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또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참여 정책형 펀드'는 시장의 폭락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원금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릅니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투명하고 전문적인 운용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古記云 昔有桓因 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고기운 석유환인 서자환웅 수의천하 탐구인세 부지자의 하시삼위태백 가이홍익인간)
우리 국민의 의식은 단군왕검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홍익인간' 정신과, 개화기 서학의 전래로 물려 받은 정직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거기가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전래된 불교의 대동화쟁의 사상이 비빔밥처럼 반죽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민족이 세계 그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신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나는 삼국유사의 이 문장에서 환웅이 '서자(庶子)'라는 사실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설움을 많이 받아본 서자였기에, 새로운 신세계를 적자보다 더 간절하게 소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모든 이념이 동방의 작은 나라 코리아에서 꿀꿀이죽으로, 갱죽으로 쑤어지다가, 비빔밥으로 맛있게 비벼져서 이제 전 세계인의 사상을 이끄는 새로운 횃불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위대한 동방의 빛나는 나라,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부모 형제를 사랑하는 인간 존중의 홍익인간 정신으로 무장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이 힘차게 일어서고 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정말 감격합니다. (2026. 5. 21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