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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알콜중독을 받아드림

작성자센터장|작성시간15.08.08|조회수20 목록 댓글 0

 

 

 

 

알코올중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이 26년 전입니다.


그때는 그 말뜻을 못 알아듣고 콧방귀로 받아 넘기며 아무런 생각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그 후로 25년을 술을 더 마시면서도 나 자신이 중독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오랜 시간이 흘러 가족관계, 부모형제, 주변의 대인관계들이 수습 못할 곳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때서야 중독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뒤돌아 보면
남들처럼 어떤 납득할 만한 이유 때문에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못된 습관,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아무 생각 없이 삶을 허송세월로 보내면서 미치광이처럼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렸고, 급기야 나의 능력으로는 감당 못할 술값의 누적 분으로 인해 나의 소중한 삶을 만신창이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독이란 것을 인정할 때 까지 나로 인한 가족들의 엄청난 고통들 쯤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어떤 노력을 해서 중독 상태를 극복할 생각이나 행동은 해보지도 않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해결되겠지 하면서 지내다보니 이곳저곳 대추나무 연 걸리듯 술값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빛에 쫓겨 시달리고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어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 때문에 비롯된 난제도 직면하면서 내 자신이 정공법으로 해결 하였으면 큰 문제가 안 될 일들 조차도 숨기며 둘러대는 일상이 되다보니 모든 것이 두려움과 불안감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그런 생활 속에서 나의 죄책감마저 가중되다 보니 급기야는 아무것도 나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고 말았습니다.
남들처럼 사업하다가 실패를 해서 절망감이 따르는 괴로움에, 그렇다고 처자식이나 부모가 죽은 슬픔이 있다거나, 어릴 때부터 가난해서 어떤 수치심이나 열등감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고, 오직 내 자신도 뭐라고 명료하게 설명 하지 못할 순간의 쾌락만을 위해서.~~~


그 당시 그런 나 자신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다행 이었겠지만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텅 빈 삶의 잔해만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그렇게 한마디로 정신병자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결혼하면 정신을 차릴까? 그나마 자식이 생기면 의무감 때문에 안 그럴까?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직장은 아내 말마따나 술 마시러 가는 곳이었고, 나머지 생각하는 모든 것 조차도 술병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참고 보다 못한 아내는 고심, 고심 끝에 나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입원 후 3개월 동안 알코올중독을 인정하지 않은 나는 오직 퇴원하기 위한 거짓 약속을 하며 끝내 어설픈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A.A모임에 잘나가는 척도 하고 또 조절음주도 시도하다가 발각되면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버텨보았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 진행이 되어 1년 만에 다시 강제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픽업되는 순간 “아!~~~ 올 것이 왔구나.”


이번만큼은 병원생활이 장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한편으로는
'설마'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대망상적인 나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는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3개월이지나 6개월이 되어가도 남들은 다하는 외출 외박은 고사하고,
아내가 내뱉는 한마디.

“퇴원?”
너 자신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각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퇴원은 아마 그때 해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이런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를~~~’

‘내가 무슨 神인가? 어떻게 퇴원할 수 있는 날을 알아서 느끼라고~~~’

그 순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엄청나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조기퇴원에 대한 꿈은 희미해지면서 도대체 나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알코올중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알코올중독에 관한 공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중독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 작은 시작이 지금 오늘 이 순간 까지도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갖게 해주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입원생활 6개월이 지나면서 A.A 모임참석이 허락되었고, 그 후 3개월간 열심히 모임만 다니던 나는 운이 좋아 국제컨벤션 및 여러 공개모임에도 참석하게 되는 행운과 함께 단주모임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 정식으로 중독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카프'
에서 주관하는 중독전문가 1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해 중독전문가 시험에도 합격하게 되었으며, 보다 더 발전하는 전문가로서 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더 많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에 지금은 사회복지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중독자가 회복을 하며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와 항상 깨어있는 정신이 필요함을 이제는 절실하게 시인합니다.


그리고 [세상일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도 함께.


생각이 아니고 몸으로 행동한 것만큼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단주모임 역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그곳을 향해 노력하며 꾸준히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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