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설(鏡 說) ▮핵심 정리▮ ▮지은이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고려 말의 문인.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저서로는 <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 등이 있음 ▮갈래 : 고대 한문 수필(패관문학) ▮성격 : 관조적. 교훈적 ▮표현 : 문답법 ▮특징 : 대화체, 번역체의 문체이다. 격이 높고 심오한 철학과 경륜을 담고 있다. ▮주제 : 사물의 심층을 이해하는 통찰력.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 처세훈적(處世訓的) 의식과 현실에 대한 풍자 ▮ 이해와 감상 1 ▮ 이 작품은 고려 무신 정권기의 문인 이규보의 한문 수필이다. 작품의 제목 ‘경설’이란 ‘거울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이 글에서 작자는 ‘옛 사람들은 거울의 밝음을 본받기 위해 거울을 본다.’고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일차적으로 처세훈적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부수적으로 현실에 대한 풍자적 의미까지 띠고 있는 교훈적 수필이다. 우화의 형식을 빌려 우리에게 교훈을 전달하려는 글이다. 흔히 겨울은 자신의 외양을 비추어 보는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작품의 필자는 거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거울을 통해 사물과 삶의 보다 근원적인 의미를 발견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거사는 자신의 거울을 대함에 있어 맑은 것을 취하기 보다, 오히려 희미한 것을 취하는 뜻을 말하였는데, 그 까닭은 세상에 잘난 사람보다 못난 사람이 많아, 그 못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야 마는 맑은 거울은 용납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세상에는 흠과 티끌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상례인데도 지나치게 결백하고 청명한 태도로만 일관하는 사람에 대한 비판 의식뿐만 아니라, 작자 자신의 시대 상황에 따른 처세술을 드러내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이해와 감상 2 ▮ 일반적으로 맑은 것을 취하기보다는 오히려 흐린 것을 취하려 한다는 생각은 엉뚱해 보인다. 그러나 못난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못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맑은 거울은 용납되지 못함을 예로 들면서, 삶의 심층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가의 원숙한 솜씨를 드러내 준다. ‘거울’이라는 사물을 취해 삶의 자세를 해설하는 이규보의 ‘경설’은 한문 문체의 한 형식으로서 세상사에 대해 보다 개성적인 시각이 존재함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작품은 우화의 형식을 빌려 우리들에게 교훈을 전달하고 있는 글이다. 흔히 거울은 자신의 외양을 비추어 보는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작품의 필자는 거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거울을 통해서 사물과 삶의 보다 근원적인 의미를 발견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거사는 자신이 거울을 대함에 있어 맑은 것을 취하기보다, 오히려 그 희미한 것을 취하는 뜻을 말하였는데, 그 까닭은 세상에는 잘난 사람보다 못난 사람이 많아, 그 못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야 마는 맑은 거울은 용납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세상에는 흠과 티끌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상례인데도 지나치게 결백하고 청명한 태도만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의식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의 시대 상황에 따른 처세술을 드러내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작가는 이를 통해 세상에서 사물과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배척되는가를 말하면서,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의 자기 나름의 처세훈(處世訓)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 작품 읽기 ▮ 거사에게 거울 하나가 있는데, 먼지가 끼어서 마치 구름에 가려진 달빛처럼 희미하였다. 그러나 조석으로 들여다보고 마치 얼굴을 단장하는 사람처럼 하였더니, 어떤 손(고정 관념에 의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보고 묻기를, “거울이란 얼굴을 비치는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군자가 그것을 대하여 그 맑은 것을 취하는 것인데, (거울은 反省(반성)의 기능을 갖거나 아니면 明鏡止水(명경지수)같은 기품을 즐기는 기능을 갖는데,-거울의 기능을 고정적으로 생각하는 나그네의 관점이 투영된 표현) 지금 그대의 거울은 마치 안개 낀 것처럼 희미하니, 이미 얼굴을 비칠 수가 없고 또 그 맑은 것을 취할 수도 없네. 그런데 그대는 오히려 얼굴을 비추어 보고 있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였다. 거사가 가진 거울
거사가 말하기를, “거울이 밝으면 잘생긴 사람은 기뻐하지만 못생긴 사람은 꺼려하네. 그러나 잘생긴 사람은 수효가 적고, 못생긴 사람은 수효가 많네. 만일 못생긴 사람이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면 반드시 깨뜨리고야 말 것이네. 그러니 먼지가 끼어서 희미한 것만 못하네.(거사가 흐린 거울을 택하는 의미는, 세상에는 결점 가진 사람이 더 많으므로 지나친 결벽과 청명만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그 결점을 이해해 주는 태도를 취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먼지가 흐리게 한 것은 그 겉만을 흐리게 할지언정 그 맑은 것은 상하게 하지 못하니(거울의 본성은 맑은 것이나 먼지가 끼면 흐려진다는 현상은 말하면서 인간에 있어서도 본선이 흐린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통찰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만일 잘생긴 사람을 만난 뒤에 닦여져도 시기가 역시 늦지 않네. 아, 옛날 거울을 대한 사람은 그 맑은 것을 취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대하는 것은 그 희미한 것을 취하기 위함인데, 그대는 무엇을 괴이하게 여기는가?(인간의 결점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열린 마음을 상징하는 진술)” 하였더니 손은 대답이 없었다. 거사의 답변-현세의 사람은 거울의 맑은 면보다 흐린 것을 더 좋아함(풍자) ■구절 풀이 •얼굴이 - 좋아하겠지만 : 일종의 ‘자기 도취’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간 행위의 본질이다. •잘 생긴 사람은 - 나을 것입니다 : 거사가 흐린 거울을 택한다는 의미는, 세상에는 결점 가진 사람이 더 많으므로 지나친 결벽과 청명만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그 결점을 이해해 주는 태도를 취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이규보는 무신 정권하의 정치적 혼란기에 이러한 태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먼지로 흐리게 - 것입니다 : 거울의 본성은 맑은 것이나 먼지가 끼면 흐려진다는 현상을 말하면서, 인간에 있어서도 본성이 흐린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통찰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 옛날에 - 어찌 이상스럽게 생각합니까? : 인간의 결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열린 마음을 상징하는 진술이다. ■‘경설’에서 ‘거울’의 이미 ‘경설’이란 수필은 작자의 주관적 처세관을 밝힌 것이다. 다만, 그 방식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그것을 다시 객관화된 하나의 이야기 구조 속에 용해하여 일종의 우화적 기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작품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비유적 의미와 상징성을 띠고 있어 그 해석이 어떤 사실의 기술처럼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고 상당한 애매성을 수반한다. 이 수필에서 거울은 ‘흐린 거울’과 ‘맑은 거울’로 구분하여 제시되는데, 그것은 각각 거울을 이용하는 사람의 ‘못생긴 얼굴’과 ‘잘생긴 얼굴’에 대응되어 있다. 그리고 작중화자[작자 자신]는 ‘못생긴 얼굴’의 주인공으로 ‘흐린 얼굴’을 애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울은 작자가 반려로 삼고자 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 또는 작자를 알아 인정해 주는 어떤 대상일 수도 있다. 너무 맑고 결백해서 상대방의 흠이나 결함을 용서하지 못하는 인간 관게에 대한 비판도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전체 이야기의 맥락과 상관 없이 이 거울은 인간의 본성과 영혼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누구나 사람의 본성은 맑고 깨끗하지만, 세상의 먼지와 티끌이 끼어 그 본성이 흐려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 ‘설’의 의미 ‘說(설)’은 한문 문체의 한 종류로 사물의 이치를 풀이하고[解],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펴는[述] 것이니, 論(논)보다는 약간 옅고 평이하며 상세하게 해설해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