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룸이 무심탄 말이
이존오
<전문 풀이> 구름이 사심(邪心)이 없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다. 하늘에 높이 떠 있어(떠서) 마음대로 다니면서 구태여 밝은 햇빛을 따라가며 덥느냐? ■ 구조 분석 초장 : 간신 신돈에 대한 한탄 중장 : 간신 신돈의 횡포 종장 : 임금의 총명을 어둡게 함 ■ 핵심정리 ▮연대 - 고려 공민왕 때 ▮갈래 - 평시조, 단시조 ▮제재 - 구름 ▮지은이 - 이존오(李存吾 1341-1371) 자는 순경(順卿). 호는 석탄(石灘). 공민왕 때 우정언(右正言). 요승 신돈을 탄핵하려다가 좌천당하여 은둔 생활하다 31세로 분사하였음. 신돈의 처형 후 성균관 대사성(大司成)에 추증. 석탄집(石灘集)이 전하며 시조 3수가 전해짐 ▮성격 - 풍자시 ▮표현 - 풍유법 ▮내용 - 초장(간신의 사악한 말) 중장(충정을 어지럽힘) 종장(임금의 총명을 어둡게 함) ▮주제 - 간신 신돈의 횡포 풍자 ■ 이해와 감상 고려 말엽 요승(妖僧) 신돈(申旽)이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진평후(眞平侯)라는 봉작까지 받아가면서 공민왕의 총명을 흐리게 하고, 국정을 어지럽힘을 한탄하여, ‘구름’을 ‘신돈’으로 ‘날빛’을 ‘공민왕’으로 풍자하여 지은 시조이다. 당시 정언(正言)으로 있던 작자가 신돈을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투옥되었는데, 이 때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 작품 해설 기록에 따른다면 고려말에 지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시조 문학사의 제일 앞부분에 놓이는 작품이다. 임금의 총명을 해에다 비유하고 그 햇빛(공민왕)을 가리는 간신을 구름(신돈)에 비유하여 읊은 풍자성이 돋보인다. 간신을 구름에다 비유하는 것은 전통적인 동양의 표현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광명한 햇빛을 가리는 구름을 원망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처했던 당시의 정치적 현실을 반영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존오는 공민왕 때 왕의 총애를 받던 신돈을 규탄하다가 죽을 고비를 겪은 일이 있다. 그러므로 ‘날빗’은 ‘공민왕’을 ‘구룸’은 ‘신돈’을 가리키고 있으며, ‘중천(中天)’은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지닌 높은 권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초장의 ‘무심(無心)다’는 것은 ‘사심(邪心)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조는 간신이 임금의 총애를 얻어 임금의 총명함을 흐리게 함을 풍자한 시조로 고려 말의 정치적 상황을 잘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