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0명, 하루 1명씩 더 살렸다…호남의 기적, 9월부터 전국으로 신소윤기자 수정 2026-06-21 20:14 펼침

작성자산사나이|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응급실 ‘뺑뺑이’ 0명, 하루 1명씩 더 살렸다…호남의 기적, 9월부터 전국으로

신소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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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료기관-광역상황실 라인 구축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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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호남 지역에서 시행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결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미수용)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성과는 한정된 의료 자원 안에서 환자를 받을 병원을 찾는 절차를 개선한 데 따른 것이어서, 응급실 수용 이후 수술, 입원 등을 맡을 전문의와 병상 배후진료 역량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광주·전북·전남에서 지난 3~5월 시행된 응급 이송 시범사업으로 환자를 보낼 병원을 끝내 정하지 못한 응급실 미수용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119구급대가 응급 환자 이송 시 수용 병원을 찾을 때까지 개별 문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병원 선정이 지연되면 소방당국과 의료기관, 광역상황실 등이 단계적으로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수용 병원을 찾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복지부의 시범사업 결과 분석을 보면, 구급대가 광역상황실에 지원을 요청하기 전 문의한 의료기관 수는 지난해 5.8곳에서 시범사업 기간 3.8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광역상황실에 접수된 병원 선정 지원 요청은 지난해 월평균 5.4건에서 시범사업 기간 월평균 41건으로 늘었다. 구급대가 병원 선정이 지연될 조짐이 보이면 여러 병원에 장시간 문의하기보다 광역상황실에 조기에 도움을 요청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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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전남 순천시 동부지역본부에서 열린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최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광주와 전북에서는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서부터 떠날 때까지 소요하는 시간이 감소했다. 중증환자(병원 이송 전 중증도 분류체계 pre-KTAS 1·2 등급) 기준, 광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분24초 단축된 16분6초였고, 전북은 24초 단축한 12분54초였다. 다만 전남은 18초 늘어난 13분이 소요돼, 시범사업의 효과가 모든 지역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진료 결과, 중증환자 일평균 사망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중증환자 일평균 사망자 수는 2025년 8.3명에서 지난 5월 7.1명으로 줄었다. 반면 입원환자는 지난해 39.4명에서 지난 5월 43.6명으로 늘어 환자 수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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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시범사업은 응급 환자를 받을 병원을 찾는 절차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응급실 수용 이후 배후진료 인프라 강화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아도 이후 수술, 입원, 중환자 치료 등을 위한 병상이나 전문의가 부족하면 최종 치료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전남 순천 동부지역본부에서 복지부, 소방청, 지역 의료진 등이 참석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최종 간담회’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요청된 보완 사항이 배후진료 강화였다”며 “일부 지역에는 특정 질환을 치료할 의료진 자체가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전문 인력과 병상을 확충하고, 당장은 권역을 넘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질환별 진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활용해 각 시·도가 7월까지 지역별 이송지침을 마련하도록 한 뒤, 9월부터 전국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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