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돼도 자산 못 쌓은 '日 잃어버린 세대' 전철 밟나
[벌어진 격차, 멀어진 세대 <2부>]
취업·주거난 韓 청년, 이대로 가면
평생 소득 감소·고용 불안 겪을수도
입력 2026.06.12. 00:52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직신청 관련 안내가 적혀 있다. /뉴스1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한국의 20·30세대가 이 상태로 중년에 접어들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처럼 생애 전반에 걸쳐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이에 소비 위축 등 경제 전체의 활력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는 거품 경제가 붕괴되고 기업이 신입 채용을 줄이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2000년 초반 사회에 진출한 이들이다. 약 17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취업 빙하기 세대로도 불리며 단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일자리 경력을 시작한 이들이 상당수다. 40·50대가 된 현재까지도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외부 사회와 단절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 세대는 최근 일본에선 나타나는 구인난에 따른 전반적인 임금 상승 흐름에서도 비껴 서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20·30대 정규직의 평균 월급은 2013~2023년 10년간 1만엔 이상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40대 후반은 1000엔쯤 증가하는 데 그쳤고, 50대 초반은 되레 줄었다. 이들이 늦은 나이에 정규직으로 전환됐어도 경력 미달로 초임이 낮은 데다, 1980년대에 입사한 선배 세대가 정년 연장으로 자리를 비켜주지 않으면서 승진이 막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 일본의 상황을 따라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청년 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 젊은이가 과거보다 첫 일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청년층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숙련 기회를 잃어 인적 자본 축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이후 생애 전체로 소득이 감소하는 ‘상흔 효과(Scarring effect)’를 겪게 된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청년층의 경제적 독립과 자산 형성이 지연되면 그 세대도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부모 세대의 소득이 자녀 지원으로 분산되면서 가계 자산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조선경제 많이 본 뉴스
“남편 수익을 제가 넘어서는 것, 그게 제 조그마한 꿈이었어요. 그 날이 드디어 왔을 때 남편한테 말했죠.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이제...
"월세 100만원 내면 '텅장'… 부모찬스 없는 나, 믿을 건 레버리지 한탕"
김모(28)씨는 인천 동구에서 서울 서초구 직장까지 왕복 4시간을 출퇴근하다 지쳐 2년 전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에서 자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