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오늘의 핫이슈 ∞

대우와 쌍용...위기!

작성자[TJ]마스터|작성시간09.05.08|조회수27 목록 댓글 0

GM대우와 쌍용차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고,그래서 요즘 세인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는 겁니다. 두 회사 모두 외부 수혈(돈)이 없으면,앞으로 수 개월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의 공통분모는 바로 산업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입니다. 정부 의지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에 직접 개입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은행장' 대신 관행적으로 '총재'란 다소 권위적인 직함을 사용해 왔습니다. GM대우나 쌍용차와 같은 대기업이라면,정부(산은)의 산업구조 재편 시나리오에 따라 기업 생사여탈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산은이 GM대우와 쌍용차를 처리하는 방식과 태도를 보면,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산업은행은 최근 GM대우의 모기업인 GM 측에 "지분을 넘기라"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돈을 주고 매입하겠지요. 이 자금을 모기업이 갖지 말고,GM대우 운영자금에 재투입하라는 게 산은 측 입장일 겁니다. 그럼 GM대우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산은은 지분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지요.

 

 산은은 우선 GM대우의 지분 일부를 추가로 확보할 생각이겠지만,여차하면 과반 지분을 가졌다가 추후 회사를 재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을 겁니다.

 

 산은은 지분인수 외에도 GM이 갖고 있는 GM대우의 기술소유권(라이센스)과 해외판매망 등을 넘겨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동성 지원에 대한 대가입니다. 어떻게든 GM대우의 장기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겁니다.

 

 반면 쌍용차에 대해선 무심할 정도로 냉랭합니다.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더 크다는 삼일회계법인 실사 보고서가 어제 공개됐는데도,"이 결과가 쌍용차의 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9~10월께 쌍용차 회생 여부가 최종 결론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법원의 어떤 결정이 나기 전까지,산은이 쌍용차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산업은행이 이처럼 GM대우와 쌍용차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은,두 회사의 처지가 확연히 달라서입니다.

 

 GM대우가 위기이지만,쌍용차는 더 어렵습니다. 지난 1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태이죠. 더이상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산은은 두 회사의 회생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겁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쌍용차는 신규 자금을 더 투입해도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반면 GM대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소형차 위주로 생산하고 있지요.

 

 '대마불사' 논리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GM대우 인력은 1만7000여 명.쌍용차(7100명)의 두 배가 넘습니다. GM대우가 생산량의 90% 이상 수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지요. GM대우를 버린다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이와 함께 산은 입장에선,2가지를 추가로 고려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지분 관계입니다. 산은은 GM대우의 지분 28%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입니다. GM대우가 망하면,대출금(1조원 안팎) 뿐만 아니라 대주주로서의 추가 손실까지 떠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 쌍용차엔 단순히 대출금만 내준 상태이죠.(쌍용차 대출액은 2400억원 정도입니다.)

 

 또 하나는 두 회사의 대주주입니다. GM대우 대주주는 GM그룹인데,지금은 미국 정부로 바뀌었습니다. 쌍용차의 대주주는 상하이차입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주인이죠. 두 회사의 대주주 관계를 고려할 때,산은(한국 정부)은 미국 정부 눈치를 좀더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각을 글로벌 자동차 산업으로 돌려보면,사실 GM대우나 쌍용차 둘다 생존하는 게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내수 규모가 120만대인 우리나라에서 완성차 업체가 5개(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나 되기 때문입니다. 1000만대 시장인 미국은 3개(곧 1~2개로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만),260만대 시장인 프랑스는 2개입니다. 다만 일본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지요.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5~6개의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승자가 누가 될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도요타나 폭스바겐도 장담할 수 없지요.

 

 지금이야말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을 시도할 적기란 분석은 그래서 나옵니다.

 

 일각에선 르노삼성과 GM대우,쌍용차 등 3개를 합쳐 삼성이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양강 체제로 육성한다는 것이죠. 삼성이 자동차 시장에 또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에서,정치권 일각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만.

 

 올 초 자동차산업 육성전략 보고서를 작성했던 지식경제부는 이런 흐름을 염두에 뒀을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정부는 현재 5개인 국내 자동차업체 수를 3~4개로 줄이는 식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1곳(쌍용차)을 시장에서 퇴출하고,다른 1곳(GM대우)을 상황에 따라 달리 처리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기업의 퇴출이나 구조조정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관련 논의가 꼭 필요합니다.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이 소요되는 전기차 등에서 미래 자동차산업의 승패가 갈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