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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암 봉사 풍경

봄비 / 이정록

작성자도진|작성시간26.06.06|조회수5 목록 댓글 0

 

오늘 내리는 봄비는
안개비라서 보슬비라서
도랑까지 흘러가지 못합니다.
병아리 눈곱만큼 내려서
쥐구멍에 슬며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겨우내
땅만 굽어보던 봄비라서
씨앗의 머리는 톡톡 정확히 맞춥니다.
늦잠 자는 개구리 이마는
간질간질 잘도 맞춥니다.

보이지도 않는데
땅속 씨앗과 개구리에겐
오늘 내리는 보슬비소리가 가장 크게 들립니다.
개구리가 슬금슬금 기어 나옵니다.
씨앗의 귀청이 새파랗게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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