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어원 등에 관심이 많고 이쪽에 관한 논문도 많이 썼습니다.
우리나라 언어가 한자와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에는 동의하시겠죠. 고대에는 우리나라 말이 일본어에 영향을 주어 그네들 말의 어원을 조사해 보면 우리말이 상당수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역전되었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우리말, 혹은 우리말이 없을 때는 순화용어를 제정해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제는 행정문서를 보면 과거와는 달리 우리말이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본말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는 건설용어, 인쇄용어에서도 우리말 사용 운동이 일고 있어 어느 정도 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슨 뜻인지도 모를 언어를 나열했던 법조계조차도 우리말 사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에 역행하는 유일한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군대죠. 국어학자들도 이 부류의 용어에는 손을 대지 못합니다. '당신네들이 뭐 알아' 하는 식이죠. 특수집단이란 생각도 강하구요.
여기에다 군이란 자체가 전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학술적인 개념 정립 등에는 매우 등한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학술적으로 개념을 정립할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자체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군 엘리트라는 육사 출신들이야 군 전투기술 향상 쪽으로는 우월하겠지만 우리말을 분석하는 능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요. 이쪽으로는 교양 정도로 배울 뿐이니까요. 예를 들어 '制作'과 '製作' 그리고 '記念'과 '紀念'의 차이와 쓰이는 용도를 모른다고 해도 허언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모르면 전문가에게 의뢰해 정확한 개념을 정립해야 모든 것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숭본이식말(崇本而息末)」이란 말이 있습니다. 근본을 중시해야 응용력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소총 쏘는 법을 모르는데 엎드려 쏴와 무릎 앉아 쏴가 가능하겠습니까?
이러니 군 자체에서 혼동하는 개념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예를 들어 '암구어'가 맞습니까? '암구호'가 맞겠습니까?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방부 발간 책자에서는 '암구호'로 되어 있으나 군 규정집에는 '암구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규정을 중시한다면 '암구어'가 맞겠다는 정도죠.
이렇듯 군 자체에서도 무엇이 정답인 줄 모르게 되어 있어도 그것을 고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러니 국적불명의 말(예: 오바로크) 혹은 일본식 한자어[예: 기합→얼차려(순화용어임, 얼차례가 아님), 작일(昨日: 어제), 명일(明日: 내일)]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낸 한자어(예:도섭(渡涉)가 버젓이 국어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일본식 영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방탄모를 '하이바'로 색연필을 '구리스펜'으로 사용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런 상황에 군의 전문적인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모든 학문의 시발점은 개념 정립에서 출발합니다. 자신들만의 개념조차도 없는데 무슨 발전을 꾀하겠습니까? 정신이 썩으면 몸뚱이가 병드는 것은 당연한 진리입니다. 과장하면 이는 패망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아편전쟁에서 중국의 굴욕이 이를 증명하며, 쾌락에 빠져 성병이 창궐하던 당시 로마가 이를 말합니다.
이제 도하와 도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학문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정확한 개념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도하를 한자로 쓰면 渡河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渡의 개념을 아는 것입니다. 渡의 훈과 음은 '건널 도'입니다. 그러니 渡河라고 하면 '물을 건너다' 혹은 '강을 건너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도섭 역시 한자로 쓰면 渡涉이고 그 뜻을 풀어보면 '물을 건너다' 혹은 '강을 건너다'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니 전문가가 아닌 이상 두 뜻이 동일하거나 혹은 같이 써도 무방하리란 생각을 하게 되겠죠. 사전을 찾아봐도 '도하'의 뜻은 '강을 건넘'이라고 되어 있고 '도섭'은 '물을 건넘'이라고 되어 있으니 그 차이를 알 수가 없겠지요.
이 두 단어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도'와 '섭'의 의미입니다. '도'는 영어로 표현하면 'cross over'이며 '섭'은 'wade'즉 '걸어서 건너다'라는 개념이기 때문에 혼동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
'도'는 A에서 B로 이동하는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즉 구체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아닌 추상적 의미가 강합니다. 이러한 예로 '회사가 망했다'는 뜻의 不渡, '그 사람 도미해서 성공했어' 할 때의 渡美 등이 있습니다.
'섭'은 여러분도 쉬이 짐작이 가겠지만 삼수변에 걸을 보(步)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여러분들은 일견 그렇다면 전차가 강을 그냥 건너는 것은 '도섭'이 맞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깊이 고찰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삼한시대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형상 사람들의 교류를 막는 가장 큰 것은 큰 강이 아닌 심산유곡이었습니다. 강은 곧 무엇인가를 이용해 건널 수 있었으므로 강을 옆에 두면 오히려 교류가 빈번했습니다.
즉 '섭'의 갖고 있는 숨은 뜻은 도구를 이용하여 강을 건넌다는 구체적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행위 즉 '걷는다'라는 의미에 삼수변을 붙여 '건널 섭'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섭'이 쓰이는 용도를 찾아보면 모두 구체적인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는다'는 뜻의 섭렵(涉獵)에서는 책이라는 구체적인 도구 내지 형상이 있습니다. 섭외(涉外)는 '외부, 혹은 외국과 연락하며 교섭한다'는 뜻으로 구체적인 대상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직접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하여 부당하게 참견한다'는 뜻의 간섭(干涉) 역시 그 대상이 있어야 하는 구체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지만 지면상 생략하겠습니다.
이상에서 보았듯이 '도섭'이라고 함은 구체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 구체적인 대상이 배에 한정되어 있었겠지요.
여기에서 또한 학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도섭'이라는 단어는 원래 없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마도 최근에 생겨났고 특히 군에서 나왔다는 고려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섭'이란 글자를 이용해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한자말은 원래 섭수(涉水)입니다.
지금까지의 천착(穿鑿)을 통해 보면 도하는 구체적인 도구 없이 공간과 공간 사이의 장애물(하천)을 건넌다는 추상적 의미를 수반하고 있으며, 도섭은 이와 같은 곳을 도구 혹은 장비를 이용하여 건넌다는 구체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학문적 관점에서 볼 때 '도하'라는 개념이 전차가 강바닥을 기동해서 가는 것을 뜻하며, '도섭'은 구체적인 장비, 예를 들어 리본부교 등을 통해 강을 건너는 것을 뜻합니다.
자 이제는 군대 용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술한 암구어, 암구호 문제처럼 어느 것이 바른 용어인지 모르게 군 자체에서도 혼동하고 있습니다.
도하와 도섭 역시 국방부 용어해설에서는 도섭이 전차가 그냥 강바닥을 궤도로 기동하는 것으로 도하는 장비를 통해 기동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글쓴이께서 공병교본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갖고 있는 조종교본이 틀렸다고 하시겠습니까?
전차와 관련된 군 사이트에서는 또 도하가 맞고 도섭이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더욱 쉽게 말씀드려서 스로클 장비를 이용한 전차의 하천기동을 심수도하라고 하지 심수도섭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건 만은 어떤 곳에서도 동일하더군요. 심수도하하고 도하의 차이점은 강의 수심 차이니 어느 것이 올바른 개념인지는 이제 알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기동훈련장에도 도하, 심수도하의 뜻을 명백히 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기갑학교에서는 당연하겠지요.
글쓴이가 말씀한 곳에서 저도 도섭훈련을 했었지요. 제가 30사 출신이니까요. 당연히 그 때는 도섭이라고 했습니다. 그 곳의 수심이 깊다고 했는데 물론 그곳에서는 도하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도하훈련장은 초평도 앞에서 초평도까지 기동하는 것으로 도하훈련에 임합니다.
공병 교범에 나와 있으니 님의 이야기가 맞다는 내용은 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도 기술했지만 그렇다면 조종교본이 틀렸다는 말이며 기갑 자체가 틀렸다는 오류가 생깁니다.
군대용어는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교본에서도 처음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단어를 다르게 기술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으니 말입니다.
어느 것이 바른 용어일 지 모를 때는 그곳에서 생활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좀 더 타당한 자세 아닐까요?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는 조그만 하나 같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냥 틀리다고 하기 전에 좀 더 사물, 현상에 대해 고찰해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 네티즌의 교양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이 말씀했듯이 우리 스스로가 국어를 사랑해야 우리말이 발전하겠지요. 표준어 등의 규정에 맞게 쓰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 언어가 한자와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에는 동의하시겠죠. 고대에는 우리나라 말이 일본어에 영향을 주어 그네들 말의 어원을 조사해 보면 우리말이 상당수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역전되었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우리말, 혹은 우리말이 없을 때는 순화용어를 제정해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제는 행정문서를 보면 과거와는 달리 우리말이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본말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는 건설용어, 인쇄용어에서도 우리말 사용 운동이 일고 있어 어느 정도 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슨 뜻인지도 모를 언어를 나열했던 법조계조차도 우리말 사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에 역행하는 유일한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군대죠. 국어학자들도 이 부류의 용어에는 손을 대지 못합니다. '당신네들이 뭐 알아' 하는 식이죠. 특수집단이란 생각도 강하구요.
여기에다 군이란 자체가 전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학술적인 개념 정립 등에는 매우 등한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학술적으로 개념을 정립할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자체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군 엘리트라는 육사 출신들이야 군 전투기술 향상 쪽으로는 우월하겠지만 우리말을 분석하는 능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요. 이쪽으로는 교양 정도로 배울 뿐이니까요. 예를 들어 '制作'과 '製作' 그리고 '記念'과 '紀念'의 차이와 쓰이는 용도를 모른다고 해도 허언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모르면 전문가에게 의뢰해 정확한 개념을 정립해야 모든 것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숭본이식말(崇本而息末)」이란 말이 있습니다. 근본을 중시해야 응용력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소총 쏘는 법을 모르는데 엎드려 쏴와 무릎 앉아 쏴가 가능하겠습니까?
이러니 군 자체에서 혼동하는 개념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예를 들어 '암구어'가 맞습니까? '암구호'가 맞겠습니까?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방부 발간 책자에서는 '암구호'로 되어 있으나 군 규정집에는 '암구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규정을 중시한다면 '암구어'가 맞겠다는 정도죠.
이렇듯 군 자체에서도 무엇이 정답인 줄 모르게 되어 있어도 그것을 고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러니 국적불명의 말(예: 오바로크) 혹은 일본식 한자어[예: 기합→얼차려(순화용어임, 얼차례가 아님), 작일(昨日: 어제), 명일(明日: 내일)]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낸 한자어(예:도섭(渡涉)가 버젓이 국어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일본식 영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방탄모를 '하이바'로 색연필을 '구리스펜'으로 사용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이런 상황에 군의 전문적인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모든 학문의 시발점은 개념 정립에서 출발합니다. 자신들만의 개념조차도 없는데 무슨 발전을 꾀하겠습니까? 정신이 썩으면 몸뚱이가 병드는 것은 당연한 진리입니다. 과장하면 이는 패망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아편전쟁에서 중국의 굴욕이 이를 증명하며, 쾌락에 빠져 성병이 창궐하던 당시 로마가 이를 말합니다.
이제 도하와 도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학문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정확한 개념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도하를 한자로 쓰면 渡河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渡의 개념을 아는 것입니다. 渡의 훈과 음은 '건널 도'입니다. 그러니 渡河라고 하면 '물을 건너다' 혹은 '강을 건너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도섭 역시 한자로 쓰면 渡涉이고 그 뜻을 풀어보면 '물을 건너다' 혹은 '강을 건너다'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니 전문가가 아닌 이상 두 뜻이 동일하거나 혹은 같이 써도 무방하리란 생각을 하게 되겠죠. 사전을 찾아봐도 '도하'의 뜻은 '강을 건넘'이라고 되어 있고 '도섭'은 '물을 건넘'이라고 되어 있으니 그 차이를 알 수가 없겠지요.
이 두 단어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도'와 '섭'의 의미입니다. '도'는 영어로 표현하면 'cross over'이며 '섭'은 'wade'즉 '걸어서 건너다'라는 개념이기 때문에 혼동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
'도'는 A에서 B로 이동하는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즉 구체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아닌 추상적 의미가 강합니다. 이러한 예로 '회사가 망했다'는 뜻의 不渡, '그 사람 도미해서 성공했어' 할 때의 渡美 등이 있습니다.
'섭'은 여러분도 쉬이 짐작이 가겠지만 삼수변에 걸을 보(步)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여러분들은 일견 그렇다면 전차가 강을 그냥 건너는 것은 '도섭'이 맞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깊이 고찰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삼한시대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형상 사람들의 교류를 막는 가장 큰 것은 큰 강이 아닌 심산유곡이었습니다. 강은 곧 무엇인가를 이용해 건널 수 있었으므로 강을 옆에 두면 오히려 교류가 빈번했습니다.
즉 '섭'의 갖고 있는 숨은 뜻은 도구를 이용하여 강을 건넌다는 구체적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행위 즉 '걷는다'라는 의미에 삼수변을 붙여 '건널 섭'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섭'이 쓰이는 용도를 찾아보면 모두 구체적인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는다'는 뜻의 섭렵(涉獵)에서는 책이라는 구체적인 도구 내지 형상이 있습니다. 섭외(涉外)는 '외부, 혹은 외국과 연락하며 교섭한다'는 뜻으로 구체적인 대상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직접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하여 부당하게 참견한다'는 뜻의 간섭(干涉) 역시 그 대상이 있어야 하는 구체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지만 지면상 생략하겠습니다.
이상에서 보았듯이 '도섭'이라고 함은 구체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 구체적인 대상이 배에 한정되어 있었겠지요.
여기에서 또한 학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도섭'이라는 단어는 원래 없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마도 최근에 생겨났고 특히 군에서 나왔다는 고려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섭'이란 글자를 이용해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한자말은 원래 섭수(涉水)입니다.
지금까지의 천착(穿鑿)을 통해 보면 도하는 구체적인 도구 없이 공간과 공간 사이의 장애물(하천)을 건넌다는 추상적 의미를 수반하고 있으며, 도섭은 이와 같은 곳을 도구 혹은 장비를 이용하여 건넌다는 구체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학문적 관점에서 볼 때 '도하'라는 개념이 전차가 강바닥을 기동해서 가는 것을 뜻하며, '도섭'은 구체적인 장비, 예를 들어 리본부교 등을 통해 강을 건너는 것을 뜻합니다.
자 이제는 군대 용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술한 암구어, 암구호 문제처럼 어느 것이 바른 용어인지 모르게 군 자체에서도 혼동하고 있습니다.
도하와 도섭 역시 국방부 용어해설에서는 도섭이 전차가 그냥 강바닥을 궤도로 기동하는 것으로 도하는 장비를 통해 기동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글쓴이께서 공병교본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갖고 있는 조종교본이 틀렸다고 하시겠습니까?
전차와 관련된 군 사이트에서는 또 도하가 맞고 도섭이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더욱 쉽게 말씀드려서 스로클 장비를 이용한 전차의 하천기동을 심수도하라고 하지 심수도섭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건 만은 어떤 곳에서도 동일하더군요. 심수도하하고 도하의 차이점은 강의 수심 차이니 어느 것이 올바른 개념인지는 이제 알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기동훈련장에도 도하, 심수도하의 뜻을 명백히 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기갑학교에서는 당연하겠지요.
글쓴이가 말씀한 곳에서 저도 도섭훈련을 했었지요. 제가 30사 출신이니까요. 당연히 그 때는 도섭이라고 했습니다. 그 곳의 수심이 깊다고 했는데 물론 그곳에서는 도하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도하훈련장은 초평도 앞에서 초평도까지 기동하는 것으로 도하훈련에 임합니다.
공병 교범에 나와 있으니 님의 이야기가 맞다는 내용은 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도 기술했지만 그렇다면 조종교본이 틀렸다는 말이며 기갑 자체가 틀렸다는 오류가 생깁니다.
군대용어는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교본에서도 처음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단어를 다르게 기술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으니 말입니다.
어느 것이 바른 용어일 지 모를 때는 그곳에서 생활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좀 더 타당한 자세 아닐까요?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는 조그만 하나 같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냥 틀리다고 하기 전에 좀 더 사물, 현상에 대해 고찰해 보고 말씀하시는 것이 네티즌의 교양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이 말씀했듯이 우리 스스로가 국어를 사랑해야 우리말이 발전하겠지요. 표준어 등의 규정에 맞게 쓰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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