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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차류시음기

호태호 2026년 수령 1200년 백앵산 '천년 야생 얼가즈 단주 차' 시음기

작성자무설자|작성시간26.06.12|조회수57 목록 댓글 4

작년에 호태호 차와 인연을 맺게 해 준 차가 2025년 산 수령 1200년 백앵산 얼가즈 야생차였습니다. 호태호 차를 만드는 명서원 대표 차왕님이 시음 평을 부탁하면서 얼가즈 야생차를 보내셨지요. 보이차를 20년째 마셔오면서 셀 수없이 많은 차를 마셔오다 보니 이제 시음기를 쓸 만한 차가 많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음 차로 조금만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200g 소병을 보내왔었지요.     

 

사실 그때까지 저는 백앵산 차를 접해 보지 못했고 ‘얼가즈’는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얼가즈 야생차 수령이 무려 1200년이라는데 호기심이 발동했고, 야생차에 이름이 따로 있다는데 관심이 갔습니다. 그동안 마셨던 야생차가 대여섯 편이 있었지만 특유의 훈연향이 제 입에는 거북해서 거의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얼가즈 야생차는 쓴맛이 거의 없이 첨미로 단맛이 많았고 묘한 차향에 반했었지요.     

 

근래에는 차를 거의 구입하지 않고 있었는데 차왕님이 가진 재고를 확인해서 몽땅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호태호 차를 시음할 수 있도록 시음차를 부탁했었지요. 그동안 제가 시음해 본 호태호 차들은 하나 같이 제 입맛을 사로잡았고 그동안 마셨던 차와는 결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357g으로 만들지 않고 200g 소병으로 차를 만드는 것도 제 마음에 들었는데, 좋은 모료를 써서 소량 다품종으로 고급차를 찻값 부담을 손쉽게 구입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년 얼가즈는 수령 1400년과 1200년의 두 그루 차나무에서 단주차로 차를 만들었습니다. 수령 1400년은 제가 공동구매로 거의 구입했고, 수령 1200년은 아직 차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2025년 수령 1200년 얼가즈 야생차를 마시고 반했던 기억을 가지고 올해 차를 마셔보았습니다. 작년 차나무가 아닌 다른 차나무인데 수령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120cc 석표 자사호에 건차는 5g을 넣었습니다. 찻물은 통도사 극락암 산정약수이며 끓인 물을 잠깐 식혀서 차를 우렸습니다. 첫 탕은 30초 정도 시간을 두어 따르고 그다음부터는 바로 부어냈습니다. 세 번을 우려서 합친 차를 맛봅니다.

 

 

쓰고 떫은맛은 거의 없고 첨미(甛味)로 단맛이 입안에 가득 찹니다. 입에 잠시 머금고 있다가 목구멍으로 차를 넘기니 얼가즈 특유의 야생향이 구강을 통해 코로 전해집니다. 쓴맛은 찻물을 넘기고 나서 깔끔하게 다가오다가 사라집니다. 탕감(湯感)은 두텁고 밀도가 높은데 개운하게 전해지는 구감이 참 좋습니다.

 

     

올해 만든 차인데 풋내나 쇄청미를 거의 느낄 수 없고 녹차처럼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보통 보이차 생차는 그해 만든 차는 쇄청미 때문에 이삼 년은 묵혀서 마시는 게 좋지요. 그렇지만 얼가즈 야생차는 당해 연도에 만들어서 바로 마셔도 좋네요. 작년 차와 다른 나무인데 차의 향미는 별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령 1200년이라는 범접할 수 없는 고목 차나무의 신비가 차 향미에 오롯이 다가오네요.    

 

얼가즈 차를 AI-제미나이 검색으로 정리된 내용입니다.     

 

1. 품종의 독특성진화의 중간 고리

백앵산은 야생 차나무가 재배형 차나무로 진화한 과정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그중에서도 얼가즈는 완벽한 야생형도 아니고, 인간이 완전히 개량한 재배형도 아닌, 그 중간 단계에 위치한 '과도기형(过渡型) 품종'에 속합니다.

자연이 빚은 중간자: 야생차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과 서늘한 산야 기운(운미)을 품고 있으면서도, 인간이 마시기 편한 재배형 차나무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아미노산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2. 얼가즈 차의 맛과 향 (시음 특징)

백앵산의 다른 대표 품종인 본산차(本山茶)나 흑조자(黑条茶)와 비교했을 때, 얼가즈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줍니다.

두터운 물질감과 묵직함: 찻물이 입안에 닿았을 때 가볍지 않고, 묵직하고 두터운 밀도감(물질감)이 매끄럽게 느껴집니다. 목 넘김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화려한 향긋함: 본산차가 깔끔하고 단맛 위주라면, 얼가즈는 차향이 매우 향긋하고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은은한 야생의 꽃향과 과일향이 입안과 잔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단수(單株) 차의 가치: 워낙 독특한 개성을 가진 품종이다 보니, 다른 잎과 섞지 않고 얼가즈 품종의 오래된 고차수 한 그루나 동종의 나무에서만 딴 잎으로 제한적으로 생산(단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소장 가치가 높습니다.     

 

3. 백앵산의 상징, '2,800년 얼가즈 차왕수'

백앵산을 전 세계에 알린 가장 유명한 차나무인 수령 약 2,800년의 '백앵산 차왕수(茶王树)'가 바로 이 얼가즈(이개자) 품종입니다.

고대인들이 야생 차나무를 발견하고 이를 길들이기 시작했던 머나먼 과거의 흔적이 이 얼가즈 품종에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얼가즈 야생차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을 넘어, 약 3,000년에 걸친 차나무 진화의 역사와 야생의 생명력을 미각으로 경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이 편안하고, 마신 뒤에 퍼지는 향과 여운(회감)이 깊어 백앵산 고수차 중에서도 마니아들이 가장 먼저 찾는 귀한 플레이버입니다.    

 


 

작년에 얼가즈를 맛보면서 백앵산이 보이차 차산지로서 어떤 위치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보이차 산지의 차를 다 마셔보는 건 어렵겠지만 알고 마시면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차산지, 은근하면서 내밀하게 다가오는 향미인지라 인지도와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빠져들게 되는 차가 백앵산 고수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만든 '호태호 수령 1200년 얼가즈 야생차'도 기대만큼 만족하게 되어 저만의 보이차 생활의 소확행을 누립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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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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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백화정 | 작성시간 26.06.12 수령1400년 얼가즈 두번 우려가족모두 깜짝놀라워하며
    1400살 차나무와 한지붕아래 살고있음을 크게 즐거워하며
    지냅니다.
    무설자님 덕분입니다.
    1200살 얼가즈 여유분 되시면 2편 주문드립니다.
    차를 마시다보이 천년넘은 차나무의 차를 맛볼수있는 기쁨이 있다니~
    저희만의 감동입니다.
    야생차를 좋아라 하는지라~~
    차방에 들어가면 요즘 차향기에 한참을 머뭅니다
    1400살 차 한번보고 인사나누고~
    저의 소확행을 감사합니다~^^
    이 모두가 무설자님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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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무설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2 얼가즈는 명품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지금도 우려 마시고 있는데 좋은 차는 계속 손이 갑니다.
    차왕님께 차의 가치만큼 포장도 개별 박스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니 들어 줘서 멋진 옷을 입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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