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미국의 플로리다에서부터 카리브해,
북중미 일대에 분포하는 만치닐 나무는
풍성한 나뭇잎과 더불어 최대 15m까지 성장합니다.
그 덕분에 해변 도시의 방풍림으로 널리 심기며,
목재는 단단하고 조밀해서 배나 가구를 만드는 데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게다가 사과를 닮은 작은 열매는
무척 탐스럽고 맛나 보입니다.
향기도 달콤할 뿐만 아니라,
처음 한두 입은 실제로 달콤한 맛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죽음의 작은 사과'라 불릴 만큼
열매부터 잎, 껍질, 뿌리에 이르기까지
나무 전체가 맹독을 품고 있어 악명이 높습니다.
피부에 열매의 즙이 몇 방울 닿기만 해도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로 독성이 강합니다.
과거 카리브해의 원주민들은 이 수액을 이용해 독화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만치닐 나무에는
'POISONOUS, DO NOT TOUCH!
(독성이 있으니 만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경고문입니다.
흔히 '3초 기억력'이라 비하하는 물고기조차도
미끼라는 의심이 들면 덥석 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탐스러운 유혹 앞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마음을 열었다가 화를 당하곤 합니다.
이처럼 유혹은 언제나 경계해야 마땅합니다.
만약 스스로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다른 사람이 유혹받아 쓰러진 곳이면
당신도 그 자리에서 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라.
- 오스왈드 챔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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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에는 오미(五味) 다섯 가지로 나눕니다.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인데 매운맛은 통각(痛覺)으로 봅니다.
그래서 매운맛을 빼고 단백질의 맛인 감칠맛을 오미에 넣지요.
차맛에서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에다 떫은맛으로 오미로 삼습니다.
단맛을 한자로 는 감미(甘味)와 첨미(甛味)로 구분해서 씁니다.
감미는 회감(回甘)처럼 차를 머금으면 단침이 나오며 삼킨 뒤 목구멍에서 퍼져 올라오는 은은한 단맛입니다.
첨미는 혀끝에서 바로 느껴지는 직관적인 단맛이며 과향, 화향, 밀향으로 느껴지지요.
찻물이 입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화사하고 달콤한 향미는 첨미(甛味),
차를 머금고 난 뒤 잔잔하게 밀려와 입안을 적시는 깊은 여운의 단맛은 감미(甘味)라고 볼 수 있습니다.
쓴맛은 카페인 성분이 차탕에 우러나는데 '차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좋은 차는 입안에 쓴맛이 감돌다가 이내 사라지며 단맛(회감)으로 변합니다.
이 과정을 '고진감래'라 부르며 차를 마시는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보지요.
노반장이나 빙도노채를 귀하게 여기는 건 쓴맛이 빨리 사라지면서 회감의 여운이 두텁고 오래 가기 때문입니다.
신맛과 짠맛은 보이차의 맛에서 잘 느낄 수 없지만 미각에 예민한 사람은 느끼기도 합니다.
차에서 강한 신맛은 변질된 걸로 보지만, 좋은 유기산의 신맛은 침샘을 자극해 청량감과 화사함을 줍니다.
짠맛은 토양의 미네랄(무기질) 성분에서 오는데,
짠맛 대신 맛의 바탕이 되는 담백하고 맑은 맛(淡味)을 다섯 번째 맛으로 꼽기도 합니다.
아무 맛도 없는 듯하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맑은 맛(담미)은 차의 최고 경지-지미무미(至味無味)로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떫은맛은 차의 핵심 성분이라 할 수 있는데 카테킨(폴리페놀)에서 비롯됩니다.
사실 떫은맛은 맛이 아니라 설근(혀뿌리)의 점막이 수축하는 감각으로 분류합니다.
적당한 떫은맛은 차에 무게감(바디감)과 수렴작용이 생동감을 부여하므로 좋은 차의 기준이 되지요.
좋은 차를 마시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며 조이다가 차를 삼키고 나면 순식간에 사라지며,
맑은 침(생진)과 단맛(회감)으로 변하는 역할에 관여합니다.
보이차를 마시면서 차맛을 온전하게 음미하려면 건 오미를 잘 살피려고 애쓰는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차를 마시며 그저 '쓰고 달다'라는 직관적인 향미에만 머문다면 차가 가진 진짜 깊이에 심취하기 어렵겠지요.
특히 떫은맛은 차맛에서 계륵과 같은데 카테킨은 보이차 향미를 형성하는 골격이라 할 수 있으니 배제할 수 없지요.
보이차를 제대로 즐기려면 처음엔 쓰고 떫을지라도 끝내 맑은 침과 깊은 단맛으로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떫은맛의 오묘한 변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무 설 자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백화정 작성시간 26.06.08
처음 보이차를마시며 생차를 먼저마셨으니
우선은 쓴맛 을 먼저 맛본지라 그때 트라우마였던지
쓴맛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떤차든지? 쓴맛과 떪은맛을 먼저 살피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단맛이 감지됐었고 향기를 맏게되었고 연미가 느껴지고~~
차의 무게감을 감지하고~
그렇게 조금씩 차맛의 변화를 알아갑니다
이젠 한가지 차품을 오늘마시고 내일다시 마셔보기도하지만
어제와 똑같기는 조금 차이가 있을때도있고 합니다
호태호 냉수청을 어제 오늘오후 마셔봤는데 거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맛있는 냉수청을 마시며~~
귀한차가 저의집에도 와줘서 잘 마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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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설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저는 차 마시는 걸 '꿀꺽'과 '꼴깍'으로 나눕니다.
차를 입에 담자마자 꿀꺽하고 넘기면 회감이나 후운을 느낄 새가 없지요.
그런데 조금씩 꼴깍 넘기면 입 안에 남은 차로 생진과 회감, 후운을 음미하게 됩니다.
오미 중에 쓴맛과 단맛의 조화를 천천히 음미하는 건 차의 향미를 충분히 받아들일 때지요.
떫은맛도 입안 전체에 깔리는 건 당연하지만 목구멍에 집중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떫은맛은 차 향미의 수렴 작용을 가져오므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첨미가 좋은 차가 차품이 좋다고 보지만 회감이 따르지 않으면 깊은 맛이 모자라게 되지요.
달고 쓴맛을 넘어 생진 작용과 회감, 후운과 차기를 느끼려면,
고요한 시간에 차를 집중해서 마시면서 집중해야 하더군요.
보이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더 깊어지니 평생을 두고 알아가는 좋은 차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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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백화정 작성시간 26.06.09 무설자
차연구소에~
회원은 5,400명이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무설자님 글을 소처럼 되새김을합니다
밥을 급하게 3분만에 먹어버리는게 아니라
또 씹고 또씹고 되씹어먹어야 온전한 소화를 해 내듯이
글로 도 또 생각하고 이해하고 자꾸곱씹어 읽다보면 너무나 진한맛을 느낍니다~
늘~ 그랬지만
차를 마시는 차인들을위해 깊고 넓게 써서 이해되도록
써주시시는
무설자님을 생각하며
차 연구소에 오래도록 발걸음을 멀리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한답니다
아침차를 마시며 읽어보고
낮차나 오후차를 마시며 한번더 읽어보고
혼차를 마실땐 더 집중해서 읽어보고
제가 큰소리로 읽으면 인디언 도반님도 듣고계십니다.
꼴꺽? 꼴깍?
늘 꼴깍 도 입안에 회감 후운을.감지될만큼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쓴맛 단맛의 조화도 느끼며
차의 향미도 집중하겠습니다
쓴맛넘어 생진작용 회감을 염두에 두지않았지요
쓴맛에 마음이 딱걸려서~ㅎㅎㅎ
더 천천히 집중해서 차를 마셔보겠습니다.
무설자님 고맙습니다~~
항상?
바쁜중인이 차가필요합니다
바빠도 차마시는시간은 꼭 남겨둬야하고~~~
차가있어 참 좋습니다
오늘하루도 좋은시간 되십시오~♤♤♤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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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설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백화정 차보다 차 생활이 더 중요하지요.
그런데 늘 그렇지만 차연구소 다우님들은 싸고 좋은 차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차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더 가질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요.
백 통이 있어도 그 차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고 또 사는 우를 범하게 되지요.
요즘 호태호 차를 꾸준히 마시고 있는데 후운과 차기는 좋은데 첨미와 고미가 모자라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백앵산 차의 특징이라 생각하지만 차는 기호 음료인지라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맛이 먼저인지라...
백화정님께서 제 글로 공부하는 모습에 머리를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몇 번이고 정독해 주시니 저도 집중해서 쓰게 됩니다.
시간을 내서 올해 호태호 차의 시음기를 써볼까 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백화정 작성시간 26.06.09 무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