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의 양식

보이차 생활 돌아보기 40 - 보이차를 15년이나 마시고도 몰랐던 것

작성자무설자|작성시간26.06.19|조회수62 목록 댓글 13

 

마음의 상처


발목을 삐었을 때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선 다친 발목을 가만히 두고 쉬어야 합니다.
삔 발을 계속 사용하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염좌 부위에 얼음찜질로 열을 식히며
놀란 근육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은 치료법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삐끗하곤 하는
우리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 역시
발목을 치료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가만히 멈춰 서서
내 마음의 상처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 마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정이 날카롭게 서 있는 상태에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부러진 발목으로 억지로 걸음을 재촉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서툰 존재들입니다.

때로는 내가 준 작은 상처가
상대에게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무게로
다가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상처받은 마음에는 잠시 멈추어
쉬어가는 휴식과 얼음찜질 같은 진정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변명 대신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고
상대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상처받았을 때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때 치유된다.
- 포프 -

 

+++++++++++++++++++++

 

오 년 전 저를 찾아와 첫물차에 대해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첫물차란 청명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인데 우리나라 녹차는 곡우 전에 만든 우전차지요.

첫물차는 단지 초봄에 처음 올라온 찻잎으로 만드는 차라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지요.

차나무가 겨우내 뿌리에 축적된 양분을 봄이 되어 오롯이 담아낸 찻잎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청명 전에 만들어 명전차, 우리나라는 곡우 전이라 우전차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기후 여건이 달라져 청명이나 곡우라는 시기보다 일찍 찻잎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첫물차를 두춘차나 조춘차로 부르는데 초봄에 올라오는 첫 찻잎은 그 이후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첫물차를 따낸 이후에는 기온이 오르고 봄비가 내려 찻잎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제게 첫물차에 대해 가르침을 주신 분은 헤어지면서 가져온 몇 종류의 차를 나눔 해 주셨습니다.

그 차들을 한 달 정도 매일 마시다 보니 첫물차가 제 입맛의 기준이 되어 다른 차에 손이 가지 않더군요.

그러다 보니 제가 소장하고 있는 차가 걱정이 되어 나눔 받은 첫물차 마시기를 중단했습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차 중에 첫물차를 찾아보니 제법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보이차 첫물차의 가치를 일깨워준 2009 '천년보이차 교목차'

 

저는 2006년부터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 중국 현지에 살면서 차를 만드는 분이 꽤 있었습니다.

그분들 중에 한 분과 인연이 되어 운남을 두 번 다녀오고 그분이 만든 차도 소장하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저는 차맛에 '막입'인지라 15년 동안 보이차를 마셨는데도 첫물차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지요.

향미에서 첫물차는 이후에 만든 차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보이차를 가늠할 잣대를 가지게 된 셈입니다.

 

무 설 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무설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49 new 무설자 다우들과 찻자리를 가지며 얻어지는 공부가 제일이지요.
    그게 쉽지 않으니 카페 활동을 통해 다담을 나누는 게 현실적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자주 보지 못하고 사는 세태인데 온라인 대화 마저 어려운 풍조가 참 안타깝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백화정 | 작성시간 2시간 5분 전 new 무설자 노년엔~
    우물이 하나있으면좋겠고
    차방 1 휴식방1 차를 마실수있으면 좋고
    사계절 꽃을 볼수있으면 다화로 할수있고
    새봄에 매화부터 복사꽃으로 시작하여개나리 진달래 동백등등 이런소박한꽃들이 있으면 했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불편함이 영혼에 수행이될수있으니
    좀 불편하게 지낼수있어도? 합니다
    텃밭이 조금있으면 다른사람들 가꾸는 평범한 채소로 밥상을 즐기고
    이런저런 소망을 하게되었는데
    지금 불편함보다 이처럼 풍요로운 세상속에서 이런 귀한 불편함을 수행으로 삼으니 참 편안합니다
    햇볕을볼수있고 영흥도가는길이 1시간30분정도 왕복3시간이지만
    바다도구경하고 좋은공기에 해수욕장에 내리면 맑은 하늘한번보고 시골길을 즐기고 산도보며 1주일에 1번정도
    여행이다라고생각합니다
    비용을생각하고 소득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이 나이에 기름값과 묘목 씨앗 이런저런것들로 오히려 즐거움이
    곧 엔돌핀이니 오히려 다녀오면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애써 더 모으려하지않고
    지금 현실에 감사하며 검소하게 지내려고 노력한 댓가인듯합니다
    손자녀들 다 커가니 영흥도로 이주할 생각을해봅니다
    산바람 바닷바람 맑은공기와 함께마시는 보이차는
    다 맛있으니 어찌합니까??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무설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시간 31분 전 new 백화정 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누리는 백화정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중국의 춘추 시대에 범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월나라의 재상 자리를 버렸고,
    그 이후에 부농이 되고 나서 그 재물을 나누어 주고,
    다시 시작한 장사로 큰 돈을 벌었지만 다시 재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부귀영화를 얻고 나면 버리면서 했던 말이 열심히 일하는 그 자체가 소중할 뿐이라고 했다더군요.

    영흥도로 이주해서 지내는 것도 좋지만 지금처럼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손주들이 커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일상이 꼭 필요하지 싶습니다. ^^
  • 작성자백화정 | 작성시간 1시간 59분 전 new 그래도 차공부는 더욱더 열심히하려고합니다
    자녀들에게 차맛을 잘 이해시켜줘야할듯합니다
    AI 와 차를 마시게하면 아이들 영혼은 점점 더 AI 화되어갈테니~
    제가 함께있을때 좀더 사람과 마시는 보이차생활을 도와야겠지요?
    두명은 제법 직장에서도 동료들과 잘 마시는데
    막내는 아직 그렇습니다( 다구타령 차타령이먼저 ㅎㅎ)
    감사합니다.무설자님~♧♧♧
  • 답댓글 작성자무설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시간 29분 전 new 저도 백화정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AI에게 차에 관한 지식은 얻을 수 있겠지만
    행복한 차 생활을 구할 수는 없겠기 때문입니다.

    막내도 곧 차생활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 행사에 막내 부부만 외톨이가 되기 싫을 테니까요 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