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2)
이번 중국방문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유독
힘들과 어려운 지인들을 만났다는 점이다. 본래 의도했던 계획들은
현지 사정으로 인하여 절반의 스게줄을 소화했을 뿐 대부분 수도원에서
은둔하는 것 같은 침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헛되게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셨다. 중국 연변을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찾아간 몇곳중에 용정의 삼합진은 아마 수십번을 다녀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곳에는 삼합진 교회가 있고 그 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과는
잘 알고 지내는 분이시다. 우리가 미션여행을 갈 때 그 교회를 들려 함께
예배하고 특히 지역의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섬기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렇게 다녔던 그곳에 가는 것 조차 길이 막혀 갈 수
없었다. 중국의 무장군인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어서 쉽게 그 검문소를 뚫고
지나갈 재간이 없었다. 그리고 허락조차 되지 않았다.
오늘의 이야기는 용정의 산업단지에서 사업하는 이희연형제의 이야기다.
나는 그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십수년간
정월 초하루날(설날)이면 연길행 비행기에 올라 삼합진의 망강각에
올라 영하 15도가 오르내리며 찬바람이 세차게 부는 산마루에서 남북통일
을 위한 나 혼자만의 기도회를 가질 때가 있었다. 그 때에 이희연 형제가
나를 공항에서 픽업을 해서 북한 땅, 함경도 회령이 보이는 그 언덕까지
데려다 주어 홀로 기도회를 하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루날
여느 때와 같이 연길공항에 내려 삼합진의 정자, 망강각에 가서 기도할 때이다.
나는 두만강가의 정자에서 기도하기전 상의를 다 벗고 알몸으로 북한의 형제들의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로서 세찬 두만강의 바람을 맞으며 영하15도의 추운
겨울을 감내하며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 날 상의를 다 벗고 기도하는데
옆에서 나를 지켜보던 이희연형제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목사님, 나는 목사님이 그저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라고만 생각
했고 , 이렇게 해다마 정월 초하루에 이 곳에 와서 힘들게 기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하면서 "목사님 정말 감사하다"
는 말을 하며 울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서울에서 아무런
제재없이 살아가는 자유인이지만 북의 형제들은 닫혀있고 얼어있고 자유가
없지 않는가? 내가 정초에 이렇게라고 해서 고난받는 그들을 위해 함께
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 번에 바로 그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를 방문했다. 그는 본래 부친의
뜻을 따라 약초재배와 약을 제조하는 사업에 종사하는 이였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것을 좀더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와서 약초에 대해 8년동안 공부를
하고 간 사람이다. 그만큼 한국을 잘 알고 자기 분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를 만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안타까운
것이 하나 있었다. 그가 만든 약이 공교롭게 "간 해독제"였다. 그것도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팔려지는 약이었다. 그렇다고 대박이 날만큼 잘
팔리는 약도 아니었고, 또한 실제로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그 보다 훨씬 효과적인
의약품이 쏟아져 나오기에 신통치 않은 제품이었다. 하필이면 술깨는 약에
손을 댔을까? 하고 마음으로 그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업종으로 바꿀 수 있는 사업이 열리기를 위해 기도하고 의논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번 방문을 통해 안 것은 그가 그런 약품을 멈추고 차(茶)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과 그 사업이 번창일로에 있는 것을 목격했다.
할렐루야! 오, 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연변일대에 자연림에 서식하는
민들레 차를 만들어 지금 하루에 우리 돈으로 (1억원)일억원 상당의 물건을
만들고, 수요를 댈 수가 없어 하루 3교대 70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사무실에서 한시간 가량 회사소개를 받고 민들레 차의 효능이나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서 진귀한 차로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자신감과 사명감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중국에
고아원과 학교를 세워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그곳의 지인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의 주제가운데 하나가 민들레정신이었다. 나는 민들레를 조금 안다.
그리고 민들레를 소재로한 작은 토론회를 연 적도 있다. 그것도 중국
용정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우리가 노래하듯이 이야기하던
민들레를 가지고 차를 만들고 수만평에 민들레 재배를 하고 성공의
불씨를 당겼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는 하나님게 그 형제를 위해
기도했다. 일면식도 없었던 우리가 학교를 통해, 그리고 복음을 통해
연결되고 교제하면서 이제는 연변에서 소문이 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다. 중국사람들은 잎(葉)을 가지고 차를
만든다. 그런데 이희연형제는 잎만이 아니라 민들레 뿌리를 가공하여 차를
만들었는데 놀랍게도 뿌리로 된 차茶를 마시지 않는 중국인들이 뿌리로 된
차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그는 인터넷 판매회사를 통해 8,000건의 접속이 되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마윈의 알리바바와 연계하여
상품이 전국에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간 해독제에 빠져 술깨는 약을 만들고자
했던 이희연 형제, 그는 눈이 열렸다. 차를 만들과 파는 큰 기업으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함께 마음을 주고 학교가 어려울 때 자기 일을 마다
않고 찾아와서 함께 해 주었던 사랑하는 형제 이희연! 그는 성공했다.
헤어지면서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이제 나도 70명의 직원과
그의 가족들을 책임지는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두렵과 책임감이 점점
커져 옵니다. 나는 목사님과 이교장님이 이곳에서 보여 주었던 희생의 마음을
간직하고 나도 연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약속을 했다. 그는 해낼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사회주의나라에서 남을 돕고
사랑하는 실천의 천사가 될 것이다. 그를 사랑하고 축복한다.
용정종합고중! 이 학교는 우리가 중국에서 소통하는 매개체였다. 사람들을
부담없이 만났고 그곳에서 이희연형제같은 이들이 좋은 조력자가 되어
우리를 도왔다. 최환형제, 이경호형제, 용정시 병원 오정목원장, 서청란 회장,
이만수 형제 등 다수의 동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분들은
조용히 학교를 위해 도움을 주신 현지의 동포들이다. 사람은 사람은
만나야 감동의 파도를 탈 수 있다. 그것이 어떤 사람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