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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글

M.T in Seoul Mosaic Community

작성자피터|작성시간22.06.04|조회수93 목록 댓글 0

신학교시절 나도 M.T를 경험했다. 그 때 그 시절 신학도의 M.T는 달랐다.

공동체 훈련(Membership Training)이라기 보다는 주로 성경토론과

기도훈련이 주된 스케줄이었다. 우리는 주로 저녁시간에 기도원이나

특정한 교회에 모였다. 한학기에 한 번쯤 있는 M.T는 학년간, 또는 학회의

유대와 선후배의 적절한 관계형성에 목적이 있지만 신학도들은 그것이상

신앙적 문제와 영성적인 면, 그리고 신학하는 학문과 영성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던 것 같다. 어느 해에 우리는 관악산 벧엘기도원(지금의 서울대학교

본관 자리)로 갔다. 당연히 도착하여 저녁시간은 긴시간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생각나지만 그 때 기도원 원목이 "한창유목사님"

이셨다. 우리들이 춥지 않게 난로에 장작을 넣어 주셨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간식까지 해주셔서 마치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에게 극진히 대접

했을 마가요한의 어머니인 마리아같은 모습이었다. 한목사님은 별세하셨

지만 그 사랑과 정감있는 선배어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기도원에서

겨울방학때는 친구들과 함께 두세주간을 지내며 기도와 말씀을 묵상하고

김치선 목사님 무덤옆 잔듸밭에 앉아 소명을 확인하며 지냈던 일들이 떠

오른다. 특히 그 기도원을 자주 찾아 기도하기에 힘썼던 여러 신학동지들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내가 대학에 교수로 재직할 젊은 시절, 과 학생들이 M.T를 가거나 교회의

청년 대학부가 M.T를 갈 때면 마치 대부대가 이동하듯이 버스를 대여하고

평균 2박3일이라는 시간을 정하여 짜임새있게 시간표를 만들고 그리고

매끼마다 잔치수준의 식사를 하고 그리고 다양한 악기들을 가지고 와서 연주

하고 찬양하고 그리고 위ㅡ트 있는 학생이 리드하는 게임이나 오락시간은

그야말로 M.T의 무궁한 발전이 이루어 온 풍성한 잔치였다. 교회의 젊은이

들과 신학도들은 나름의 M.T문화를 가지고 항상 세상을 리드하고 있었다.

 

지금, M.T 문화는 변모했다. 우선, 기업이나 국가 기관의 조직들이 M.T문화를

이끌고 있다. 그들은 매우 진지하게 이 조직의 훈련을 잘하고 있다. M.T만

마치고 오면 조직이나 그룹이 달라진다. 그만큼 토론과 훈련이 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M.T가 환락을 즐기는

판으로 번져서 술과 춤과 노래로 점철되어 젊은 날의 아름다움을 쾌락에 올인

하여 왜곡된 M.T문화로 변질시켰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대학은 해마다 M.T

가 시작되면 뜻하지 않게 사고와 또는 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교회는 어떠한가? 현대교회는 매우 고립되어 있다. 그 이유를 두가지로 꼽는

다면 하나는 공동체 의식결여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을 향해 닫힌 마음이

원인이라 하겠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삶의 가장 핵심이고 중심

이다. 교회라는 말 속에는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어서 세상속에서 교회만큼

행복한 공동체는 없다. 그러나 현대문화는 열린세상같지만 스스로 자신을

닫고 있으면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매우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다. 가능하면

다른이와 관계를 갖지 않고 닫으려는 생각이 짙다. 그러다보니 모든 상황이

홀로하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로 발전했다. 이것이 오늘 날 비극아닌 비극으로

혼밥이라는 끔찍한 술어를 만들어 내야 했다. 혼밤이 행복이라고? 그건 자아

도취에 바진 일종의 정서관련질병이라고 해야 한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면서

홀로여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고독이다. 군중속에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무리에서 빠져나와 나 스스로 홀로 있으면서 삶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

은 고독이다. 하지만 그 고독은 나혼자만을 위한 것으로 끝이나면 그것 또한

사회적 관계불안요소로 끝나고 만다. 고독은 어디까지나 나만을 위한 자기

아픔이 아니라 전체를 위한 공동체를 위한 기회여야 하고 또 기여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교회가 자기만을 위한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다른 이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심지어 교회안에서 조차도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며 만족하려고 한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안에 내가 너희안에"

이 말씀은 요한 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에서 하신 말씀이다. 기독교는

단지 지식의 종교가 아니다. 아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점수많이 얻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지식을 넘어 그리스도와 하나됨의 비밀을 가진 자들이다.

설사 부족한 것이 있어도 설사 안되는 것이 있어도 나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해 주시는 주님과 하나됨을 확인하고 같이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이다

종교생활은 겉치레의 M.T가 될 뿐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겉치레, 단지 외형적

인 지식이나 배움이 아니라 그냥 혼연일체, 한몸이 되어 내가 살아도 주를

위해 사는 것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것을 말한다. 이 큰 은혜를 입은자

가 그리스도인들, 바로 우리다.

 

이번 M.T는 하나님나라가족들의 나들이다. 출발부터 과정 그리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예수향기가 뭍어나고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사랑하고 멈칫거리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됨을 자랑하고 보여주고, 그리고 그 속에서 헌신과

희생의 주님을 닮고, 정히 안되면 흉내라도 내면서 그분을 닮기 원하는

시간이 되게 하자.  수고하시는 남여전도회장님과 봉사담당하시는 분들, 그리고

차량으로 섬기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축복합니다.

 

"당신은 푸른 잣나무입니다." 시들지 않고 계절에 이 사시사철 푸르름을 과시

하면서 멋진 크리스천의 모습을 뿜어내는 시간이길 바란다.

 

"보라 형제와 함게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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