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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 이야기

양심 고백

작성자딜레땅트|작성시간11.05.28|조회수867 목록 댓글 45

답글로 양심고백 하나 하겠습니다.

 

때는 1979년 국민학교 6학년 때,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였습니다.

 

전 교내 웅변대회의 수상경력 때문인지

 

학교 대표로 수원시청에서 헌화도 하고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규탄대회에 연설 한적이 있습니다.

 

어린나이여서 자세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수많은 사람들과 사진 플래쉬 터지는 곳에서

 

펑펑 울면서 망자의 추억과 업적을 이야기 하면서

 

북한 공산당을 성토한 것 같습니다.

 

..........................................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얼굴이 후끈 거립니다.

 

또 하나,

 

때는 1980년 한창 더워질 때 즈음,

 

5.18 광주 문제로 각 대학 시위가 격화 될 때 입니다.

 

중학교 1학년짜리가 그 시위현장에서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불타는 것을 보고

 

펑펑 운 적이 있습니다.

 

세상이 무너진것 같고 그들은 국가 정체성도 모르는 폭도들 같았습니다.

 

............................................

 

그런데,

 

성인이 되고, 대학에 가서 알게된 진실은 그것과 매우 다르더군요.

 

당시에는 금서였던 독일 짜이퉁지의 5.18보고서와 동영상을 보니까

 

비로서 저를 감싸고 있던 알이 깨져버렸습니다.

 

적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 할 수 있게 되자

 

전 그동안 저를 속여왔고, 저를 한계시켰던 그 모든 원인에 대한

 

복수심과 반발감에 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일년 후 쯤인가?

 

우연찮게 친구 여동생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찍사로 참여했다가

 

고교시절 정치경제를 가르쳤던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의 고등학교 은사를 만났습니다.

 

그 분 역시 따님의 졸업식에 참여하셨던 것이지요.

 

인사 후, 전 다짜고짜 여쭈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왜 그러셨습니까?

 

선생님께서 그토록 완전하고 진보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신 제5공화국과 헌법이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판단하건대, 말씀하신 대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나라입니까?

 

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흘리며 바꾸려하는 것을

 

교육현장에서 찬양하신 것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

 

선생님은 얼굴이 벌개지면서 나직하게 말씀하시더군요.

 

'미안하다'

 

 

이것이 제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대한민국이고, 각종 상징이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입니다.

 

굳이 태극기 위에 묘비를 올리고

 

그곳에 헌화하는 것을 두둔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상징은 상징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만일 귀하 말씀대로 그것이 문제된다면

 

지난 월드컵 때, 경망스럽게 알몸위에 태극기 찟어 가슴가리던

 

수많은 여자들도 돌 맞아야겠지요.

 

아니, 작금의 현대 대한민국 국민 상식이라면

 

적어도 이를 판단 할 수 있는 자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이정도 문제가 있다면 나라가 시끌시끌해졌을 겁니다.

 

조중동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보수단체에서 성명서내고 난리가 아니었을 것 입니다.

 

즉, 소수의 관점에서는 문제제기 할 수 있어도

 

경우에 따라서는 태극기라는 상징에 왠 그리 큰 의미를 두나?

 

또는, 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의 반응일겁니다.

 

마찬가지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상석을 밟고 올라선 MB의 사진에

 

비난하는 사람도 이정도 생각 정도 할 것 입니다.

 

이런거는 어디까지나 말 만들어내는 협잡꾼들의 몫이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상징을

 

자신의 주관으로 해석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의 몫이지

 

우리같은 사람들이 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귀하도 저와 같이 '알을 깨트리고 현실을 보게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희망 합니다.

 

아마도 귀하께서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누구보다도, 자신을 한계시킨 대상에 대한 분노로

 

또 다른 투사로 거듭나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민가협, 각 노점상, 각 이주민단체들의 소속원들이 대다수 그렇습니다.

 

조중동에 귀멀고 눈멀었다가

 

자신들에게 국가라는 상징이 폭압으로 다가와서야

 

비로서 눈을 뜨고 제대로 살아갑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수 많은 다양함 속에

 

어찌, 귀하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분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만,

 

여기는 사회구성단계중의 맨하위,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원초적인 곳 입니다.

 

그런 곳의 일원으로 아직도 눈이 뜨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꼭 눈을 떠, 이 현실에 자신의 역할을 깨닫기를 바라면서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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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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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심자 | 작성시간 11.05.30 빨갱이 운운하는자 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 입니다.
    그들이 측은 하기도 하구요...
  • 작성자거북이처럼 | 작성시간 11.05.30 옛날 초등학교때 나도 박정희가 죽었을때 하늘이 무너지는줄알았지..기집끼고 죽은줄 모르고....
    세월이 지나면서 박정희가 어떤인간인지 알게 되더군....
  • 작성자별빛소나타 | 작성시간 11.05.31 지금 북한이 그런상태입니다 김정일이주구면 하늘이 무너지는줄알지여 그래서 북한이 안망하는겁니다 시야가좁아서 ======
    =======
  • 답댓글 작성자이까리 | 작성시간 11.05.31 이 카페에서 정일이 욕하는 그런 말씀하시면 거시기들이랑 종북 수구꼴통쉐끼들한테 죽창 맞습니다. 가능하면 댓글 삭제해주세요. 저야 워낙 저 이단아들과 많이 싸워 온지라 그럭저럭하고 있지만 님은 좀......
  • 답댓글 작성자새벽도깨비 | 작성시간 11.05.31 이까리는 뭐하자는 겁니까?..."전사모"에나 가서 놀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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