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대리 시작한지 횟수로 4년째고 실근무일수는 2년 정도 되는 아직은 햇병아리 기사이지만 조심스럽게 글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저도 처음 일 시작하였을때는 남들이 뭐라 하던 나 스스로에게 당당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손님, 아니 대리일을 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상황실人, 동료기사, 기타 택시 기사 등등)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그들을 대하였습니다
예의를 갖추되 그렇다고 절대 비굴하지는 않게!
분명 올해 초까지는요...
간혹 도저히 나의 인내가 버텨내지 못할 것 같은 손을 만나게 되면 비록 손해를 감수할 지언정,
손에게 끝까지 예의를 갖추어 운행을 거절하였고 이로 인한 상황실에서의 페널티 등등의 불이익도
속은 끓어 오를지언정 저 스스로 짊어지고 넘어 갔습니다....(이러한 행동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소한, 아주 기본적인 것 마저도 무시하려 드는 이들이 점점 많아 지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과연 나의 방식이 옳은 것인가, 아니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인격마저 무시당하는 현상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원초적인 문제에 스스로도 의문이 들어 더 이상의 위와 같은,
아니 님과 같은 대우는 점점 하지 못하겠더군요...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원초적인 이유??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기타 다른 수많은 것들은 전부 무시한 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인격적인 모독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의 부당하고 저질스런 요구에 내 감정은, 내 인권은 맘속 깊이 묻어 둔 채
그냥 따르는 것이 과연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인가요??
구차하게 사회정의니, 기본권이니 하는 것을 들먹이지 않다 하더라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도덕적으로 회생불가능한 최악의 쓰레기 집합소라 하더라도!
과연 이래야만 하는 것이 진정한 길인지 답을 내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하여 나름 해결책을 생각한 게 바로 이것입니다
즉 대리운전이라 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가장 기본적인 유상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술한잔을 하더라도 편의점 파라솔에서 마시는 맥주한병의 가격과 강남 고급 bar에서의 맥주 한병의 값이
동일하지는 않고 우리 또한 이것을 부당하다 여기지 않고, 또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당연히 부가되는 서비스의 질이 분명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리운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행동합니다 받은 값만큼 대해준다는..
살다보면 평소에 극도로 꺼리는 똥콜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거리를 20k에 운행하는 것과 10k
에 운행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하게 무성의하게 대해서는 안되겠지만
분명 그 차이를 느끼게는 해줍니다
물론 운행하는 손이 기본적인 매너를 가진 분이라면 받은 값 이상의 친절을 해드릴수도 있고, 또 종종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손들의 매너는 요금의 높음에 정비례하는 경우가 99.9% 이더군요...
...
본의 아니게 글이 길어졌네요....
그렇다고 제 말이 정답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어찌보면 나만의 자기위안의 임시방편일 수도 있겠네요...
암튼 님의 좋은 글 덕분에 다시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초심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또 스스로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그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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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하철도9 작성시간 09.11.08 빙고! 님 글이 바로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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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콜피언 작성시간 09.11.08 초심을 다짐하지만.. 바로 내일부터 지금 가지고 잇는 마음가짐으로 일할거자나요, 작금의 현실과 거기에 대처하는 마음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셧습니다. 이게 바로 정답이란겁니다. 원론적인 초심은 걍 기본일뿐이죠.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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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마솥 작성시간 09.11.09 동감합니다...같은 거리를 만원에 만이천원에 갈려구 하는 자들은 아무리 친절하게 해주어도 고마와 할줄 모르더군요 인지상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