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보안, 누구를 위한 철학인가: 아이폰 3년 쓰고 50대 사용자가 갤럭시로 돌아온 이유
아이폰의 보안이 세계 최고라고들 하지만, 사실 그 철저한 보안은 이용자의 뼈아픈 희생 위에 세워진 성벽과 같습니다.
몇 년 전, 한동훈 '아이폰 24자리 비밀번호' 논란이 한창일 때 호기심에
기존 6자리 비밀번호를 8자리로 바꾼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얼굴 인식(Face ID)으로 화면을 열다 보니 바꾼 비밀번호를 쓸 일이 거의 없었는데,
아이폰은 보안상 며칠에 한 번씩 반드시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하게끔 설계되어 있더군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바꾼 지 얼마 안 된 8자리 비밀번호의 끝자리가 가물가물해진 것입니다.
틀릴 때마다 재시도 대기 시간은 배수로 늘어났고, 10번쯤 실수하자 휴대폰은 24시간 동안 먹통이 되었습니다.
당장 대리운전 일을 나가야 하는데 휴대폰이 벽돌이 되니 손발이 묶인 기분이었죠.
서비스 센터를 해결 불가능 하루 종일 일을 포기하고 종이에 번호를 써가며 기억을 더듬은 끝에 간신히 풀 수 있었습니다.
애플 아이디(iCloud) 비밀번호는 더 가관입니다.
대문자, 소문자, 특수문자, 숫자 조합의 8자리 이상 복잡한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앱 다운로드는
물론이고 기기 초기화조차 불가능합니다. 초기화를 못 하니 중고로 팔 수도 없게 되죠.
보안을 강화한다는 명목 아래 멀티태스킹의 제약이나 폐쇄적인 시스템을 견뎌야 하는 것도 큰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복잡함과 엄격함은 50대를 넘어서면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됩니다.
60대 이상이라면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정도입니다.
결국 갤럭시로 넘어온 지금 속 하나는 정말 편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직관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이 최고의 보안보다 더 절실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