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하나의 습관 처럼 굳어진 신문 스크랩이 있습니다.
경제면,부동산면,팬션,레져.......
갖가지 관심있는 기사를 저장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는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 신문스크랩.
그리고 올 일년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소원어린 상념.
그렇게 어제와 오늘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역마살이 있는지 가만히 집 근처 PC방에서 집중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피뎅이를 켜고 있네요.
이 시간이 새벽 두 시가 다 되어 가는데..............
잠시 후 띵동 하며 "광명관광호텔 ~ 하안동 우체국4거리 12K"가 올라 옵니다.
"갈까?"
"잡을까?"
분명 나는 이런 갈등을 때려야 하는데,
그만 내 손이란 놈은 꾹 눌러버리고 있네요.
"미친 놈!"
"오늘은 너와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잖아"
이렇게 나와 내 자신의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끝내 손과 통화 후 오더 완료.
"그래 이젠 집으로 편한 맘 갖고 걸어가자."이렇게 혼자말로 중얼 거리며 철산역 집 방향으로 틀어야 되는데
모텔촌에서 나오는 내 걸음은 하안4거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시 어떨결에 잡은 시흥동 오더 하나.(하안4거리 ~ 시흥동 12K)
"손 내려 주고 다시는 뒤도 돌아 보지 말자."이렇게 또 다짐하고 이젠 조금 더 멀어진 철산역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호주머니를 뒤져 담배 한 개피 입에 물고 시원한 겨울공기를 온 몸으로 느낄 때쯤
다시 "띵똥"하네요.
"엠버서더~ 중산마을 25K"를 다시 또 꾹 ~
"어차피 이리 된거 오늘 갈때 까지 가보자."
손에게 전화 하고 조우한 후 손은 푹 골아떨어지고,난 장항ic를 나와 셔틀의 본거지 라페를 눈텡이 하며
지나 갔습니다.
텅 ~ 하니 비어 있는 셔틀 집합소.
순간 눈에 익은 풍경 하나가 앞에서 펼쳐 집니다.
포차와 아줌마의 모습도, 항상 시끌 시끌 모여 뽀얀 담배연기를 뿜어 대고 서 있는 울 사장님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서 있는 내 모습이 건너편에서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틀전의 내 모습이.
잠깐의 풍경을 뒤로 하고 중산마을 도착 손을 깨우니 바로 일어 나네요.
언능 손과의 이별을 끝내고 투덜 투덜 걸어 내려오며 한 바탕 웃었습니다.
혼자 생각해도 우스꽝스런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헛 웃음이 나옵니다.
안양천 길고 시원스레 펼쳐진 강변을 걷는 대신 중산마응에서 라페로 손을 가르는 차가운 기운을
간신히 억누르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오늘 따라 촘촘히 박혀 있네요.
이렇게 밤 하늘과 온 몸에 싸늘히 퍼지는 차가운 냉기를 이겨내며 삶의 한 부분을 지나고 있을
울 동료 사장님들을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힘든 이 겨울나기를 벌써 세번인가를 보내고 있네요.
"딱 6개월만 하자"
"그리고 한 푼도 쓰지말고 모아서 다시 미약한 시작을 해보자."
이렇게한 다짐이 올해로 벌써 세번째.
오늘은 정말 피뎅이 처다보지도 않을 랍니다.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내 피뎅이.
참 사랑하는데,그러면서 이 놈을 떨쳐버리고 싶은 내 마음을 이 놈은 알까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멋진하루 작성시간 11.01.03 감성어린 글 잘읽고 갑니다.올 신유년은 대박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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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막달순━┓ 작성시간 11.01.03 공감해요....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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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폴레옹 작성시간 11.01.03 정말 야인에 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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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짱돌; 작성시간 11.01.03 이놈의 현찰 중독증 ~~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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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향기맨 작성시간 11.01.03 ~~님의 글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찡해 오는것은 왜 인지.....며칠전 눈이 펑펑 쏟아지던 새벽녂에 저도 밤가시 마을 끝에서
라페까지 텅~빈 길을 걸어가며 온갖 상념에 젖었던 시간이 순간 떠 오르네요~ 올 한해도 건승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