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지만 오늘은 운발이 잘 맞아서 15만 5000원을 찍고 집에 돌아 오는 길이였습니다 연대 세브란스에서 동대문 가는 버스를 타려고 신촌 로타리로 걸어오는 도중에 어두운 길구석에서 술먹고 쓰러져 자고 있는 어떤 아가씨를 발견했습니다. 저랑 다른 대리기사 아저씨랑 둘이서 발견했는데 이 아가씨 다른 대리기사분이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않하네요 겨울이라 날이 밝으려면 한참이 남았는데 이대로 두면 얼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근데 같이 그 아가씨 깨우던 대리기사분은 오더 잡았다고 가버리면서 저보고 해결하라네요. 간신히 일으켜 세웠는데 그냥가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자면 다행이지만) 사람들이 없는 구석에서 또 쓰러져 자버리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제가 부축하고 신촌 로타리 방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옆에 아저씨한테 파출소가 어딘냐고 묻고 나서 파출소에 데려다 주려고 가다가 문득 이 아가씨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덜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전부다 애인이랑 쌍쌍이 꼭 붙어서 다니던데 ---- 아마 지금쯤은 따뜻한 여관방에서 서로 꼬오옥 끌어안고 자고 있을건데---아까 김포까지 태워준 손님은 애인이랑 둘이서 뒷자석에 앉아 히히덕 거리며 서로 쪽쪽거리던데 (그 두사람 결국 여관주차장에서 내렸음) 이아가씨는 어이하여 아직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애인도 없이 추운 길바닥에서 한심하게 쓰러져 자고 있는가 ㅡㅡ; 크리스마스 이브날 애인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기대감에 신촌이나 명동거리를 할일 없이 해매다 결국 실망만 앉고 집에 쓸쓸히 돌아 가는 모습도 생각이 나고, 이 아가씨는 예쁘지 않아서 애인도 없이 속상해서 술만 마셨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근데 이아가씨 술 깨고 나서 파출소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믄 (그것도 크리스마스날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생각이 들겠습니까? ) 그래도제가 미남은 아니지만 --그래서 크리스마스날 만난 왕자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파출서 두고 오는 것 보다는 집에데려다 주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같으면 파출소에 던져놓고 포돌이 아저씨들한테 술 깨면 집에 보내라고 하고 나와 버렸겠지만 크리스마스 날이라서 그 아가씨를 집까지 택시로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집이 어딘냐고 택시로 태워다 주겠다고 하니 구파발이라네요 구파발 어디냐고 하니 스위스 호텔근처라고 하네요 그 아가씨 부축하고 택시를 타고 나니 택시 기사 아저씨 왈 스위스 호텔은 홍제동에 있다네요 그래서 결국 구파발역 까지 갔습니다 .... 근데 이아가씨 구파발 역까지 가는 택시 안에서 가관입니다. 뒷좌석에 둘이 앉았는데 나한테 마구 노골적으로 기대는거 있지요 --구래서 제가 술이 많이 취해서그런가 보다 하고 머리를 저한테 기대게 하고 손으로 머리를 받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 마이갓 ! 이 아가씨 제 손가락을 자기 입에다 넣더니 잘근 잘근 씹는거 있죠 ! 전 총각이라서 이빨로 손가락을 잘근 잘근 씹으면 온몸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아가씨 입에 술냄새 팍팍 풍기면서 눈은 감고 있어도 의식은 또렷한가 봐요. 그래도 전 여자도 아니고 남자인데 까지껏 이정도는 이해(?)해주자는 생각에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구파발에서 내려서 그 아가씨 집이 어딘냐고 집까지 부축해주겠다고 하고 팔짱을 꼈는데 나한테 꼬옥 매달리는거 있지요 ---전 하나님이 아시겠지만 이 아가씨 집대문 까지 바래다 주려고 한 것 절대로 흑심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새벽에 일끊나고 나면 얼마나 피곤합니까 물론 저도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여자를 보면 간혹 안고 싶은 욕망이 나는 남자이긴 하지만---그래도 길거리에서 술취해 쓰러진 여자 여관으로 데리고가 어떻게 해볼려는 그런 한심한 남자는 아닙니다----물론 그 여자가 술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날 유혹했다면 얼씨고 산타가 주는 선물이구나 하고 받아 들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그 아가씨 그냥 두고 가서 아가씨가 길바닥에 또 술취해 쓰러지면 어떤 남자들이 이아가씨 여관에 업고 가서 이아가씨 험한 꼴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이도 어려보이고 해서 집에까지 안전하게 대려다 주려고 한겁니다----- 근데 구파발 역에서 내리니깐 이 아까씨 술이 어느정도 깨서 잘걸어가네요 ----근데 이 아가씨 나한테 팔짱 꽉끼고 막 유혹 (?) 하는거 있죠 ------ 근데 제가 않넘어가니깐 저보고 ‘오빠는 너무 매너남이네요’ 라고 투덜거리네요 ------ 여자도 물론 성적 욕망이 있는 것 저도 압니다 게다가 아직 한창 젊은 이 아가씨 크리스마스 이브 혼자 보내서 몸이 달아 있다는 것도 저는 압니다 ----하지만 술 취한 여자는 건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이 아가씨 술깨고 나서 절유혹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좋다고 하고 받아 들였을지도 모르는데------ 새벽에 눈이 오기 시작하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라 이 아가씨 흥분했나 봅니다 자기는 눈을 너무 좋아한데요 ----- 근데 한참을 걸어가도 이 아가씨 집이 않나오는거예요 구파발에서 의정부 쪽으로 걸어가는데 눈은 내리고 --- 온통 산이고 들판만 보이고 인가라고는 하나도 않보이는거예요 ----- 걸어가면서 아가씨한테 집까지는 얼마만큼 가면 되냐고 아마 7-8번은 물었을겁니다 솔찍히 새벽에 오더도 없는데 이 아가씨 집에 업어다 데려다 주고 나서 대문에 나온 아가씨 어머니한테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고 난 뒤에 ---‘저 어머니 전 대리기사인데요 따님이 험한꼴 당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집까지 업고 왔는데 -------- 대리기사는 시간당 2마넌 벌거등요 ---- 술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딸을 여기까지 안전하게 업고 왔는데 생각좀 해 주십시오 ’ 라고 말할까 말까 라고 생각도 않해본 것은 아닙니다 택시비7000원을 합쳐서 2만원을 받을까 3만원을 받을까 아님 혹시 10만원짜리 수표라도 ^^; ---- 근데(=대문까지 내가 업고 가야하는데) 이 아가씨 집에 가는 도중에 찬바람과 눈맞더니 술이 많이 깼나 봐요 제가 부축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걸어가는거 있죠 그리고 결정적인건 자기는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래요 ----특히 자기는 엄마가 자기를 무척 싫어한데요 ( =이 아가씨 어머니한테 사례비 받을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이 공중에 날아가 동장일몽이 되는 순간 ㅡㅡ;) 아가씨는 계속 저한테 소주냄새 팍팍 풍기면서 말걸고 이넘의 인가는 나타날 생각을 않하네요 30분쯤 걷고 나니 이아가씨 저보고 ‘산에 올라 갈래요?’ 그러는 거예요 ----이! 썅! ---눈도 막 쏟아지고 추워죽겠는데 --얼어죽을 일이 있나 --------- 근데 사례비 받을 생각히 허망 하게 무너지고 나니 ----- 이 아가씨의 유혹을 조금 받아 들여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저의 도덕적 양심상 술취한 아가씨의 유혹은 싫고 해서 그 아가씨 한테 말했죠 --‘아가씨 지금 산에 가지 말고 집에 가서 푹 주무세요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 일요일 저녁에 일어나세요 그러면 낮에 실컷 자서 밤에 잠이 않올거 아니예요 -- 그러면 크리스마스날 밤에 혼자 방에서 뒹구는 것 보다는 저랑 영화나 같이 봐요 저도 결혼 않하고 혼자 사는데 일요일 일도 않하니깐 방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아가씨랑 영화나 보는게 낮지요’ ----이렇게 말하니 아가씨 좋아라 하네요 그래서 눈바람 맞아가며 거의 한시간이나 걸어가 닿은 그녀 집 대문에서 서로 전화 번호 교환했습니다 ----저도 지금 자면 저녁에 그 아가씨 전화가 꼭 올 것 같은데 ---밤이슬 회원님들 -- 그 아가씨랑 영화 보러 갈까요? 말까요? 영화 보고 나서 (술취하지 않은) 그 아가씨 유혹을 어떻게 해 볼까요? 말까요? ---충전금 4만원 남았는데 이거나 마져 뛸까요? ---아니면 크리스마스 밤을 그 아가씨랑 즐길까요? 좀 가르쳐 주세요 (그 아가씨 저보다 5살 적은데 좀 어리게 보여요 <첨에 집에 데려다 줄려고 했을 때 집주소 알려고> 민증 보여달라니깐 민증 없다길래 전 고등학생인줄 알았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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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꽃사슴 작성시간 05.12.27 사람은 만남의 장소가 소중합니다..좋은일은 좋은일로 끝내시고 길에서 만난사람 길에서 헤어집니다. 결국길거리표는 길거리일 뿐이죠...90프로이상 야로가 항상 노리고 있읍니다...잊는게 상책 개에게 물리고 싶으면 만나보세요...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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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듀 작성시간 05.12.27 친구 있으면 저두 연결 시켜 주셔요~ㅎㅎ 암튼 님이 넘 착한거 아니여요 저같았으면 그냥 앙~~~늑대로 변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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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RavenFlies 작성시간 05.12.31 이야....멋집니다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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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하하하222 작성시간 06.01.03 산에 왜 올라갈꼬??.................ㅎㅎ....정말 매너남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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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hjs1118 작성시간 06.02.02 하하참 재미있네여 꼭 무슨영화같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