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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World is Possible

[Another World is Possible]2026 1학기 2차순례_제주올레길(5/27~6/5)

작성자빛나는|작성시간26.06.05|조회수54 목록 댓글 0

5/27. 10-1코스. 가파도 이동 & 가파-올레 

오늘은 코스를 조금 변경해서 가파도로 들어가는 날.

아무래도 내가 있을때, 섬에서의 백패킹을 하는게 나을 것 같아 일정을 좀 변경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로 인해 신발이 다 젖어서 운동화 세탁점에 말려달라 부탁했었기에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찾아와 뽀송해진 신발을 신고 모슬포 운진항으로 출발~!

 

가파도까지는 쾌속선으로 10여분 정도면 가지만, 배멀미를 하는 은혁군과 나는 그 10분도 참 힘들었다.

울렁대고 어지러운 머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얼른 텐트를 치고 눕자! 생각했다.

텐트 칠 곳까지 걸어가서 '태봉왓'이라는 야영장에 각자 원하는대로 자기 집을 설치하고... 잠시 휴식을...

은혁은 어제도 배멀미로 좀 힘들어했는데, 오자마자 또 배를 타고 오고, 천지인 이후로 처음 텐트에서 자본다고해서

오자마자부터 고생하는 것 같아 좀 짠했다. 

그래도 텐트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와 제주의 송악산, 산방산 등을 바라보며 쉼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동무들은 텐트 안에서 낮잠이 들어 혼자라도 길을 걸어야겠다 싶어 조그마한 섬을 서서히 걸었다.

한시간 정도면 한바퀴 돌 정도의 작은 섬. 이 곳에 사는 섬주민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답답할까...? 편안할까....? 고요할까....?

 

저녁으로는 간단히 코펠에 라면을 끓이고, 야영장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지어주신 들깨가루 뿌린 밥으로 한 끼 잘 모셨다.

하루닫기를 일찍이 하고, 시 한편 외우기와 오늘의 일기는 시 짓기.

어두워지면 딱히 할 것도 없으니 텐트 안에서 동무들이 나름 시간을 잘 보내고, 잠도 일찍 든다.

나도 순례지기들 일정 조율과 교통편, 숙소 예약, 정산 등 정리하고 나서 잠모심에...

아, 그런데 맵을 보다보니 우리가 텐트 친 곳 바로 앞, 옆이 공동묘지라는.... ^^;;

5월 28일. 7코스. 제주올레센터~서귀포 버스터미널

어제도 비가 부슬부슬 나리길래 텐트가 젖어서 팩킹하기 어렵겠다...생각하며 아침에 깨어났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바로 앞 바다도 보이지 않았다. 해무에 가득 찬 조그마한 섬이라니...

본래 아침 9:50 배로 나가려고 했는데, 아침일찍 선착장에서 연락이 왔다. 9:50배는 결항이 되었다고...

그래도 할수없지...생각하고 동무들을 깨워 텐트를 다 걷고, 아침열기를 하고 있으니 다시 연락이 왔다. 해무가 거의 다 없어져서 운항은 예정대로 한다고... 그렇게 다시 선착장으로 걸어가서 쾌속선을 타고 운진항으로 나와 이동했다. 다행히 오늘은 은혁도 나도 배멀미를 하지 않았다. 

 

오늘은 준서군이 오는 날. 동무들을 7코스 시작점에 내려주고, 준서를 마중하러 제주항으로 갔다. 

바쁜 일정 속에 팍팍하게 지내다가 온 듯한 준서를 만나 7코스 종착점에 먼저 도착해 동무들을 기다렸다.

어제까지는 날씨가 주로 흐리거나 비, 아주 덥지 않은 날들이었는데,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더위지는 듯, 햇볕이 너무도 강렬해서

다 걷고 온 동무들이 많이 지쳐있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다. 

시원한 물로 수분보충을 하고,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저녁을 함께 먹으며 새로운 청년지기와의 인사, 그리고

내일부터 내가 없이 지내야 하니, 순례에 있어 필요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지기들이 있어 고맙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5월 29일. 7-1코스. 서귀포 버스터미널~제주올레센터

이른 아침. 나는 순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길을 나섰다. 어제 청년지기들에게 인수인계를 잘 마쳤기에

오늘 아침에는 간단히 인사 정도만 하고 헤어졌다. 동무들도 곧 아침열기와 걸으러 길을 나서야하니 하나, 둘 잠에서 깼다. 

 

처음엔 시간이 더디게 가는것처럼 느껴지더니, 어느새 11박 12일이 흘렀다. 동무들도 잘 지내고, 청년지기들도 각자의 역할을

잘 해주어서 지금까지 어떤 이슈 없이, 무리하지 않고 잘 걸어온 듯 하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슬기로운 바보들처럼.... 그렇게 앞으로도 잘 걸어갈 수 있으면 한다.

일주일~열흘 정도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꼬닥꼬닥! 올레!!^^

 

5월 30일~6월 5일까지.

두 청년지기 은혁과 준서의 동행&인솔에 따라 선호, 수현, 하은 동무가 잘 걷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홀로깊이의 날도 잘 보내며 지냈습니다.

선호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6월 4일, 순천에 잠시 왔지만 6월 7일, 빛난다와 함께 다시 제주로 가서

나머지 올레길 잘 걷고 오려고 합니다.

 

배움터에서 모두 마음 모아주시고, 손길 보태주신 덕에

마을인생 동무들 힘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남은 기간동안도 건강히 순례 마칠 수 있도록 빛 보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연금술사입니다.

 

(두 청년지기가 담은 순례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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