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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묵상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10월 1일 월)

작성자남미경 크리스티나|작성시간18.10.01|조회수42 목록 댓글 3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욥의 모든 소유를 치셨지만,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을 벌이자,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 욥기의 말씀입니다. 1,6-22


6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왔다. 7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8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9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10 당신께서 몸소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를 사방으로 울타리 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손이 하는 일에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습니까? 11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12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의 모든 소유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에게는 손을 대지 마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13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다. 14 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15 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6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7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8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아드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19 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20 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21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복음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46-50

그때에 46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났다. 47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48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49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묵상

우리가 하느님께 다가갈수록 우리의 지성은 어두워지고 우리가 초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작아질수록 예수님을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원리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앞에 나아갈 때, 시기심과 허영심, 권력욕과 교만함을 내려놓지 않으면 그분께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돈과 권력이 많은 사람은 이 세상의 친구가 많습니다. 반면에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기가 쉽습니다. ‘어린이를 받아들이라.’는 예수님 말씀의 사회적 의미는, 교회 공동체 안에 약자를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미소하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리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작은 일을 하면서도 하느님의 큰 사랑을 닮는 길을 알려 줍니다. 제자들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다투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 길을 가장 잘 알아듣고 전 생애에 걸쳐 실천한 성녀이므로, 우리는 그를 ‘작은 꽃, 소화(小花)’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유혹을 자주 받습니다. 우리가 한 일에 대하여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린이의 길’은 오직 하느님께 작은 사랑의 꽃을 바치고 예수님께 칭찬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린이처럼 ‘우리가 한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는 소박함을 기억하게 됩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본당에 있을 때, 한 유치부의 꼬마 아이가 마구 울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제가 때렸어요.”라면서 서럽게 웁니다. 때린 아이를 보니까 초등부 2학년 아이였습니다. 저는 2학년 아이에게 “동생인데 왜 때렸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유치부이면서 저한테 반말을 하잖아요.”라고 대답하면서 울먹입니다. 나이 많은 자신에게 반말한 것이 잘못인데 왜 자신에게 잘못했다는 식을 다그쳐서 억울했나 봅니다. 그래서 유치부 아이에게 “형인데 반말을 하면 되니 안 되니?”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한 아이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들 반말하는데 왜 나는 반말하면 안 돼요?”

형이긴 하지만 다들 반말을 하니까 자기도 반말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유치원생의 눈에서는 누구에게 존댓말을 하고, 또 누구에게는 반말을 해야 하는지 구분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대로 따라했을 뿐이지요.

아이는 보고 들은 대로 따라합니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합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실수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순수함에서 나오는 실수를 사람들은 잘못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순간,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안에서 각종 욕심이 커져갑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48)

주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우리일까요? 혹시 자신의 바람만을 들어주는 주님만을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님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보이는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이렇게 주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사심을 가지고 주님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주님을 받아들이고 주님과 함께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단순함으로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 중에서 죄로 실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그냥 주님과 함께 함 그 자체로도 충분히 커다란 행복을 체험할 것입니다. 
             
                                                          
나는 계속 배우면서 나를 갖추어 나갈 뿐이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에이브러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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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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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경자 | 작성시간 18.10.01 하느님께서 신비 너머 자비가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 작성자이웅무 암브로시오(無心川사랑) | 작성시간 18.10.01 고맙습니다.^^
  • 작성자안상용대건안드레아 | 작성시간 18.10.0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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