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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묵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작성자김규리 호노리나|작성시간26.06.15|조회수23 목록 댓글 0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자비로이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거룩한 은총의 도움으로 계명을 지키며
마음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제1독서

<너는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21,17-29
18 “일어나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임금 아합을 만나러 내려가거라.
그는 지금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에 내려가 있다.
19 그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주님이 말한다. 살인을 하고 땅마저 차지하려느냐?’
그에게 또 이렇게 전하여라. ‘주님이 말한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던 바로 그 자리에서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
20 아합 임금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이 자신을 팔면서까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21 ‘나 이제 너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나는 네 후손들을 쓸어버리고,
아합에게 딸린 사내는 자유인이든 종이든 이스라엘에서 잘라 버리겠다.
22 나는 너의 집안을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집안처럼,
그리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처럼 만들겠다.
너는 나의 분노를 돋우고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다.’
23 주님께서는 이제벨을 두고도,
‘개들이 이즈르엘 들판에서 이제벨을 뜯어 먹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4 ‘아합에게 딸린 사람으로서 성안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어 치우고,
들에서 죽은 자는 하늘의 새가 쪼아 먹을 것이다.’”
25 아합처럼 아내 이제벨의 충동질에 넘어가 자신을 팔면서까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른 자는 일찍이 없었다.
26 아합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쫓아내신 아모리인들이 한 그대로
우상들을 따르며 참으로 역겨운 짓을 저질렀다.
27 아합은 이 말을 듣자,
제 옷을 찢고 맨몸에 자루옷을 걸치고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자루옷을 입은 채 자리에 누웠고, 풀이 죽은 채 돌아다녔다.
28 그때에 티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29 “너는 아합이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춘 것을 보았느냐?
그가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으니,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가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
그러나 그의 아들 대에 가서 그 집안에 재앙을 내리겠다.”

 

복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오른 사람은 1953년 정상을 정복한 에드먼드 힐러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정말로 정상에 올랐는가?’라는 의문을 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정상 도착을 증명한 사진에는 에드먼드 힐러리가 아닌 셰르파인 ‘텐징 노르가이’ 혼자였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각종 인터뷰에서 ‘함께’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에드먼드 힐러리의 사진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의심했습니다. 이 의문이 점점 커지자, 에드먼드 힐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메라 작동법을 알려주기에 에베레스트 정상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텐징이 카메라를 다루지 못했기에 힐러리가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텐징만 사진에 남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지고 있는 사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과연 누가 찍어줬는지를 생각합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는 사진에 있는 사람만을 기억합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을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이 사진을 남긴 결정적인 사람인데도 말입니다.

 

삶 안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없는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도 그렇게 우리를 돕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주님이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그런 사랑을 우리 역시 실천하기를 원하십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43.44)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웃의 범위를 자기 민족, 같은 교파로 좁히고, 이방인이나 적대자들은 하느님의 원수이므로 미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한적인 사랑으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성품을 닮은 진짜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마태 5,45 참조).

 

주님의 자녀는 하느님을 닮아서 끼리끼리의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자기가 받을 보답이나 상대방의 태도에 좌우되지 않는 주도적인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랑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참된 사랑은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빛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믿음은 진짜 믿어져서가 아니라, 믿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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