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5. 큐티
에스겔 32:1 ~ 16
큰 악어 애굽 왕
관찰 :
1) B.C. 585년 12월 1일에 계시된 예언을 시작하는 말
- 1절. “열두째 해 열두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a. 애굽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다섯 번째 심판 예언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에스겔은 이 예언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신적 계시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b. 에스겔은 이 계시가 주어진 시점을 열두째 해 12월 1일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다의 제19대 왕 여호야긴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온 해인 B.C. 597년을 기준으로 12년째 되는 해 12월을 가리킵니다. 이전의 예언과 1년 9개월이 지난 때이며,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때인 B.C. 586년 4월을 기준으로 1년 8개월이 지난 시점이며, 예루살렘이 멸망했다는 소식이 바벨론 거주 유다 공동체와 에스겔에게 전해진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2) 나일 강의 큰 악어에 비유된 바로에 대한 심판
- 2절. “인자야 너는 애굽의 바로 왕에 대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그에게 이르라 너를 여러 나라에서 사자로 생각하였더니 실상은 바다 가운데의 큰 악어라 강에서 튀어 일어나 발로 물을 휘저어 그 강을 더럽혔도다”
a.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애굽의 바로 왕에 대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그에게 이르라는 명령을 하셨습니다.
b. 애굽 왕 바로에 대해서 많은 나라들은 사자로 여겼으나 하나님은 사자가 아니라 악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애굽 왕은 스스로 자신을 사자로 비유했다고 합니다. 이는 이집트의 스핑크스에서 가져온 생각이었습니다. 애굽의 강대함과 풍요로움에 의지하며 살던 많은 주변 국가들도 애굽이나 애굽의 바로를 사자와 같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c. "악어"(탄님)을 KJV은 ‘고래’로, LXE는 ‘뱀’으로, NASB는 ‘괴물’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분몬의 “악어”가 어떻게 번역되든 결국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이라는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합니다.
d. 애굽이 사자가 아닌 악어로 판명되었다는 말은 애굽이 처음에는 주변 나라들에 위엄을 떨치며 정의로운 통치를 펼쳤으나 이제는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애굽은 바로 느고가 B.C. 605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패한 후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었습니다.
e. 그리고 큰 악어가 강에서 튀어 일어나 발로 물을 휘저어 그 강을 더럽혔다는 표현은 애굽이 북아프리카와 중근동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켜 많은 나라들을 못살게 훼방하며 백성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혼란에 빠뜨린 사실을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 3절.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많은 백성의 무리를 거느리고 내 그물을 네 위에 치고 그 그물로 너를 끌어오리로다”
a. 정체를 밝힌 큰 악어와 같은 존재인 애굽 왕 바로가 여호와께서 동원하신 많은 무리에 의해 전격적으로 파멸당할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바다 괴물인 악어가 잡혀 죽임을 당해 살과 피가 산과 강을 채울 것이라는 비유를 통해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b. 하나님께서는 자신 자신을 강물을 더럽히는 악어를 그물을 쳐서 사로잡는 사냥꾼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물은 하나님께서 불의하거나 불순종하는 나라를 제어하시고 심판하시는데 사용하시는 도구를 의미합니다.
- 4절. “내가 너를 뭍에 버리며 들에 던져 공중의 새들이 네 위에 앉게 할 것임이여 온 땅의 짐승이 너를 먹어 배부르게 하리로다”
a. 애굽 왕을 땅과 들에 던져 들짐승과 새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는 표현은 29:5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애굽이 완전히 멸망해서 더 이상 강대국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애굽 백성들은 다른 나라의 포로로 끌려 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b. 그동안 애굽의 압제에 시달리던 나라들이 풀려나 애굽이 독점하던 나일강과 비옥한 토지 등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애굽은 부강한 나라였음에도 나일강을 의지하여 살아가던 주변 국가들을 끊임없이 침략하여 약탈하고 학대하며 괴롭혔습니다. 그러므로 애굽의 멸망은 애굽이 독점하던 나일강과 주변 자연의 혜택을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누릴 수 있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 5절. “내가 네 살점을 여러 산에 두며 네 시체를 여러 골짜기에 채울 것임이여”
a. 살점과 시체를 산과 골짜기에 버리고 채운다는 표현은 애굽 사람들을 각국 가운데로 흩으며 여러 민족 가운데로 헤칠 것이라는 29:13의 표현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이는 애굽 사람들이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b. 시체와 고기는 애굽의 금은보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애굽의 보화가 모두 탈취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c. 산과 골짜기는 악어가 거하는 강이나 바다와 대조되는 장소입니다. 이러한 산과 골짜기는 악어가 살아갈 수 없는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심판과 멸망이 행해지는 장소라는 의미입니다. 악어로 묘사된 애굽은 이 심판의 장소에 자신의 시체를 산더미처럼 쌓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 6절. “네 피로 네 헤엄치는 땅에 물대듯 하여 산에 미치게 하며 그 모든 개천을 채우리로다”
a. 악어로 비유된 애굽 왕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살육당할 때 흘리게 되는 그의 피가 애굽의 강물을 가득 채우게 될 것이라 예언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애굽 왕을 비유한 백향목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깊은 물과 둑의 물을 가득 흡수하여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을 묘사한 31:4과 극한 대조를 이룹니다.
b. 하나님께서 주신 풍요와 복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사용하여 교만과 악행을 일삼는다면 그 모든 것이 일순간에 심판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있습니다.
c. 본 절은 나일강의 범람을 연상케 합니다. 나일강의 범람은 나일강 하류 삼각지를 기름진 흙과 모래로 넘쳐나게 했습니다. 이런 풍요를 상징하는 범람의 이미지가 본 절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서 넘친다는 무서운 심판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d. 땅이 피를 마신다는 표현은 애굽 왕에게서 흘러나는 피가 땅을 적신다는 의미입니다. 나일강물로 적신 애굽의 땅은 바로와 애굽 백성에게 풍요를 선물했지만 애굽 왕이 흘린 피는 땅을 적시는 정도를 넘어 흐르고 흘러 개천을 이루어 심판의 피비린내만을 풍기게 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e. ‘피로 가득 찬 강’의 이미지는 모세를 통해 애굽에 내려졌던 열 가지 재앙 중에 첫 번째 재앙인 나일강이 피로 변한 재앙을 연상하게 합니다.
- 7절. “내가 너를 불 끄듯 할 때에 하늘을 가리어 별을 어굽게 하며 해를 구름으로 가리며 달이 빛을 내지 못하게 할 것임이여”
a. 애굽의 하늘이 어굽게 될 것이라는 내용은 열 가지 재앙 중 아홉 번째 흑망의 재앙을 떠올리게 됩니다. 애굽에 임한 아홉 번째 재앙과 본 절에 언급하는 흑암의 재앙은 모두 종말론적 심판의 이미지와 관련됩니다. 욜 2:10은 마지막 심판의 날을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고 별들이 빛을 거두는 날로 묘사했습니다. 또한 사 13:10은 이 날을 하늘의 별이 빛을 잃고 해가 어둡고 달이 빛을 비추지 않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본문 이후의 내용도 하늘의 별과 해와 달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빛을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서의 일차 독자인 바벨론에 있는 유다인들이 잘 알고 있는 심판의 날 이미지를 사용해서 애굽에 행해질 심판이 얼마나 무섭고 클 것인지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b. 해, 달, 별은 모두 애굽의 바로에 대한 상징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애굽 사람들에 숭배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모든 천체의 행성들이 빛을 잃는다는 의미는 애굽의 바로의 영광과 위상이 그 빛을 잃게 된다는 의를 지닙니다. 고대 애굽은 당시의 세계를 주도하던 찬란한 문명국가였습니다. 또한 주변 여러 나라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그 영향력이 급속히 상실되었고, 더 이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 8절. “하늘의 모든 밝은 빛을 내가 네 위에서 어둡게 하여 어둠을 네 땅에 베풀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a. 하늘의 모든 밝은 빛을 어굽게 할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애굽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애굽 왕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b. 하나님이 애굽을 심판하시는 이 날에는 어떤 희망도 위로의 여지도 없습니다. 천체들이 빛을 잃는 사건은 바로의 위에서 벌어지는 것이고, 어둠이 베풀어 지는 것은 땅 위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즉 천체들이 빛을 잃을 것이라는 표현이 애굽의 바로가 권력을 잃는다는 사실을 묘사한 것이라면 어둠을 베풀 것이라는 지적은 애굽을 심판할 세력이 애굽 땅에 들이 닥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c. 하나님께서 애굽 위의 천체들이 빛을 잃게 하시고 빛을 잃은 그 땅에 어둠을 베풀 것이라는 표현은 수천 년 동안 막강한 권력과 군사력을 유지했던 애굽이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던 바벨론에 포수된 유대인들로 하여금 애굽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걸 수 없게 하시는 의도를 가진 표현인 것입니다.
- 9절. “내가 네 패망의 소문이 여러 나라 곧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들에 이르게 할 때에 많은 백성의 마음을 번뇌하게 할 것임이여”
a. 애굽 왕 바로와 애굽의 멸망 소식을 접한 주변 나라의 백성들이 매우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b. 애굽의 바로와 애굽 백성들에게 행해지는 무시무시한 여호와의 심판은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자신들 역시도 동일한 심판을 당할 수 있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했을 것입니다.
c. 당시 바벨론은 자신들에게 맞서 대항한 나라들에 대해 잔인하게 보복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바벨론에 대해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강력한 힘을 가졌던 애굽이라는 나라가 패배했다는 소식으로 더 폭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두려움과 분노를 유발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 10절. “내가 그 많은 백성을 너로 말미암아 놀라게 할 것이며 내가 내 칼이 그들의 왕 앞에서 춤추게 할 때에 그 왕이 너로 말미암아 심히 두려워할 것이며 네가 엎드러지는 날에 그들이 각각 자기 생명을 위하여 무시로 떨리로다”
a. 애굽을 침략하고 공격하는 바벨론을 이방 왕들 앞에서 춤추는 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애굽에 대한 심판이 마치 다른 나라의 백성들과 왕들이 앞에서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b. 칼을 춤추게 한다는 것은 검술에 숙련된 군사가 적을 공격하기 위해 칼을 매우 빠른 속도로 사용하는 모습을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빠르게 휘둘리는 칼이 언제 자신을 향하여 날아올지 모른다는 전쟁과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3) 애굽 나라 전역에 대한 심판
- 11절.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바벨론 왕의 칼이 네게 오리로다”
a. 큰 악어에 비유한 바로의 심판에서 이제 애굽 전역을 멸망시키실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애굽이 더 이상 강한 권세를 누리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일을 막으시겠다는 것입니다.
b. 바벨론 왕이 애굽에 오는 것은 그들과 동맹을 맺거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심판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오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 12절. “나는 네 무리가 용사 곧 모든 나라의 무서운 자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할 것임이여 그들이 애굽의 교만을 폐하며 그 모든 무리를 멸하리로다”
a. 하나님의 심판이 “칼”이 무서운 자들의 칼 곧 느부갓네살의 칼로 구체화되었고, 그것이 여러 나라에서 온 무서운 용사들의 칼이라고 더욱 상세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b. 심판을 위해 동원된 군대가 바벨론의 군대이고, 이 군대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잔혹하고 거친 용사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굽이 그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될 것이라는 상세한 사실까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c. 하나님께서 잔인하고 용맹한 바벨론의 군대를 통해 유다를 멸망시킨 것처럼 애굽을 멸망시키실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선포하시고 있습니다.
- 13절. “내가 또 그 모든 짐승을 큰 물 가에서 멸하리니 사람의 발이나 짐승의 굽이 다시는 그 물을 흐리지 못할 것임이여”
a. 바로를 추종하여 악행을 행하던 수하들의 멸망에 초점을 맞춘 예언입니다. 애굽왕을 추종하는 수하들을 짐승에 비유하여 그들을 멸망시키실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b. 그들이 멸망하는 장소로는 29:3에 기록된 것처럼 애굽을 교만하게 만들었던 물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c. 하나님께서 악인의 생명을 멸절시킴으로써 그의 죄에 대한 보응을 행하시며, 악인을 제거함으로 그가 악을 더 이상 행하지 못하게 함으로 세상을 오염시키는 일을 중단시키셨습니다.
d.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는 목적 중 하나로 애굽이 다시는 물을 흐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고, 애굽이 더 이상 애굽 땅과 주변 국가들에 대해 불의를 행하지 못하도록 하시겠다는 의미입니다.
- 14절. “그 때에 내가 그 물을 맑게 하여 그 강이 기름 같이 흐르게 하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a. 하나님꼐서 애굽을 심판하시는 목적이 두 가지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13절에 기록된 소극적 의미의 목적으로 애굽이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본 절에 기록된 적극적 의미의 목적으로 애굽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실행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b. 본 절에 기록된 애굽 심판에 대한 적극적 의미의 목적을 살펴보면 먼저 물을 맑게 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강물을 흙탕물로 만든 요인이었던 짐승을 제거함으로써 강물을 맑게 하시는 것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액굽의 악한 세력이 제거됨으로 더 이상 애굽 땅이 죄악으로 혼탁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강물을 흐리게 하는 불순물이 저절로 가라앉기를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의와 죄악의 혼탁한 물살을 잠잠케 하신 것입니다.
c. 악어에 의해 흐려진 나일강에서 불순물을 가라앉게 만들고 맑아진 강물이 기름 같이 흐르게 하겠다는 분 절의 비유는 불의가 행해지던 애굽 땅에서 불의를 사라지게 하고 하나님의 공의가 시행되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15절. “내가 애굽 땅이 황폐하여 사막이 되게 하여 거기에 풍성한 것이 없게 할 것임이여 그 가운데의 모든 주인을 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
a.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애굽 땅이 황페하게 되고 백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b. 애굽 땅에 대한 심판을 묘사한 “황폐하여 사막이 되게 하여”는 세 가지의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고온 건조함 같은 자연 조건으로 인한 물리적인 황폐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신 심판의 징벌로서의 황폐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애굽 땅에 임할 황폐함은 자연 재해와 같은 천재지변에 따른 것일 수도 있고, 전쟁 등 참화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심판에 따른 결과물인 것입니다. 둘째는 ‘공포와 놀람’의 의미입니다. 신 28:37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계명을 지키지 않고 우상을 섬기면 이방에 끌려가 놀람과 속담과 비방거리가 될 것이라 하셨는데, 그곳에서 ‘놀람’에 해당하는 단어가 본 절의 황폐함과 같은 어근입니다. 애굽은 나일강과 기름진 옥토로 인해 부유하였고, 강력한 군사력을 수천 년 동안 유지한 제국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애굽의 패배와 쇠퇴는 그 나라 사람들에게만 아니라 주변 나라 사람들에게도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관리자의 부재’를 의미합니다. 안식년 동안 사람이 경작하지 않은 땅이 황무하게 될 것이라고 할 때에 이 황폐함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본 절 하반절도 애굽 땅의 모든 주민을 칠 것이라고 하여 땅을 황무하게 하는 심판을 사람에 대한 심판과 관련시켰습니다. 이 ‘황폐함’이라는 의미를 통해 애굽이 바벨론에 의해 패권을 상실하게 됨으로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질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4) 애가 형식의 예언을 끝맺는 말
- 16절. “이는 슬피 부를 노래이니 여러 나라 여자들이 이것을 슬피 부름이여 애굽과 그 모든 무리를 위하여 이것을 슬피 부르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a.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슬픈 노래를 부를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에스겔은 그 슬픈 노래를 지어 불렀습니다. 여러 나라의 여인들이 애굽과 그 무리를 위해 슬피 부를 것이라는 내용이 두 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애굽이 당할 심판이 너무나 처참할 것임을 처음과 끝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b. 나일강이 주는 풍요로 인해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애굽, 수많은 건축물을 세우고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강대한 나라를 건설했던 애굽, 오랜 동안 국제적으로 탁월한 지위를 차지하며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애굽의 멸망은 참으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처철한 슬픔과 놀람이 담긴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가르침 :
1) 애굽은 정말 대단한 문명을 이뤘던 제국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신비가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일강의 범람으로 풍요로운 경제력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기근이 아니면 그들은 언제나 부유했습니다. 심지어 고대 근동 전체에 기근이 들었을 때에조차도 그들에게는 양식이 있었습니다. 그런 애굽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의해, 애굽의 교만으로 인해 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이 슬픈 것임읗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강조하시고 애가를 지어부르게 하실 정도였습니다.
2) 애굽 왕 바로는 자신을 사자로 비유하고자 했지만 하나님은 큰 악어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좋은 영향력이 아니라 나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큰 악어는 물을 휘저어 흙탕물이 되게하고 온갖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탐욕스러운 존재입니다. 이 악어를 하나님이 친히 잡아 죽여 그 고기가 사방에 가득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저절로 망하게 두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그들을 망하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대해서 알아서 저절로 굴러가게만 허용하시는 분이 아니시라 구체적이고 주체적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 소련, 러시아, 중국, 미국, 대한민국 모든 나라를 실제로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3) 하나님이 주도 하셨지만 애굽의 멸망은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섬길 수 있었다면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애굽을 변화시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이스라엘이 애굽의 영향을 받아 그들의 우상을 섬기며, 또 하나님이 아닌 애굽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의 기대는 애굽이 처절하게 박살이 나서야 멈추게 됩니다. 애굽의 멸망은 그렇기에 선민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 책임을 묻지는 않으셨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4) 애굽의 멸망에 슬퍼하는 이들을 보면 이런 감성이 신앙에도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남의 슬픔, 멸망에 대해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세대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애가를 부를 것을 명령하시는 분이십니다. 우크라이나, 미얀마, 팔레스타인, 이란, 북한 등의 형편을 생각해 볼 때 슬픔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제대로 된 감성일 리가 없는 것입니다.
적용 :
1) 애굽의 멸망은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진행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멸망을 안타깝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그 주님의 마음을 내가 조금이라도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감성이고 태도일 것입니다.
2) 큰 악어와 같은 애굽을 제거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 같은 존재라 할지라도 그것이 스스로 교만하여 쓸데가 없어졌을 때, 하나님은 그것이 아까워서 쩔쩔매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가차없이 버리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을 하나님이 잔인하다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충분히 돌이킬 기회와 여건과 상황을 허락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크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들어 쓰기도 하시고 멸망시켜 버리시기도 하시는 우리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크신 권위를 찬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 분이심을 알게 하신 은혜를 또한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