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도전 기록
"지망생에서 오늘부터 브런치 작가입니다"
10차 도전 끝에 오늘 합격 통보를 받았다.
탈락할 때마다 브런치 심사 구조를 관찰했고, 그 기록을 여기 남긴다.
브런치 작가 합격 스토리 — 10차 도전의 기록
시작
작년 6월, 활동 카페에서 처음 브런치 이야기를 들었다.
흘려보냈다.
올해 3월, 블로그를 시작하려던 시점에 다시 같은 말을 들었다.
또 흘렸다.
블로그를 직접 써보니 일상을 글로 자주 쓰는 나에게 저품질 판정을 주는 구조였다.
4월, 브런치로 방향을 틀었다.
어떤 말은 준비가 된 시점에만 비로소 의미를 드러낸다.
탈락의 연속
1차부터 9차까지 탈락했다.
탈락 통보는 보편적으로 늦은 시간에 왔다.
합격 통보는 예상보다 빠르게 오후 1시 7분에 왔다.
심사관이 글을 보다가 — 이건 된다 싶으면 바로 통과시키는 구조인 것 같다.
그리고 탈락은 전체 심사 끝나고 마무리로 털어버리는 것 같다.
브런치 광고글
브런치에 글 써서 돈을 벌었다는,
돈을 벌었다는 홍보글들이 활동하는 카페에 게시된 적이 있었다.
사기글 같아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직접 쪽지를 보낸 적이 있다.
답장은 짧았다. "돈벌이를 기대하고 접근하면 안 된다."
얼마 후 그 글은 사라졌다.
합격 후기의 구조
브런치에는 "한 번에 붙었다"는 홍보글들이 있다.
실패담은 없다. 왜 합격했는지도 없다. 도전, 도전, 도전만 있다.
모든 글들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실패담은 없고 계속 도전하라는 홍보성 글로 보였다.
브런치 심사 기준 — 관찰로 터득한 것들
1. 작가의 시선이 있는 글
브런치가 힌트를 줬다 — "작가의 시선".
근데 대부분은 읽고 넘긴다.
"어떤 시선인가"를 파고들어야 한다.
결론을 내지 않는 시선, 독자에게 열어주는 시선,
독자가 다음을 상상하게 만드는 시선,
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써야 하는 것 같다.
2. 결론을 단정 짓지 않는 글
마침표를 찍고 단정 짓는 순간 사유는 멈추고 글은 고여버린다.
결론을 내려는 사람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결론을 단정 짓는 습관, 완성된 문장으로 닫아버리는 스타일 —
이미 굳어진 사람들은 브런치 결을 연구하지 않으면 통과하기 어려운 것 같다.
3. 다른 사람은 절대 쓸 수 없는 소재가 좋다
흔한 주제는 어렵다. 심사관은 제목만 봐도 식상함을 안다.
퇴사, 육아, 일반적인 여행 — 이미 넘쳐난다.
뻔한 잘난 체 하는 글은 심사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브런치가 원하는 건 "이 작가의 눈으로 보는 세상"인 것 같다.
4. 연속성이 보이는 글
글 하나가 아니라 — 이 사람이 계속 쓸 수 있는 소재인가.
소재의 매력도 + 연속성, 이 두 가지가 핵심인 것 같다.
5. 글의 길이는 상관없다
긴 글이고 짧은 글이고 따지지 않는 것 같다.
작가의 생각이 뭐가 들어있냐, 그것만 보는 것 같다.
6. 심사
믿을 수는 없었지만 심사 건수가 적은 목요일이라는 정보가 있었다.
실제로 어제 넣고 목요일인 오늘 오전에 조금 수정해 넣었고, 오후 1시 7분에 합격 통보가 왔다.
10차에 수정하여 맥을 찌른 것
1문항 작가 소개 —
"45년간 엔지니어로 구조를 꿰뚫어 왔고, 40년간 음악 이벤트를 이끌며
치열한 인간군상을 마주했습니다.
2문항 활동계획 —
연제 목차를 나열했다. 연속성을 보여줬다.
3문항 저장글 —
"소년공이 101세에 찾은 인문학" —
결론
심사 기준에 맞는 글은 바로 합격한다.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9번의 탈락은 글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브런치가 원하는 결을 몰랐던 것이었다.
그 결을 9번의 관찰로 터득했다.
10차에 맥을 찔렀고, 오늘 합격했다.
여유시간에 사람의 삶의 결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인간관계를 다듬었고, 세월의 무게 위에 실용인문학의 따뜻한 시선을 더해 지친 에코이스트에게 스스로 주체성을 찾아줄 지혜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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