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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 詩 산책

향 이* / 강 성 은

작성자운주사|작성시간20.05.20|조회수44 목록 댓글 0



     향 이*

                  
       강 성 은 (1973~ )


꽃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커다란 해바라기를 사다 주었다
스무 살이 넘은 할머니야
너는 그 나이에도 꽃을 좋아하는구나

이 여름이 너의 마지막 여름일지도 몰라
불안한 마음을 들키긴 싫었지
꽃을 보면 생기가 도는 너를
더없는 눈길로 바라보며 우린

겨울이 오자
나이가 더 많아진 할머니 고양이는
고통없는 곳으로 멀리 갔다

네가 태어난 날과
네가 죽은 날 모두를 기억하는건
행복이겠니? 불행이겠니?
그걸 행복으로 여긴다면
우린 행복해서 매일 울 거야

안녕, 이상한 세계에서
우리, 할머니가 되어 만날래


* 내 친구 윤의 첫 고양이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현대문학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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