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부는 날
몇 개의 마른 열매와
|
|
‘감응’이라는 말은 어떤 대상을 만난 결과, 우리 마음이 따라 변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 만나면 변하기도 하겠지’ 싶지만 시에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시는 감응을 마법같이 대단한 힘으로 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시인은 오롯이 저 혼자서 시를 빚어내지는 못한다. 오늘 만난 타인, 말, 장면, 심지어 지나가는 바람마저 시인을 흔든다. 흔들어서 무엇인가 변화하게 한다. 감응하는 자이기 때문에 시인은 비로소 시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