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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 詩 산책

[[詩]]하나님 아버지 / 자크 프레베르 『조선일보/최영미의 어떤 詩』

작성자운주사|작성시간22.03.07|조회수100 목록 댓글 0
사진 〈Unsplash Images〉





하나님 아버지




자크 프레베르

(Jacques Prévert·1900~1977)

김화영 옮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거기 그냥 계시옵소서
그러면 우리도 땅 위에 남아 있으리다
땅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우니
뉴욕의 신비도 있고
파리의 신비도 있어
삼위일체의 신비에 못지아니하니 (…)
이 세상에 흔한 끔찍한 불행은
그의 용병들과 그의 고문자들과
이 세상 나으리들로 그득하고 (…)
사철도 있고 해도 있고
어여쁜 처녀들도 늙은 병신들도 있고
대포의 무쇠 강철 속에서 썩어가는
가난의 지푸라기도 있습니다





-『조선일보/최영미의 어떤 시』2022.03.07. -











마지막 두 행에 시의 주제가 떠오른다. 대포-무쇠-강철이 상기시키는 인공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와 부서지기 쉽고 가난한 생명의 지푸라기를 대비해 전쟁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프랑스 시인이며 시나리오 작가였던 프레베르는 열렬한 반전주의자였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해 종교시인 줄 알았는데, 다음 행 “거기 그냥 계시옵소서”에서 뒤통수를 맞는 느낌. 이 시는 기독교에 반대한다기보다 전쟁에 반대하는 풍자시로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전쟁이 어서 끝나 파리의 신비와 키이우(키예프)의 신비를 느끼고 싶다. 아침저녁 마음 졸이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한다. 제발 그를 살려주시기를.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생명이 죽음을 이길 것이다.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이 악을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겨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걸 내게 믿게 하소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최영미/시인·이미출판 대표〉








  14 Romances, Op. 34: No. 14, Vocalise (Arr. Hazell for Cello) · Han-Na Chang · Leonard Slatkin · Philharmonia Orchestra

자크 프레베르 시집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 민음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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