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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 詩 산책

[[詩]]봄날 / 송창우 『부산일보/오늘을 여는 詩』

작성자운주사|작성시간22.04.12|조회수43 목록 댓글 0
가덕도 등대 / 사진 〈Bing Images〉





봄 날



송 창 우 (1968~)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가는
일곱물에는 가고
열물에는 못 가는 길
해신당 밑 달랑게는
날마다 천탑 만탑 무너질 탑을 쌓고
떠나간 사람의 발자국마다
청개비는 푸른 알을 낳고
홍개비는 붉은 알을 낳고
문득 저 섬에 가면
십분 거리인데도 십 년이나 만나지 못한 사람
만날 것 같아
손가락 손가락마다
물때 짚으며
동백꽃을 깔고 앉은 봄날입니다.




-『부산일보/오늘을 여는 詩』2022.04.05. -












고향 가덕도의 봄날을 그린 시인은 창원 산골 오지에 목조주택을 짓고 꽃과 나무를 가꾸며 산다. 가덕도는 더덕이 많이 난다, 해서 가덕도라 했다지만 ‘청개비는 푸른 알을 낳고 홍개비는 붉은 알을 낳는’ 섬이다.

그 섬에 가면 ‘십분 거리인데도 십년이나 만나지 못한 사람’도 만날 것 같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고향에서 한 사람을 생각하며, 시인은 ‘손가락 손가락마다 물때 짚으며’ 같은 아름다운 시어를 건져내기도 한다.

곁의 동백꽃은 또 왜 그리 붉은지, 끝나지 않는 역병과 타국의 전쟁에 시름이 깊지만, 꽃이 저리 환하니 이 봄날엔 연분홍색이 가득한 생각을 많이 하자.





〈성윤석 시인〉







  Something about You · Simon Rushby · Andrew Ernest · Nicholas Hill · Warm Piano

송창우 시집 〈꽃 피는 게〉 신생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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