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______________ 詩 산책

[[詩]]가을비 / 신용목

작성자운주사|작성시간23.01.30|조회수61 목록 댓글 0
사진 〈Bing Image〉





가을비




신 용 목




흙에다 발을 씻는
구름의 저녁



거품처럼 은행잎
땅 위에 핀다

지나온 발자국이 모두 문장이더니
여기서 무성했던 사연을 지우는가

혹은 완성하는가

바람의 뼈를 받은 새들이 불의 새장에서 날개를 펴는 시간

고요가 빚어내는 어둠은 흉상이다

여기서부터 다리를 버리고
발자국 없이 밤을 건너라

희미한 꿈이 새의 날개를 빌려 사연을 잇고

흙투성이 바닥을 뒹구는 몸의, 문장의 채찍을 펼쳐

그 얼굴 때리는 일





- 시집〈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창비 | 2007 -







  Elena Kamburova - Dozhdik Osennij (가을비)

신용목 시집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창비 | 2007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