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 수돗가 옆에는 화단이 있다.
오늘 보니 잡초가 무성하다.
날마다 하루에 몇 번씩 그 앞을 지나쳤는데
왜 잡초가 너무 무성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을까?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담아 두고 살아왔기 때문일까?
아무튼 오늘 아침엔 잡초로 보였다.
그것도 아주 무성하게 자란 잡초로~
내 몸이 삽질은 할 수 없는 상태라 호미로 파기 시작했다.
그래도 농부의 아들이라고 호미질은 자세가 나온다.
잡초를 모두 파내고 나니 부드러운 흙이 속살을 드러내고
무엇인가를 심어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얼른 장에 가서 아삭이 고추 4개, 청양고추 3개, 상추 20개, 오이 5개를 사왔다.
그 정도면 부드러운 흙의 속살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잘 심어주고 물을 흠뻑 주고 나니 벌써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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