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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햇살을 닮은 미소

작성자박미정|작성시간26.06.13|조회수18 목록 댓글 0

햇살을 닮은 미소

햇살은 늘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아침 창가에 내려앉았다가 어느새 마당을 건너고, 저녁이면 붉은 노을이 되어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햇살을 닮은 것은 늘 빛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표정은 햇살처럼 따뜻하고, 어떤 사람의 미소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어두운 기억마저 환하게 밝혀 준다.

초여름 바람이 차창을 스쳐 지나가는 오후다. 길 위에는 계절이 흘러가고, 창밖 풍경은 한 장의 수채화처럼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그 순간 문득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다. 세월은 어느새 머리카락 사이에 내려앉고, 눈가에는 작은 이야기들이 주름이 되어 머문다. 그러나 미소만은 여전히 젊다. 마음이 늙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품고 살아간다고 한다. 살아온 날들이 많아질수록 얼굴에는 삶의 흔적이 새겨진다.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으며, 눈물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다. 그 모든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오늘의 표정을 만든다. 그래서 아름다움은 젊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을 견디고도 웃을 수 있는 얼굴에 더 깊은 아름다움이 깃든다.

햇살을 닮은 미소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마음속에 아직도 설렘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꽃을 보며 감탄할 수 있고, 길가의 작은 들꽃에도 발걸음을 멈출 수 있으며, 낯선 여행지에서 어린아이처럼 두근거릴 수 있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은 세월이 가져가지 못한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그늘을 만난다. 예상치 못한 이별도 있고,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도 있다.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도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누군가의 따뜻한 미소 하나가 그 긴 어둠을 밀어내기도 한다. 햇살이 겨울 얼음을 녹이듯, 사람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웃었는가일지도 모른다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이 웃은 사람이 결국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본다. 나무들은 초록빛 잎을 흔들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계절은 또 한 번 우리 곁을 지나간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지만, 그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미소일 것이다.

햇살은 매일 세상을 비춘다. 그리고 사람의 미소는 누군가의 하루를 비춘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작은 햇살 하나씩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환하게 웃어 본다. 그 미소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햇살을 닮은 미소는 그렇게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계절이 바뀌어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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