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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작성자박미정|작성시간26.06.13|조회수23 목록 댓글 0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해바라기는 참 신기한 꽃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결국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어둠을 바라보지 않고 빛을 바라본다. 그래서일까. 해바라기밭에 서 있으면 꽃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가지 태도를 배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어둠을 만난다. 실패도 있고 상처도 있으며 뜻하지 않은 이별도 찾아온다. 아무리 성실하게 살아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다. 때로는 노력보다 좌절이 먼저 오고, 희망보다 걱정이 앞설 때도 있다. 그럴 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다르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도 태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다시 빛이 나타날 방향을 향해 묵묵히 기다린다. 삶도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지금 힘들다고 해서 행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가 없어진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잠시 흐린 하늘 아래 서 있을 뿐이다.

해바라기는 꽃 중에서도 가장 큰 얼굴을 가지고 있다. 마치 세상을 향해 환하게 웃는 사람의 얼굴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웃는 얼굴에는 희망이 깃든다. 웃음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겨내는 힘이다. 해바라기의 노란 꽃잎이 태양을 닮았듯, 사람의 미소도 마음속 빛을 닮아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해바라기는 경쟁하지 않는다. 장미처럼 화려함을 자랑하지도 않고 난초처럼 고고함을 뽐내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가장 해바라기답게 살아간다. 그래서 아름답다.

사람은 늘 비교하며 산다. 누구는 더 성공했고, 누구는 더 부유하며, 누구는 더 행복해 보인다. 비교는 끝이 없고 마음은 점점 초라해진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옆 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높이로 자라고 자기만의 꽃을 피운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고 생명의 지혜다.

철학자들은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라고 말한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데 있다고 한다. 해바라기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햇살을 받으며 오늘의 꽃을 피운다. 내일의 비를 걱정하지도 않고 어제의 바람을 후회하지도 않는다.

나는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실패보다 가능성을 먼저 보고, 절망보다 희망을 먼저 바라보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 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추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세월이 흐를수록 인생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길을 걸어도 불평을 바라보는 사람과 감사를 바라보는 사람의 삶은 다르다. 같은 풍경을 보아도 부족함을 보는 사람과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다르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선택한다.

그래서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결국은 시선의 방향이 결정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빛깔도 달라진다. 고개를 숙이면 땅만 보이지만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인다. 희망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오늘도 해바라기는 말없이 태양을 향해 서 있다. 그 침묵의 자세가 수많은 말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상이 아무리 흔들려도 자신이 향해야 할 빛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해바라기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삶의 철학이다.

그래서 나는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언제나 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누군가에게 따뜻한 햇살 한 조각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계절이 찾아오는 날에도 환한 노란 꽃잎처럼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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