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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2/20 사건에서 반성하게된 것 - 왜 기분 나빠?

작성자부산남|작성시간06.02.21|조회수592 목록 댓글 8
안녕하세요. 간만에 들어온 산적입니다.
어제 제가 황당한 일을 당해서요....

간만에 청년부 애들이랑 저녁먹고 의기투합해서
모 식당 2층에 있는 노래방을 가게 되었답니다.
시간은 거의 11시 ....

다들 기분 좋아서 먼저 들어간 팀도 있고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는 팀도 있고
전 그냥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좀 있다 보니 이미 문 안으로 들어간 애들은 2층으로
올라간 뒤였고 뒤에 오는 애들도 보이길래 식당 문으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왠 키가 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친구가 다른 동료들이랑 노래방에서 나와서
문 앞에 서있길래


"실례합니다" 하면서 들어갈려고 하니 비키지 않고 버티길래 쳐다 봤더니 ..

"왜 기분 나빠?" 이러더라구요.


순간 열 받음에 엄청 기분이 나빠지고 그냥 사고쳐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는 분의 가게라 소란 피울 수도 없고 ....
같이 놀러온 우리 애들 기분 잡치게 만들 수도 없고 상대방 팀들도
재미있게 놀다 나와서 기분 업된 분위기여서
드는 생각이 "참자 ... 비굴하자." 였습니다.
그리고 대답했죠.

"아 네... 일행이 안에 들어가서 들어갈려는데 안되나요..."


그랬더니 비웃듯이 아래 위로 쳐다보더라구요.


더 열이 받다가 위에서 들리는 우리 일행의 소리와
뒤에 오는 애들을 보고 그냥 더 참자는 생각에 대꾸도 안하고 지나갔지만 순간
"영국까지 와서 같은 한국인끼리 싸워야하나?"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국애들이 시비 걸면 속으로 잘 걸렸다 하면서 맞서본 적은 있지만
막상 좁디 좁은 런던 인근의 뉴몰든에서 이런 생각이 드는게 서글프더군요.

시비 걸던 그 친구 얼마나 자신감 있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한국인에게 시비 거는 모습이 안쓰러워지기 시작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도 살면서 그렇게 사람 기분 나쁘게 한 적은 없는지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괜히 내 기분에 같은 한국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한 적은 없었는지 ...

주먹질과 발길질에 좀 자신 있다고 위압적으로 행동하진 않았는지 ...

지금 곰곰히 반성하고 있답니다.


그리구요, 영국에 어학연수나 대학진학 하려고 오신 분들,
아무리 스트레스 받고 생각대로 안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 풀려고 하거나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들 힘들게 살고 있는데 ...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하더라도 짐이 되거나
영국 내의 "비호감 목록" 올라가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을 돕기는 힘들어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게 하는 것은 그나마 쉽지 않을까요?



영국 생활, 사실 많이 힘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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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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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뇌에도청장치 | 작성시간 06.02.21 어익후, 영국와서도 념개가 없으신 분들이 있나 보네요.
  • 작성자공포의삼겹살 | 작성시간 06.02.21 잘 참으셨습니다~
  • 작성자션짱 | 작성시간 06.02.21 잘참으셨습니다. 해외에 나와서 한국사람들끼리 치고받고하는거...나름대로 그사람들도 스트레스 받고 그러는거는 이해되지만 이해 안되는 일입니다. 너무 많아요 그런 경우가...
  • 작성자희망찬* | 작성시간 06.02.22 우우 진짜 나빴다 나같앴으면 한대때렸겠다.. 그래도..잘 참으셨어요!! 더러워서 피하는거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자나요!!
  • 작성자Forget-me-not | 작성시간 06.02.23 영국 오면 아는 사람 없다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간혹 있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한국 돌아가면 아무도 모를테니까. 전 성질 더러워서 혹시라도 누가 시비 걸면 바로 맞서는데 (그래서 얻은 별명이 땡삐 -.-;) 어떻게 참으셨네요. 꼭 자기 일도 잘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남의 일에 참견하고 남한테 시비 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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