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튀니지 대학의 디지털 인문학 교육 현황과 과제
본 논문은 튀니지 고등교육 체계 내에서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 HN) 교육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두 저자의 실제 교수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에라스무스 플러스(Erasmus+) 프로젝트인 'Raqmyat'를 통한 온라인 입문 과정 설계 사례를 공유합니다.
1. 연구 배경 및 필요성
지식 경제의 변화: 디지털 인문학은 디지털화된 소스를 다루며 지식의 보존, 분석, 확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주변화 방지: 튀니지 대학이 자국의 문화적·과학적 자산을 스스로 디지털화하고 보존·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지식 경제에서 더욱 주변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차세대 연구자 양성이 시급합니다.
2. 튀니지 디지털 인문학 교육의 주요 제약 조건
제도적 장벽: 현재 튀니지에는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독립된 학과나 학위 과정이 없으며, 관련 수업은 기존 학과(특히 정보커뮤니케이션과학, SIC) 내에 파편화되어 존재합니다. 프랑스식 교육 모델의 유산으로 인해 학과 간 장벽이 높고 일방향적 강의 문화가 강해 융합 교육이 어렵습니다.
인프라의 한계: 대학 내 컴퓨터 노후화, 운영체제(OS) 미업데이트, 보안 취약성,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정한 인터넷 연결이 실습 중심 교육(Learning-by-doing)의 큰 걸림돌입니다.
전문 기술 인력과의 협업 부족: 정보공학, 사서, 기록물 관리 전문가 등 기술 인력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튀니지 대학 내에서는 이러한 직무가 연구 및 교육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실천적 대안: '미니멀 컴퓨팅'과 오픈소스 활용
인프라 극복을 위한 선택: 저자들은 열악한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 환경에 맞춰, 로컬 설치가 필요 없고 비용이 들지 않는 가볍고 개방된 도구(Low-tech / Minimal Computing)를 의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Zotero(서지 관리 도구) 및 WordPress/Hypothèses(학술 블로깅 플랫폼)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데이터 구조화와 디지털 글쓰기를 직접 실습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윤리적 가치 학습: 기술적 제약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데이터 오픈 라이선스(Creative Commons), 오픈 액세스, 데이터 지속 가능성 등 디지털 인문학의 핵심 윤리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수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4. 다국어(Multilinguism) 환경의 도전 과제
기술적 한계: 대다수의 디지털 인문학 도구는 영어 및 유럽어 중심으로 개발되어, 아랍어의 그래픽적·형태적 특성(우측에서 좌측으로 쓰는 RTL 방식 등)을 완벽히 지원하지 못하거나 인덱싱(색인)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기술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개념적 및 교육적 한계: 튀니지 고등교육에서 과학 기술 분야는 주로 프랑스어로 교수되지만, 학생들의 프랑스어 숙달도가 저하되는 추세이며 아랍어 구어(튀니지 방언)를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Raqmyat 프로젝트의 해결책: 온라인 교육 과정을 프랑스어로 진행하되, 디지털 인문학의 핵심 개념(5~7개)을 프랑스어·영어·현대 아랍어 3개 국어로 매칭한 어휘집(Lexicon)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각자 익숙한 언어로 개념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결론
튀니지에서의 디지털 인문학 교육은 단순히 서구의 기술과 방법론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자국의 척박한 물질적·인프라적 현실과 다국어 환경을 반영한 '실제 상황에 기반한 페다고지(교육학)'로 재구성되어야 하며, 이것이 디지털 인문학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교육 윤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