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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비추는 식탁

작성자동아|작성시간26.06.19|조회수15 목록 댓글 0

바다를 비추는 식탁

 

​네모난 나무 탁자 위에

푸른 바다가 가득 차올랐다.

 

​정성스레 포를 뜬 하얀 생선회는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 곁에 나란히 누운 초밥들은

바닷가 조약돌처럼 정겹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물회는

붉은 노을빛으로 입맛을 돋우고,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의 깊은 향은

바다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초록빛 상추와 깻잎 위에

회 한 점, 쌈장 한 숟갈 얹어

입안 가득 바다를 베어 물면,

함께하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파도 소리처럼 잔잔히 울려 퍼진다.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지친 하루의 피로는 씻겨 가고,

바다를 닮은 푸짐한 식탁 위엔

따스한 정과 추억이 소복이 쌓여간다.

 

 

시인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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