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비추는 식탁
네모난 나무 탁자 위에
푸른 바다가 가득 차올랐다.
정성스레 포를 뜬 하얀 생선회는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 곁에 나란히 누운 초밥들은
바닷가 조약돌처럼 정겹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물회는
붉은 노을빛으로 입맛을 돋우고,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의 깊은 향은
바다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초록빛 상추와 깻잎 위에
회 한 점, 쌈장 한 숟갈 얹어
입안 가득 바다를 베어 물면,
함께하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파도 소리처럼 잔잔히 울려 퍼진다.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지친 하루의 피로는 씻겨 가고,
바다를 닮은 푸짐한 식탁 위엔
따스한 정과 추억이 소복이 쌓여간다.
시인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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