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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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세상 🌷
노란 병아리 유치원복을 입은
어여쁜 꼬마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 한복판에서
두 남자가 멱살을 쥐고
큰소리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짐을 싣고 가는 오토바이가
마주 오든 남자랑 부딪히면서
시비가 붙은 것이었습니다
박스는 널브러져
사람들은 피해 다녀야 했고
박스 안에서 나온 물건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하든 사람들 틈에서
노란 유치원복을
입은 꼬마 아이가 걸어 나오더니
이곳저곳 흩어진
물건들을 말없이 주워 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든 사람 중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아이고 착하기도 해라
이건 아줌마가 주는 선물이야.. “하며
손에 들고 있든 음료수를 건네줍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경찰관은
“ 이렇게 계속 소란 피우시면
경범죄로 두 분 지구대로 가셔야겠어요 “
하며 호통을 칩니다
그 순간
아주머니가 준
음료수를 경찰 아저씨에게 건네며
“경찰관 아저씨 제가 다 치웠으니
아저씨들 용서해주시면 안되요 “
라고 말합니다
경찰관 손에 음료수를 쥐어 주고는
싸우는 두 아저씨에게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아저씨!
오늘 제 생일인데
그만 싸우시고 축하해 주시면 안돼요 “
싸우든 두 사람은 그말에
서로를 멀뚱히 바라만 보고 섰습니다
그때
음료수를 전해준 아주머니가
“구경들 하지들 마시고 이리들 오세요”
하고 말하는 소리에
일제히 사람들은 아이 주변을
둥그렇게 둘러쌉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인지
“생일 축하송”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노래가 끝나자
한사람이 아이를 향해
“이제 촛불을 꺼주세요”라고 외치자
꼬마 아이는 사람들을 향해
“푸”하고 초를 끄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인간 촛불이 되어
넘어지는 시늉을 하며
“생일 축하해요 “라고
외치는 소리가
거리에 크게 울려 퍼집니다
그렇게 한바탕
웃음이 번진 거리에는
어느새 하얀 햇살 한 줌이 내려앉아
흐뭇한 미소로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힘들고 아픈 이에게
삶의 쉼표 하나
찍어주는 꼬마 아이의 착한 마음처럼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된다는 말”
잊지 마세요
초록세상/노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