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다가 일회용 숟가락이나 젓가락 혹은 포크가 남게 되면 차곡 차곡 집에 모아놨었다. 멀쩡한 신상품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서 일부러 일회용품을 쓸 수도 없는데다 누가 가져갈 사람도 없어서 모아놓을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 드디어 이란 전쟁을 맞이하여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회가 왔다.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 포크의 가격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탓이다. 그래서 매장에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써붙인 인근 식당 주인에게 그걸 가져다 주랴고 물으니 환하게 웃으면 대환영이란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나에게 한마디 한다.
"그 식당은 자기한테 지랄했던 음식점이잖아! 왜 하필 그런 식당에게 호의를 베풀어?"
"다른 식당엔 일회용품 사용 자제 표식이 없어!"
"그래도 나같으면 버리는 한이 있어도 그런 식당에는 주지 않을거야!"
"후손들을 위해 지구를 지키는데 개인적 감정을 앞세우면 되나?"
"하이구! 성자나셨네. 성자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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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열리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