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자유게시판

단비의 비하인드스토리

작성자너바나어뷰 (이옥주)|작성시간15.06.30|조회수124 목록 댓글 5

단비를 데리고 분양할 집에 갔어요.

처음 이 몰골을 보고는 기함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3.5키로 였는데 2.8로 시보호소 잇는 동안에 10일만에 살이

빠졌다고 하니 "쯧쯧 얼마나 놀라고 울었으면 눈물자욱이" 하면서 젊은 엄마가 단비를

꼭 안아주더군요.

 

참 마음이 놓이고 너무나 뿌듯한 맘으로 돌아왔는데....ㅠ.ㅠ

 

저녁에 잠깐 가보니 털을 조금 다듬고 눈 주위도 딱아서 딴 아이가 되어 있었지요.

그래도 맘에는 상처가 남았는지...눈은 슬퍼 보였어요.

 

 

다음날 잘 잤냐고 전화했더니 목소리가 영 ~~~

아빠가 다시 갔다 주라고 은근 짜증을 냈었다고 해요.

아빠 성격이 워낙에 깔끔해서 ... 없던 식구가 나타나니 당황스러웠나 봅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않데요.

불쌍한 단비  어쩌면 좋나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는

민정엄마는 사람이 참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두손을 꼭 잡고 사정을 했어요.

"얘는 이제 파양하면 죽은목숨이라고"

그랬더니 살짝 눈물을 비추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고 밤새 잠이 오지 않아 혹시라도 주인을 찾을수 있을까

단비 발견장소를 둘러보러 갔어요.

식당가 동네였고 가정집은 거의 없는 동네였어요.

전단지를 붙인다 해도 쉽지 않을거 같구요.

 

밤새 행복이 아파서 잠도 못잔데다 단비까지 이런말이 들리니 제가 억장이 무너지데요.

 

아침 전화소리가 울려요.

"언니 저 민정엄만데요. 우리 단비 우리랑 같이 살수 있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이고...하느님 감사합니다"  저절로 이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민정이 할머님이 강아지를 키우는데 시어머님께 얘기했데요.

아무래도 민정아빠때문에 보내야할거 같다고 하니까

민정할머니가 아빠를 막 혼냈다고 해요.

 

그럼 할머님이 자기가 키울테니까 보내라고...하면서...

아이들은 보내면 안된다고 울고 불고 난리치고...ㅋㅋ

아빠가 아무말씀도 못하고 항복했다네요.

 

처음부터 아빠 승락은 80%만 받아논 상태여서 내심 불안하기도 했었구요.

 

 

오늘 아침 민정엄마가 사진한장 보내왔어요.

옷 만들어서 입히고 콧물이 좀 나는거 같아서 병원에 데려간다고...ㅎㅎ

 

든든한 할머니에 따뜻한 엄마에 아빠를 꼼짝 못하게 하는 우리 언니, 오빠들이 있어서

우리 단비 후빨 복은 많지요. ㅎㅎ

아마 나중에는 아빠가 더 좋아하게 될거예요. 단비의 애교에..ㅎㅎ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제제스프(신현미) | 작성시간 15.06.30 ㅎㅎㅎ 가장 든든한 할머니 쉴드가 생겼네요~
    처음엔 강아지도 사람도 적응기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ㅎㅎ
    나중엔 아빠님이 단비에게 더 폭~ 빠지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 작성자웅건 아롱쭌어멈(서진미) | 작성시간 15.06.30 단언컨데, 좀 지나면 아버님이 제일 이뻐하실껄료.ㅋㅋ
  • 작성자돈냥이(정현) | 작성시간 15.06.30 히힛~ 역시 할무니 짱이에요!!!!
  • 작성자주머니(김용숭) | 작성시간 15.06.30 맞아요~~아빠가젤로예뻐하실거예요ㅎㅎ
    저희도그랬거든요
  • 작성자짤수니 | 작성시간 15.07.03 정말 다행입니다.
    고마우신 민정할머니~ 복받으세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