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같이가치] 길고양이 오렌지가 중상을 입고 힘든 치료를 견디고 있습니다 (댓글만 달아도 백원씩 기부됩니다!!)
작성자civet(양수현)작성시간16.12.08조회수292 목록 댓글 1길고양이 오렌지의 건강하고 이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저희 동네 길냥이 아이들 중 제일 이쁘고 붙임성도 좋았던 오렌지가 지금 큰 상처를 입고 수술중입니다. 개에게 공격을 당한것 같습니다. 가슴 아래 뱃가죽이 완전히 벗겨져서 복막이 모두 들어난 상태이고 피부 괴사가 진행되고 구더기가 생긴 상황입니다...
처음 구조 후 병원에서 상처부위를 제대로 보니 말이 안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조차 꽤 당황하시더군요. 어찌 이런 상태로 몇 일을 버텼고 또 마지막 힘을 모아 저에게까지 다시 찾아 올 수 있었는지... 실제로 병원 의사선생님도 이렇게 큰 상처는 처음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뱃가죽이 가슴 아래에서 허벅지까지 "ㅅ"자 형태로 완전히 열려 있고 속살은 이미 썩어 들어가고 심지어 항문도 일부 손상되어 몸 구석 구석에서 구더기가 기어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으로 수술후 염증이랑 2차 감염(패혈증.. 요로 감염)을 잡아야만 살아날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또한 피부 괴사로 다리를 절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소견이었습니다.
3시간 이상의 수술후 오렌지는..하루 두차례의 상처부위 소독치료를 견뎌내고있습니다.. 복부 전체와 양쪽 허벅지까지 완전히 들어난 상처에 독한 소독약을 쏟아부어 거즈로 닦아내고 구더기를 잡아내는 과정입니다..그러고도 깊은 상처쪽은 손으로 피고름을 짜내야 합니다.그때마다 몸부림치는 오렌지의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보기힘든 모습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전신 화상 환자에 준하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 첫 고양이 오렌지에게...
문득 눈에 들어온 길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에 가끔 말을 걸어 보다 그저 배가 고플거 같다는 생각에 집에서 먹다 남은 햄과 참치 찌꺼기를 주었습니다. 그러다 마트 싸구려 사료를 사다 한줌씩 주기 시작하게되고..또 그러다 물도 챙겨 주게되고...어느새 여기저기 동물 보호 카페에 가입하다보니... 아! 정신 차려보니 집에 고양이가 두마리...길에도 매일 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10여마리가 되더군요..
그러다 문득 이렇게 밥을 주고 정을 주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겪어야하는 이별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아니 했다고 방심했을때 "내 선은 딱 여기까지야..그냥 밥만 주는거야..죽고 살고는 지몫으로 남겨둬야지..."
딱 그때 였습니다. 내 첫 고양이가 피투성이가 되어 내앞에 나타났습니다. 아차하는 순간 야속한 놈을 아득히 놓쳐버리고 혹시라도 잠시 잠깐 몇초였을지라도 내가 주저했을지도 모르는 찰나의 비겁한 모습을 놈이 눈치채고 서운한 마음에 가버린것이 아닌가 속없는 생각 마저해보았습니다.
어느 땐가 집앞까지 따라온 너를 애써 외면한 내가 부끄럽고. 따스한 손길이 그리워 부벼올때 마다 밀어낸 손이 미안하다.
그렇게 몇일을 찾아 헤맨 후 이렇게 이별인가 지쳐 갈 때쯤 난 할 만큼 했어 찾을 만큼 찾아본거야라고 또 다시 비겁한 변명이 스물스물 고개를 내밀때 딱 그때쯤... 마치 나 여기있었는데 왜 못본척하냐는 듯이 기진맥진해서야 다시 찾아온 놈을 보고...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며 후회도 되더군요. 도대체 이 짓을 왜 시작했을까 이리 아픈 일이 있을 줄 미리 알았다면 아니 알면서도 왜 시작했을까? 그만두지 못했을까 후회하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더 늦지 않게 죽음의 문턱에서도 결국 나를 찾아와준 오렌지에게 감사합니다. 오렌지야 꼭 이겨 내서 예전의 이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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