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견지에서 볼 때, 부처님은 유사 이래로 동서양 모든 철학자를 괴롭혀 온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혼란하게 하고 정신적 평형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인 형이상학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이들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인류가 고苦, 즉 삶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질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 같은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를 꺼려하시고, 또 잘못된 해석을 바로잡아 주기를 경우에 따라 삼가신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세상은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는가. 유한有限한가 무한無限한가, 세상에는 끝이 있는가 없는가, 세상의 기원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그분은 선뜻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언뜻 보기에는 대단히 중요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질문에 대해 부처님은 종종 침묵을 지키셨으니, 침묵이야말로 그와 같은 사변적이며 무의미한 질문에 대한 가장 휼륭한 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의문과 이의異意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인간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을 탐구하는 것이며, 그러려면 먼저 행동을 청정히 하고 이러한 청정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지는 올바른 명상을 바탕으로 하여 깊이 자기 성찰을 해야만 합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