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주요 교리, 즉 의도적 행위 또는 도덕적 인과율을 가리키는 업의 이론이라든지 윤회, 선정, 그리고 선정이 가져오는 정신적 성취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는 모두 인간 마음의 작용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연구, 검토되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야말로 최고 수준의 심리학 연구라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불교 경전 가운데 아비담마[論藏]에 마음과 마음에 부수해서 일어나는 정신적 요소들이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불자의 삶의 진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문답이나 법문을 자세히 검토해 보면 심리학은 논장뿐만 아니라 경장經藏에서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마음의 본성에 관해,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방법에 관해, 마음의 노예가 아니라 그 주인이 되는 방법에 관해, 부처님께서 꼭 해주셔야 할 말씀들이 경장에 분명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을 챙기는 방법을 설하신 ⟪염처경念處經, Satipathāna Sutta⟫이나, 산만한 생각을 제거하는 방법을 설하신 ⟪생각의 진정 경 Vitakka santhāna Sutta⟫ 그 외에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주요 경들을 보면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는 어떤 종교보다도 심리학적인 성격이 짙습니다. 마음의 복잡한 작용들이 그 어떤 종교에서보다 불교에서 매우 자세히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일이며, 따라서 심리학은 어느 종교보다도 불교와 깊은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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